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맛을 제대로 살리려면…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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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인 ‘현대시조 작법’ 출간
형식 갖추지 못한 시조 안타까워
실용적인 시조 작법 필요성 느껴

이우걸 시조시인이 <현대시조 작법>을 출간했다. 부산일보DB 이우걸 시조시인이 <현대시조 작법>을 출간했다. 부산일보DB



“요즘 신춘문예 시조를 심사하다 보면 응모 원고의 반은 형식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분명 과거에 비해 현대 시조는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시조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고 이를 통해 시조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이사장이자 한국 현대시조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불리는 이우걸 시인. 이 시인은 대학생 때 등단했고 평생 교단에서 시조를 가르쳤다. 이른 나이에 신춘문예 심사를 시작해 70대가 된 현재까지도 각종 문학상과 문학 공모전 심사를 맡고 있다.

원로 시인은 지난해 시조 500여 편, 600쪽 분량의 <이우걸 시조 전집>을 출간하며 “그동안 13권의 시조집을 냈고, 이번 전집으로 시조 관련 책은 어느 정리 정리가 된 것 같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런데 최근 이 시인은 시조의 창작 방법을 담은 <현대시조 작법>을 출간했다. 시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시조 창작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 안타까움에서 다시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이 시인은 “평생 시조시인이자 교육자로 살며 시조 작법 교육에 대한 의무감이 생긴 것 같다. 현장에서 바로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인 작법서를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시인의 바람대로 책은 시조의 실전 창작과 사례 분석 위주로 구성했다. 시조문학의 기본을 1부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후 2부와 3부는 실제 글쓰기에 활용하는 창작 기법을 담았다.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에 기반한 음보론, 장(章)의 기능, 거장의 작법 원리을 소개한다. 중진 시인 7인의 대표작과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과 심사평까지 붙여 창작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시인은 “현대시조는 개성적이고 보다 육화된 서정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시적(詩的)인 요소와 가적(歌的)인 요소가 상호 조화를 이룰 때 바람직한 서정시의 한 경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왜 시조를 쓰려고 하느냐’ ‘어떤 시조를 쓰고 싶으냐’ ‘시조와 자유시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스스로의 명확한 대답이 준비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시인은 책에서 이 같은 세 가지 질문에 자신의 대답을 달았다. 운율 있는 시를 어릴 때부터 선호하며 시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최대한 짧으면서 독자의 가슴을 흔드는 단시조이며 동시에 현대성을 살릴 수 있는 우리 생활 현장의 소재를 활용하는 시조를 쓰고 싶다고 답한다. 자유시와 관계에 대해선 자유시와 시조는 선의의 경쟁자이지만 시조는 응집과 미학의 가락을 잘 살려야 하기에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이 책을 계기로 시조의 정형에 맞추면서 동시에 정형을 재정립해 나갈 후배 시조 시인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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