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145, 프랑스서 스테이블코인 금융·결제 책임 구조 모델 제시
프랑스 파리 루브르서 ‘ControlRail’ 발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신뢰·감사’ 의제 제시
“새로운 코인 발행과 전송 속도 못지 않게
책임과 추적 가능성 등 신뢰·통제도 중요”
부산 기반 사이버보안·블록체인 기업 안암145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에서 열린 ‘Proof of Talk 2026’의 ‘UNDP SDG Blockchain Accelerator Impact Showcase’에 참가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 인프라 ‘ControlRail’을 발표했다. 발표 중인 안암145 이중희 대표. 안암145 제공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 그 흐름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책임질 것인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는 모나리자와 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 루브르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루브르 궁전에서 부산의 블록체인 기업이 디지털 금융의 미래와 관련해 이 같은 핵심 의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암145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단순 전송 속도를 넘어 지급 승인과 감사, 규제 대응까지 가능한 책임 구조를 제시하며 제도권 디지털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다.
부산 기반 사이버보안·블록체인 기업 안암145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에서 열린 ‘Proof of Talk 2026’의 ‘UNDP SDG Blockchain Accelerator Impact Showcase’에 참가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 인프라 ‘ControlRail’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Proof of Talk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및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올해는 마스터카드, JP모건,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결제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블록체인이 더 이상 일부 기술업체들이 내부의 실험에 머물지 않고, 금융·결제 인프라의 현실적인 의제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안암145가 이날 공개한 ‘ControlRail’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술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기관의 규정과 절차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제·감사 인프라다. 쉽게 말하면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동하는 길 위에서 신호등과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인프라로, 누가 지급을 승인했고, 어떤 조건이 충족됐으며, 지급 이후 어떤 기록이 남았는지 관리하는 구조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시장의 관심이 새로운 코인 발행이나 전송 속도에 쏠렸지만, 이제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실제 운영 가능한 책임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지급 권한, 승인 절차, 사용자 접근성, 감사 기록, 규제 대응이 함께 작동해야 디지털 자산도 제도권 지급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 ControlRail은 안암145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제시한 인프라 모델로, 지급 승인 과정과 조건, 거래 기록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책임성과 추적 가능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발표는 안암145가 진행한 UNDP(유엔개발계획) 라이베리아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안암145는 UNDP 라이베리아 국가사무소와 함께 교육·워크숍 참가자 활동비(DSA) 지급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실증 사업을 수행했다. 기존의 종이 명부와 수기 승인 절차를 신원 확인과 지급 승인, 기록 관리 등이 연결된 디지털 구조로 전환해 행정 부담과 지급 지연 문제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스마트폰 중심 환경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와 현장 확인 절차까지 고려해 현장 접근성과 운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관심이 단순 발행과 송금 속도 경쟁에서 실제 운영 가능한 인프라와 규제 대응 체계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에 주목한다.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 규제(MiCA) 시행 이후 스테이블코인 역시 지급 권한과 감사 기록, 사용자 보호 등 제도권 기준 충족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이번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기반으로 금융·물류·공공서비스 분야 실증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신뢰 구조 확보가 과제로 꼽혀 왔다. 부산 기업이 국제기구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무대에서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암145 이중희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공공 지급과 제도권 금융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속도뿐 아니라 책임성과 감사 가능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며 “라이베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이 현장의 지급 지연과 행정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 기반 사이버보안·블록체인 기업 안암145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에서 열린 ‘Proof of Talk 2026’의 ‘UNDP SDG Blockchain Accelerator Impact Showcase’에 참가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 인프라 ‘ControlRail’을 발표했다. Proof of Talk 행사 모습. 안암145 제공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