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우회도로에 잠식되는 APEC공원… 시민도 나무도 ‘불편’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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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공사
공원 면적의 약 40% ‘이용 제한’
시민단체 “나무 손상·녹지 훼손”
시 ‘우회도로 외 대안 없다’ 입장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 현재 도로 모습(위). 부산시가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에 따라 APEC나루공원에 임시 개설할 우회도로 조감도. 정종회 기자 jjh@·부산시 건설본부 제공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 현재 도로 모습(위). 부산시가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에 따라 APEC나루공원에 임시 개설할 우회도로 조감도. 정종회 기자 jjh@·부산시 건설본부 제공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 과정에서 우회도로가 들어서는 APEC나루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공원 훼손이 예상된다. 공원 면적의 약 40%에 달하는 면적에 임시 우회도로가 들어서고 출입이 통제되면서다. 공사 구역 내 서식하는 나무 400여 그루를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과정에서 일부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부산시 건설본부에 따르면 APEC나루공원 내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전체 공원 면적(100.07㎡)의 39.9%가 이용이 제한된다. 우회도로가 들어서는 면적(12.9%)과 공사에 따라 통제되는 구간(27.0%)을 합산한 결과다.

우회도로 개설은 시가 추진 중인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 사업을 위해 이뤄진다. 지하차도 건설로 공사가 이뤄지는 수영강변대로 420m 구간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우회도로는 사업 기간에도 일대 교통 흐름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개설(부산일보 7월 13일 자 10면 보도)된다.

하지만 우회도로 개설로 시민들의 공원 이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하차도 건설이 이뤄지는 동안 우회도로가 놓이면서 공원 내 녹지가 줄고, 우회도로 공사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 우회도로 부지 인근의 출입도 통제된다. 이에 따라 보행 지장이나 미관 저해 등 불편이 초래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회도로 개설로 공원 내 나무가 손상을 입고 고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공사 구역에 있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뿌리가 잘리고 새로운 땅에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현재 공사 구역에는 나무 410여 그루가 있다. 이들 나무의 종류는 소나무, 느티나무이고 수령은 20~30년이다. 시는 나무들을 공원 내 비어 있는 부지나 외부의 다른 공원 등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지역 시민·환경단체들도 최근 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우회도로 개설 계획을 비판했다. 이들은 임시 우회도로 개설 대신 정밀한 신호 체계 개편을 전제로 센텀서로 등 영화의전당 뒤편의 센텀시티 내부 기존 도로망을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 등은 “공사 기간 발생할 교통 불편을 이유로 소중한 공원 녹지를 훼손하는 방식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공원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공사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중 나무와 조형물 등을 옮긴 뒤 우회도로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우회도로는 내년 상반기 중 개설될 전망이다. 전체 지하차도 건설 사업은 2029년 상반기 완료가 목표다.

시는 우회도로 개설 대신 기존 도로망을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교통 혼잡이 예상돼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달까지 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불편을 고려해 공사 구간을 일부만 통제한 채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식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실시한 교통량 모니터링 조사에서 우회도로를 개설하지 않으면 기존 도로망의 교통 혼잡도가 매우 악화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 건설본부 김은영 도로건설1팀장은 “공사에 따른 불편을 우려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공사 방식에 변화는 없다”며 “나무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우회도로를 다시 공원으로 복원할 때 나무를 공원으로 옮겨 심지 않고 그 자리에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이 완료되면 지하차도 상부에는 약 4550㎡(약 1376평) 규모의 광장과 공원이 조성된다. 도로에 단절됐던 영화의전당이 APEC나루공원과 이어지고, 최근 개통된 수영강 휴먼브릿지와 연계되면서 도심 녹지축 확보와 시민들의 보행권 개선이 전망된다. 사업비는 약 605억 원이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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