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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팬심’ 저격해야 지갑 열린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샀어요.”
상품의 기능이나 가격만 따지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팬심’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가 유통가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팬덤 커머스(Fandom Commerce)’는 특정 아티스트나 캐릭터, 스포츠팀 등에 대한 팬심이 굿즈나 협업 상품 구매, 팝업스토어 방문 등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 K팝 앨범이나 연예인 굿즈 등에 집중됐던 팬덤 소비는 최근 캐릭터와 스포츠, 게임, 식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도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한정판 상품과 팝업스토어, 체험 콘텐츠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열린 ‘포켓몬 팝업스토어’에는 24일 동안 18만 명이 방문했다. 팝업스토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포켓몬을 보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식당과 디저트 매장 등까지 이용하면서 행사 기간 부산본점 식음료(F&B)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집객 효과’는 팬덤 커머스의 힘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IP의 상품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팝업이나 전시를 직접 찾아가 경험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다.
기업은 굿즈 판매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입과 주변 매출 증가, 홍보 효과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팬덤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무엇을 파느냐’를 넘어 ‘누구의 팬심을 움직이느냐’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
2026-09-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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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빌딩 등에 분할 투자 가능한 디지털 소유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토큰증권’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생소하지만 개념을 알고 나면 미래 금융의 흐름을 내다볼 수 있다.
토큰증권(ST·Security Token)은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나 금융 권리에 대한 투자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큰증권의 바탕이 되는 ‘토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증표다. 전통적인 증권(주식, 채권 등)이 종이 채권이나 예탁결제원의 장부에 기록됐다면, 토큰증권에서의 토큰은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된 디지털 소유권 증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내역과 투자자의 권리가 분산원장에 기록되기 때문에 거래와 권리 이전 과정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토큰증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금융상품으로는 투자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투자자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나 운용수익 등의 일부를 얻을 수 있고,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나 사업자는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
토큰증권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는 빌딩이다. 수십억 원짜리 빌딩 전체를 한 사람이 사는 대신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등에 대한 권리를 잘게 나눠 여러 사람이 투자할 수 있다. 이때 투자자가 가진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기록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토큰증권이다. 토큰증권은 부동산은 물론이고 미술품, 음악 저작권, 선박 등 기존에는 덩치가 커서 개인이 선뜻 투자하기 힘들었던 자산의 소유권을 소액으로 분할해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해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토큰증권이라고 해서 가상자산과 같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토큰이라는 형태를 갖고 있더라도 실질이 증권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와 발행, 유통 규제가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6-09-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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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집 앞에서 즐기는 러닝, 부동산 가치도 ‘쑥’
‘O세권’은 현시대 사람들이 어떤 주거 입지를 선호하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용어다. 주로 도시철도역과 가까운 지역을 이르는 말인 역세권에서 확장돼 '숲세권' '슬세권' '의세권' '학세권'이 나왔고 최근에는 '런세권' '셔세권' '옆세권'이 뜨고 있다.
런세권은 러닝(Running)과 세권의 합성어로, 공원·하천·바다·둘레길 등 달리기 좋은 녹지 인프라를 집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주거 입지를 말한다. 마트·편의점·카페 등 일상시설을 슬리퍼를 신고 나가 해결할 수 있는 ‘슬세권’, 대형 쇼핑몰 인근 주거지인 ‘몰세권’과 함께 청·장년층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수영강·센텀 △온천천 △동백섬 △부산시민공원 △다대포·낙동강 △북항 인근 주거지가 런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런세권이 주목받는 핵심 배경은 러닝 인구의 증가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 쉽게 러닝을 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경기 판교·동탄·광교·위례 등 5개 신도시에서 녹지 인접 단지의 평균 시세 상승률은 14.7%로, 전체 평균(7.3%)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8%가 주거지 선택 시 공원과 산책로를 주요 요소로 꼽았으며, 이는 교육환경(60%)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이 밖에 출퇴근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셔세권’, 인기 생활권 바로 옆 ‘옆세권’, 스타벅스가 가까운 ‘스세권’, 편의점 가까운 ‘편세권’, 햄버거 매장이 가까운 ‘맥세권’ ‘햄세권’도 주거 선호도를 반영한다.
