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에 삼전·닉스 신용잔고 ‘쑥’…레버리지ETF 거래도 회복세
삼전 9%·하닉 21% 신용잔고↑
레버리지 거래대금도 반등세
지난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합뉴스
최근 반도체 대장주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강화로 주춤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도 함께 증가세로 돌아섰다.
1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 잔고는 각각 4조 8821억 원, 4조 8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9.4%, SK하이닉스는 20.9% 늘어난 수치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의 척도로 통한다. 두 종목을 포함해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전체 신용 잔고도 이달 3일 27조 4439억 원에서 7거래일 연속 올라 13일 30조 9263억 원까지 불었다.
지난달 말 기본 예탁금 상향 조치로 급감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도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합산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8447억 원으로, 지난 10일(5923억 원) 대비 늘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 모두 두 종목 관련 상품을 순매도해 투자 심리가 살아았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본 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린 데 이어 오는 19일부터는 ETF·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시 모의거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신용잔고와 레버리지 ETF 거래액 증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2%, 8% 올랐다.
주가 상승 흐름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 5470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조 2802억 원, 2조 4311억 원 씩 순매수 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투자 지표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금리 인상, AI 투자 지속성,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다고 짚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네 가지 우려의 소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돼 3분기부터 재평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