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순드버그市 도시환경위원장 인터뷰
"학생·장애인·독거노인 위해 고속도로 부지에 아파트 건설"
지난 8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2022년까지 청년을 위한 주택 3만 8000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총 1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 될 이번 정책 시행을 앞두고 한국의 구 단위인 코뮌에서 청년아파트 2만 2000호 공급 계획을 진행 중인 스웨덴 순드버그 스타드(Sundbyberg stad)의 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스테판 베르그스트롬 위원장(사진)을 만났다.
순드버그는 9.13㎢ 의 크기에 4만 9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밀도가 스웨덴에서 2번째로 높은 곳이다. 부산 동구의 크기가 이와 비슷하다.
순드버그는 최근 도시를 관통하는 E18 고속도로를 막았다. 현재 이 고속도로 부지에 9000세대가 거주할 아파트 단지를 공사 중이다. 도로가 공공부지였던 만큼 민간 건설사에 땅을 파는 조건으로 전체 세대의 2~3%는 학생과 장애인, 혼자 사는 노인에게 우선 분양하도록 했다. 베르그스트롬 위원장은 "어디서 살 것인가 만큼이나 어떻게 살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사는 것이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스톡홀름에서 퇴직한 뒤 찾아 오는 '은퇴 마을'이었던 순드버그는 2만 호의 청년 아파트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대학 기숙사를 꼭 대학 옆에만 짓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대학 주변에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대학 재정도 부실해질 수 있다"면서 "우리 마을처럼 외곽에 청년 아파트를 만드는 대신 우리가 책임지고 스톡홀름까지 자전거 도로와 버스 노선을 신설해 학생들이 충분히 오갈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베르그스트롬 위원장은 "대신 우리 마을은 젊은 도시라는 이미지와 경제적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