‘137돌’ 부산상의 "해양수도 도약에 역량 다할 것"
양재생 회장 “지금이 골든타임”
‘신뢰 받는 정책 파트너’ 다짐
해양·물류 경쟁력 강화 천명
북극항로 후속 과제 지속 추진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계와 함께 그토록 오랫동안 건의한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이 이제 막 실현의 문턱에 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종합 법정 경제단체 부산상공회의소가 창립 137주년을 맞았다. 지역 경제의 중심에서 현안 추진과 의제 설정에 앞장서 온 부산상의는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하는 ‘골든타임’을 맞아 지역 경제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20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상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13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상의의 시작은 137년 전, 1889년 7월 19일 민족상권 옹호를 위해 설립된 부산객주상법회사다. 이후 동래상업회의소, 부산조선인상업회의소를 거쳐 1946년 임의단체 부산상공회의소가 발족했다. 1952년 상공회의소법이 제정되면서 법정 경제단체가 됐다.
그동안 부산상의는 1967년 부산은행, 1980년 부산도시가스, 1988년 부산생명보험, 1989년 제일투자신탁에 이어 2007년 에어부산에 이르기까지 지역 기반 기업의 설립을 주도했다. 삼성자동차와 한국선물거래소 유치, 강서구 1000만 평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 해결의 최일선에도 부산상의가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정책의 구상과 실현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정부와 부산시, 관계기관과 함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해운 대기업 유치, 북극항로 시대 준비 등 해양수도 부산의 산업 기반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했고,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HMM과 흥아해운까지 주요 해운기업이 부산행을 결정했다.
특히 HMM 이전은 양재생 회장이 취임 전부터 공약으로 제안해 2024년 제25대 의원부 출범과 함께 핵심 현안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국정 과제로 채택돼 이전 확정까지 이어졌다. 양재생 회장은 기념사에서 “세계적인 항만을 두고도 대형 선사 본사는 서울에 있는 현실을 바꾸자고 우리가 국가 과제로 제안했고, 결국 관철시켰다”고 강조했다.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취수원 다변화도 양 회장이 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의제화한 현안이다. 양 회장은 “경제 단체가 왜 물 이야기를 하느냐고들 했지만, 물은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 유치의 인프라”라면서 “낙동강 하류 취수원 다변화는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가 됐다. 아무도 듣지 않던 이야기를 국가 의제로 만든 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24년 9월에는 지역 최초로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를 개소해 8년 동안 26개사에 머물던 부산 기업의 사업재편을 개소 1년 만에 8개사로 끌어올렸다.
양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진짜 골든타임”이라면서 부산상의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통역사가 되어 기업의 언어를 정책의 언어로 옮기고, 혼자서는 닿지 않는 목소리를 부산 경제계 전체의 목소리로 키워 정부와 부산시에 전달해야 한다”며 “지역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경제단체, 가장 신뢰하는 정책 파트너가 되자”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앞으로도 부산의 해양·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와 북극항로 활성화, 연관기업 유치 등 후속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