2026-08-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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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베이커리 업계 반 년 만에 가격 인상
정부 지적에 가격을 내렸던 대기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6개월 만에 잇달아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빵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빵플레이션은 빵과 인플레이션 합성어로 가파르게 오르는 빵 값을 빗댄 신조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류 41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평균 5.0% 인상한다. 이에 따라 카스테라는 기존 2400원에서 2500원으로 4.2% 오르고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오른다.
앞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달 31일부터 빵, 케이크 등 76종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전체 가격 인상률은 평균 8.2%다.
빵 가격 인상은 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상미당홀딩스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삼립도 오는 9월 1일부터 빵 50여 종 가격을 평균 9%대 인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정통보름달의 가격은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변경된다. 인상률은 11.1%다. 또 허쉬초코샌드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 오른다. 치즈후레쉬팡도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0% 인상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5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1월 138.72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정부 지적에 매월 내림세를 보였던 지수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빵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권이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빵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은 잇달아 빵값 인하에 나선 바 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2021년 105.5, 2022년 117.9, 2023년 129.2, 2024년 130.5, 2025년 138.0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내달 빵 가격 인상이 마무리되면 한 동안 주춤했던 지수는 빠르게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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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팹’은 제조 시설… ‘파운드리’는 위탁 생산 업체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시설 증설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에 첨단 반도체 팹(Fab)을 추가로 짓기로 했고,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TSMC도 자국과 해외에서 대규모 팹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팹은 ‘제조 시설’을 뜻하는 ‘패브리케이션 퍼실리티(Fabrication Facility)’의 줄임말로,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전 공정 시설을 가리킨다. 진동과 온도·습도까지 엄격하게 통제해 초미세 공정을 수행하는 클린룸과 노광·식각·증착 등 첨단 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잘라 연결·포장하고 검사하는 후공정 시설은 주로 패키징 공장으로 구분한다. 팹 한 곳을 짓는 데는 수십조 원이 투입되고 수년이 걸린다. 생산 시설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을 함께 확보해야 해서다. 주변에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전문 인력이 모여 있는지도 팹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팹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팹리스(Fabless)’다. 자체 생산 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이 대표적이다.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는 ‘파운드리’라고 부른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다.
반면 설계와 생산을 모두 수행하는 기업은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분류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사의 제품도 위탁 생산한다.
2026-08-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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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증시에 급제동 거는 안전장치 [손바닥 경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와 코스피를 합성한 이른바 ‘롤러코스피’로 불리고 있다. 단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크게 출렁이다 보니 하루에도 몇번 씩 뉴스 속보로 ‘사이드카 발동’이나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평상시 주식 시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두 용어를 두고 투자자는 물론 일반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 제도 모두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크게 움직이는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작동 방식이나 효과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이 현물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선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수 또는 매도 주문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시장 전체의 거래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선물 가격의 급변에 따라 대규모로 쏟아질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자동매매에 잠시 ‘제동’을 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충격이 훨씬 클 때 작동하는 강력한 안전장치다.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할 때만 발동되는 것이 특징인데, 주식 거래를 일정 시간 중단해 이른바 ‘패닉 셀’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서킷브레이커는 3단계로 나눠서 발동된다. 1단계는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했을 때다. 2단계는 지수가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때보다 추가로 1% 이상 더 떨어질 때다. 마지막 3단계는 전일 대비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했을 때인데 발동 즉시 모든 주식 거래가 종료된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시장에서 55차례 발동된 사이드카 가운데 43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서킷브레이커 역시 12차례 가운데 9차례가 올해 집중됐다. 