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저격… 유통가 추석 선물세트 잇따라 선봬
고물가 기조 속 격식·의미 중시
건강·가치 강조해 구성 다각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이색 상품도
유통업계가 명절을 맞아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위에서부터 풀무원, 정식품, 선진 추석선물세트. 각 사 제공
추석을 앞두고 식품·유통업계가 고단백·저당 등 건강과 가치소비를 앞세운 선물세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격식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로, 추석 선물세트의 영역도 먹거리에서 취향을 고려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전으로 넓어지고 있다.
8일 유통가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올해 고단백·저당·저나트륨 제품과 친환경 포장재를 앞세워 추석 선물세트 구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 선물세트 종류를 전년보다 약 20% 늘렸다. 단백질 함량을 30g까지 높인 ‘프로틴30’과 나트륨을 70% 낮춘 ‘저나트륨 황다랑어’ 등 기능성 제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명절 선물에서도 체중 관리와 나트륨 섭취를 신경 쓰는 소비자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 명절보다 50여 종 늘어난 260여 종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과일과 축산 등 신선식품으로 구성을 넓힌 게 특징이다. 포켓몬스터·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스팸 세트도 마련해, 식품을 ‘먹는 선물’을 넘어 ‘소장하는 선물’로 확장했다.
대상 청정원은 저당 홍초와 알룰로스 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재배치했다. 1960년대 미원 선물세트를 재현한 ‘미원 헤리티지 세트’와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도 새롭게 내놨다. 디자인과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층까지 공략한 셈이다. 대상그룹 계열 미트프로젝트는 추석을 앞두고 ‘LA 꽃갈비세트’, 프리미엄 한우 ‘육감하누’ 세트, ‘바삭 통 육포 프리미엄 세트’ 등을 담은 ‘2026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축산식품업체 선진은 고급 한돈을 담은 프리미엄 세트부터 독일식 수제햄, 1~2인 가구를 겨냥한 실속형 ‘명절미식세트’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명절 선물 예산으로 3만~5만 원대 선호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구 규모와 예산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세분화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세대별 맞춤형 제안으로 선물세트 구성을 세분화했다. CJ웰케어는 5060 세대에는 흑삼·침향·녹용을 담은 ‘한뿌리’를, 3040 직장인에는 간편 섭취가 가능한 ‘제일건강원’을 추석선물세트로 제안했다. 전세계 인·홍삼 소매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정관장은 스틱형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녹용 브랜드 ‘천녹’을 앞세워 추석 세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정식품은 ‘그린비아 기프트세트’ 2종을 선보이고 있다. 균형 영양을 담은 ‘영양 케어’와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를 위한 ‘당 케어’로 나눠 구성했다. 받는 사람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골라 담을 수 있도록 추석선물세트를 다양화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선물세트를 넘어 여행과 가전까지 할인 대상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2일까지 ‘추석+세일’을 진행한다. 1만여 개 브랜드사가 참여했고 뷰티·건강·가전 브랜드는 물론 자전거·온열매트리스·해외 eSIM 업체까지 행사에 합류했다. 명절 전 소비뿐 아니라 연휴 기간의 여행·레저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색 추석 선물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를 710여 종으로 늘렸다. 포켓몬 상품과 캠핑·골프용품은 물론 270만 원대 안마의자와 3100만 원짜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선물세트에 포함시켰다.
뷰티업계도 프리미엄 화장품 세트로 명절 선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더후의 ‘공진향 궁중세트’를 앞세웠다. 탄력 특화 성분을 담은 토너·에멀젼·크림 3종이 담겼다. 구매 고객에게는 궁중 보자기 포장인 ‘궁중수보’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의 대표 제품 자음생크림 출시 60주년을 맞아 ‘자음생크림 60주년 기획 세트’를 선보인다. 세트에는 클렌징폼부터 에센스, 세럼, 크림까지 단계별 구성품이 담겼다. 오는 27일까지 자음생 60주년 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자음생 마사저’를, 주요 선물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코스메틱 백을 증정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