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경쟁 탈피’ 편의점업계, 내실화 전략 통했다
BGF·GS리테일 2분기 호실적
기존 점포 경쟁력 제고로 성과
상품 차별 통한 생존 전략 정착
GS리테일. 연합뉴스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2분기 호실적을 낸 가운데 출점 경쟁 대신 내실화에 기반을 둔 새로운 생존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 4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9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호실적을 냈다. GS리테일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조 17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급증한 1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편의점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3844억 원, 714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1% 증가한 수준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호실적 배경으로는 기존 점포 경쟁력 제고가 꼽힌다. 1~2인 가구를 위한 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 식품 중심의 상품 구성 재편 등이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로 올 2분기 편의점 CU의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진 반면 식품과 가공식품 구성비는 소폭 상승했다. 또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스마트 그로서리 등 고객층을 세분화한 점포 전략도 객수 확대를 견인했다.
GS25의 경우 신선 강화형 매장 확대로 인해 2분기 농·축·수산 매출은 전년 대비 49.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채소 64%, 과일 28%, 축산 61%, 수산 13% 성장했으며 신선 강화형 매장은 현재 1000호 점까지 늘었다. 여기에 외국인 고객 증가와 차별화 상품도 성장에 힘을 보태며 기존 점포 일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편의점 내실화 생존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과거 성장 방정식이었던 공격적인 출점을 버리고 기존 점포 경쟁력·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 공식을 새로 짜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지난해 기준 5만 3266개다. 2023년(5만 4893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부터 감소세다. 이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점포당 매출액은 성장세다. 특히 올해 5월과 6월에는 각각 점포당 매출액이 8.1%, 6.6% 신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업계는 질적 성장 공식이 편의점 산업의 새로운 표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U, GS25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김밥류, 샌드위치, 베이커리, 치킨,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각김밥 등에 들어가는 밥 품질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이 일환이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특화점포를 비롯해 플래그십스토어, 디저트 특화점포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매장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출점보다 상품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