최근 주식 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2026-08-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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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치료 개념을 입힌 화장품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K뷰티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부과학에 기반한 검증된 효능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국내외 스킨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s)’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유효 성분을 바탕으로 만든 저자극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병원이나 제약회사와 함께 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한 명칭으로, ‘치료’ 개념을 접목해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제약사들이 먼저 시장을 열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성분을 활용한 ‘센텔리안24’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 동화약품(‘후시드크림’)과 동아제약(파티온), 대웅제약(이지듀)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뷰티 대기업도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차앤박화장품(CNP)’ 인수를 시작으로 태극제약 인수, 피지오겔 사업권 확보 등을 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다. 고관여 소비자들이 브랜드 이미지보다 임상 데이터 등 구체적 근거를 선택 기준으로 삼으면서 수치로 효능을 입증하는 더마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약국에서만 파는 화장품’으로 포지셔닝해 기능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도 확산하면서 약국이 새로운 뷰티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2026-08-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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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재정 효율성’과 ‘공교육 원천’ 사이 줄다리기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교부금 산정방식을 개편하려는 기획예산처와 이를 막으려는 교육부의 기싸움이 팽팽한 것이다. 갈등의 핵심은 현행 내국세 연동제다. 1972년 도입된 연동제는 내국세의 20.79%를 교부금에 자동 할당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대규모 추가세수로 내년도 교부금이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기획처가 교부금 개편에 칼을 빼들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연동제를 통해 교부금을 무한정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물론 각 시도교육청, 교육·교원단체들까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도입된 1972년 한 해 출생아는 100만 명에 가까웠다. 늘어나는 출생아와 빠듯한 나라살림에도 지방 곳곳의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생아는 25만 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고 경제성장으로 재정은 넉넉해졌다. 게다가 유치원, 초·중·고교에만 쓸 수 있도록 명시한 경직된 제도 탓에 각 교육청이 교부금을 현금 살포식으로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교부금의 합리적 개편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내국세 연동제 자체를 없애는 것는 반대 입장이다. 부처 간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정부 예산안 편성 시한인 이달 말까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마련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재정의 효율성과 경제 논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교육의 질적 가치 사이에서 묘수가 시급하다.
2026-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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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부동산 시장·증시 ‘들었다 놨다’
‘레버리지(Leverage)’는 ‘들어 올리다’는 뜻의 라틴어 ‘Levare’를 어원으로 한다. 여기서 지렛대를 뜻하는 Lever가 나왔고, 그 지렛대가 만들어내는 힘을 레버리지라고 부른다.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지렛대처럼, 금융에서는 적은 자본에 차입을 얹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을 가리킨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몇 배로 불어나지만,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같은 배율로 커진다.
최근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 지렛대를 걷어냈다.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돌리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었다. 실수요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정부는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레버리지와의 절연’을 선언한 정부는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도입을 밀어붙이며 새로운 지렛대를 두었다. 증시가 달아오르자 기초자산 주가의 두 배로 움직이는 이 상품에 돈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까지 활용해 레버리지 ETF 상품을 사는, 지렛대에 지렛대를 겹치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런 열풍은 가계대출을 오히려 증가세로 밀어 올리는 효과를 냈다.
더욱이 증시가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잔고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성급했다는 비판이 일자 보완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렛대의 원리를 수학적으로 규명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충분한 크기의 지렛대만 있다면 지구라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강력한 레버리지 효과는 한국 경제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2026-07-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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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경제] 현장 숙련공 노하우 AI로 손쉽게 대체?… 노동계 ‘이유 있는 반발’
‘암묵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으로 체득한 지식을 말한다. 헝가리 출신 과학철학자 마이클 폴라니가 처음 제시했다. 현장 숙련 노동자들이 반복된 작업과 현장 대응을 통해 얻은 경험과 판단, 직관은 문서나 매뉴얼로 정리되지 않는다. 손끝과 기계음으로 기계 오류를 잡고 쇳물이 튀는 모양만 보고도 산소를 불어넣을 시간을 결정하는 제조업 숙련 노동자의 암묵지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암묵지를 데이터로 전환해 AI 모델로 학습시킨다면 현장 숙련공 은퇴로 단절 위기에 처한 암묵지를 전승하고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도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 나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4월 자동차·조선·철강 등 10개 분야에서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산업계는 암묵지 데이터화와 AI 활용 지원을 환영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체계적인 암묵지 전수 작업이 어려웠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암묵지가 데이터로 이용되고 그 성과와 보상은 기업이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데이터를 뺏기고 일자리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잇따라 반발 성명을 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망고를 써는 주부부터 봉제 공장 노동자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를 머리에 쓰고 AI 학습을 위한 몸짓 데이터를 헐값에 제공하는 ‘데이터 노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포함한 영상과 음성 정보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수집해 피지컬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피지컬AI 특별법안’도 발의됐다. 노동자의 데이터 주권과 일자리 보호를 위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2026-07-2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