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감독 "김은정, 굉장히 마음 여려…숨기려고 무표정"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김민정 감독이 김은정 스킵은 사실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김은정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경기에서 전략과 작전을 담당하는 리더이며, 마지막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샷을 던지는 팀의 핵심 선수다.
김은정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며 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을 하루 앞둔 2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김은정은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있다"며 "경기에서 보이는 게 '10'이라면, 선수들은 경기 밖에서 '1000'을 한다. 은정이는 그것을 다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은정이는 굉장히 마음이 여린데, 숨기려고 표정을 더 안 드러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정은 경기 중에는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지만, 전날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승리를 확정했을 때는 울음을 터트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김은정은 평소에는 요리를 즐기며, 시간이 나면 인테리어 정보를 찾으며 머리를 식힌다.
김 감독은 "은정이가 더 자신 있게 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내일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컬링의 어두운 환경을 깨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다. 한 줄기 빛이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웨덴과의 여자 컬링 결승전은 25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