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끝난 양산 남물금 IC 연약지반 악재에 ‘스톱’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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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당초 168억서 3배 급증 전망
양산시, 500m가량 옮겨 개설 추진
지질조사 결과 따라 도로공사와 협의
“100억 원 절약, 되레 호재 될 수도”

양산시청사. 부산일보DB 양산시청사.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던 경남 양산시의 ‘남물금 하이패스 IC 개설 사업’(이하 남물금 IC 사업)이 또다시 늦어지고 있다. 양산시가 실시설계 과정에서 급증한 공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지역 이동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중앙고속도로 지선과 연결되는 남물금 IC 사업지역을 기존 물금읍 증산리 메기로에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쪽으로 500~600m 이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앙고속도로 지선 물금IC와 양산낙동강교 사이에 너비 7.7~11.2m, 길이 1.29km(양방향 2곳) 규모의 나들목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앙고속도로 지선 남양산IC와 물금IC에 발생하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가 실시설계까지 완료한 남물금IC에 대해 뒤늦게 사업지역 이동에 나선 것은 공사비 부담 때문이다. 시는 2017년 12월 남물금IC를 설치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경제성 있는 것’으로 나왔고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도로공사는 2019년 3월 국토부에 인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8월 사업 승인을 받아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연약지반 보강공사비 등이 추가되면서 당초 타당성 조사 때 추산된 공사비 168억 원은 489억 원으로 무려 3배가량 급증했다.

이 사업은 양산시가 공사비 50%와 보상비를, 도로공사가 공사비 50%와 영업 시설을 각각 설치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더욱이 도로공사는 내부 지침에 따라 타당성 조사 용역 때 산출된 공사비(168억 원)의 50%만 부담하게 돼 나머지 예산(보상비 포함 405억 원가량)은 양산시가 책임져야 하면서 시는 지난해 10월 착공을 연기하고, 사업지역 이동을 통한 사업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이동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 결과 ‘IC 개설에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한국도로공사와 구체적인 이동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한국도로공사와 협의를 통해 지난해 완료한 실시설계에 대한 수정에 나서 이 결과가 완료되는 하반기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질조사에 착수하기 전 한국도로공사와 남물금 IC 위치를 공영차고지 쪽으로 옮길 경우 중앙고속도로 지선 ‘물금IC’와 겹치는 문제가 없는지를 문의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윤영석(양산 갑) 국회의원도 남물금IC 사업지역 이동과 관련, 사업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와 내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가 이동을 추진 중인 사업지역은 국공유지로 보상이 필요 없어 최대 100억 원가량의 공사비 절감이 기대된다. 사업 기간 역시 단축돼 사업지역 이동에 따른 공기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완공 시점을 계획보다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지역 이동이 확정되면 이동에 따른 예산 절감은 물론 공기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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