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이성권 선후배 총선 경쟁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 달군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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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갑서 맞대결 가능성
동래 박성현도 두 번째 출사표
이재명 측근 윤용조 출마 타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부산 총선의 등용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들이 22대 부산 총선에 연이어 출사표를 던져 시선을 끈다. 특히 사하갑 지역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여야 후보의 맞대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지역에는 부산대 85학번으로 1988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로는 지난 28일 퇴임식과 함께 사하갑 출마를 공식화한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88학번인 이 전 부시장은 최 의원보다 7년 뒤인 1995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정치 행보는 달랐지만, 사석에서 ‘형, 동생’하는 관계인 최 의원과 이 전 부시장은 오는 6일 각각 사하구청 제2청사와 사하구청에서 나란히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학 선후배 간 본격적인 총선 경쟁을 시작한다. 민주당에선 최 의원 혼자 사하갑에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의힘에에선 김척수 당협위원장과 최민호 전 사하구국민체육센터 감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동래구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박성현 지역위원장도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그는 부산대 법대와 미국 하워드대학교 로스쿨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S&T대우(주) 경영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동래구에 첫 출마했고, 이후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쳐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다. 최 의원과는 총학생회장 뿐만 아니라 동인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서부산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윤용조 민주당 대표비서실 부국장도 부산대 96학번으로 2002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대학 졸업 이후 부산에서 통일 관련 시민운동을 하다 2019년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줄곧 이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다. 연제구에 출마한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도 부산대 96학번으로,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부산 정치권 도전사는 꽤 역사가 길다. 주로 민주당 계열에서 활동했다. 2012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있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최 의원과 정윤재·송인배 등이 노무현 사단의 ‘부산대 총학생회장 3인방’으로 불리며 여권 내 신진 실세로 주목 받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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