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탄 부산, 원정 입시설명회 ‘흥행몰이’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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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이전 등 새 성장축 주목
지역 대학가, 잇따라 서울 공략
부산대 단독 설명회 성공 이어
한국해양대·동아대·부산외대
‘북극항로’ 내세워 합동 콘서트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국립한국해양대와 동아대, 부산외대의 공동 진로진학콘서트에서 최태성 강사가 강연하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국립한국해양대와 동아대, 부산외대의 공동 진로진학콘서트에서 최태성 강사가 강연하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서울 입시생에게 부산의 비전을 보여주자!”


부산의 대학가에 ‘서울 원정 입시설명회’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대가 지난 6월 첫 단독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에는 국립한국해양대와 동아대, 부산외대 등 3개 대학이 공동으로 진로진학콘서트를 열었다.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전략으로 대규모 공공기관 이전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교육부까지 지역 대학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면서 입시 분야가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외대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대학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씨스퀘어에서 ‘해양·공학·글로벌 특성화대학 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했다. 해양대의 경우 서울 입시설명회 경험이 있지만, 동아대와 부산외대 모두 서울 원정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북극항로의 시작, 부산-새로운 입시 판도’였다. 동아대와 부산외대, 국립한국해양대는 해수부의 부산 동구 이전과 북극항로 개막으로 부산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는 변화에 대해 수도권 고교생 및 학부모, 고교 교사에게 설명했다. 기존의 세계지도를 거꾸로 펼치면 부산이 대양으로 뻗어나갈 대한민국의 시발점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시도됐다.

1부에서는 최태성 역사강사가 ‘북극항로를 개척하라: AI 시대를 항해하는 글로벌 인재’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AI와 북극항로 시대를 살아갈 학생에게 동남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권이 부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자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외대 엄성원 입학홍보처장은 “북극항로와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변모하는 부산의 산업 지형이 4년 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실질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대학마다 입학 담당자가 대학의 취업 성과와 미래 비전을 데이터로 공개했고,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내년을 대비한 진학지도 및 취업 전략이 발표됐다. 동아대 전종배 입학관리처장은 “우리의 경우 반도체학과를 비롯한 공과 계열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석당인재학부 역시 서울권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부산대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서울 입학설명회를 가졌고, 정원을 훨씬 뛰어넘는 인원이 몰려들었다. 뒤이은 이날 입학설명회도 진로상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상대로 받은 사전참가 신청이 한 달 전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원정 입학설명회 흥행몰이의 원인으로 지역 대학가는 정부의 ‘5극 3특’ 체제 구축과 교육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이번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동아대와 부산외대는 사립대학이긴 하지만, 지역 산업이 살아나면서 일종의 동반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대학들은 전형과 학과를 소개하는 입학홍보에서 벗어나 수도권 학생에게 지역의 변화상, 졸업 후 진로까지 연계해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미래상이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낼지를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의미다.

국립한국해양대 이영찬 입학본부장은 “수도권 학생들이 부산이라는 지역적 거리보다 자신의 진로와 미래산업을 기준으로 대학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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