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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벼랑 끝에서 버티는 도희 씨
도희(가명·63) 씨는 8남매 중 막내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던 그는 평생을 함께하자는 배우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배우자는 도희 씨와 어린 딸을 외면하고 점점 외도와 도박을 일삼는 등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도희 씨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심적으로 지쳐 5살 딸을 시댁에 맡기고 도망을 나오게 됐고, 결국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당시 양육권은 배우자가 갖고 갔던 터라 이혼 후 딸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현재 도희 씨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5살 어린아이인 딸만 남아 있어 가슴 한편에는 늘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도희 씨는 공장과 식당들을 오가며 일을 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간병사로 열심히 활동하며 저축해 18년 만에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금전 문제로 인한 남매들과의 마찰로 친정과 관계가 소원해졌고, 보이스피싱으로 재산 3000만 원을 잃는 등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과로로 혈뇨가 반복되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심적으로 위태로웠던 날들의 연속이었으나 5년 전 이혼이라는 동일한 아픔을 가진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게 돼 지금까지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우자가 지체 장애가 있어 택시비와 생필품 구입비 등 지출이 늘었고, 소액 결제와 대출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올해 3월 빚으로 거주지가 경매에 넘어갔고, 모든 재산을 잃게 됐습니다. 휴대전화 요금 미납, 공과금 체납도 해결하지 못한 채 빚이 쌓여가던 중 구청의 지원으로 긴급하게 새 거주지를 마련해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보증금과 이사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됐고, 도희 씨 가족은 불안에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최근 도희 씨는 환청과 환시 증세를 겪는 등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배우자는 도와줄 방법이 없어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도희 씨가 새롭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불안을 해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는 도희 씨가 희망을 되찾아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영도구청 복지정책과 박설령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수영 씨
지난달 20일 자 ‘뱃 속 아이, 남편 지키고픈 수영 씨’ 사연에 후원자 74명이 386만 7725원을, BNK공감클릭으로 108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이의 수술과 치료, 그리고 남편의 완화 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얼마 전 긴급 분만으로 아이는 예정일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고, 작은 몸무게로 인큐베이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수영 씨는 “하루하루가 마음 졸이는 시간이지만, 아이가 무사히 자라도록 마음을 나눠준 모든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2025-07-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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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3년간 방 안에서만 지낸 종수 씨
종수(가명·39) 씨는 오늘도 좁은 방 한쪽에서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여름이 오는지, 날씨가 어떤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출한 마지막 날이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의 종수 씨는 사업체 3개를 운영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던 건강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그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가족들은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운영하던 사업체들은 잇따라 실패했고, 남은 것은 빚더미뿐입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했지만, 낙인과 차별은 그를 점점 더 고립시켰습니다. 취업 시장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움츠러들었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두려움으로 변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작고 어두운 공간이 됐습니다.
그렇게 방 안에서만 지낸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은 하루하루 지쳐갔고, 건강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그를 외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종수 씨는 다시 일어나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지저분했던 방을 하나둘 정리하고 손수 콩나물 무침을 만들어 끼니를 챙깁니다. 비록 힘들고 험난한 길이지만, 종수 씨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수 씨 앞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했지만 파산 면책금 12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면책금은 파산 후에도 반드시 갚아야 하는 금액으로, 내지 못하면 면책 결정이 취소돼 이전의 빚을 다시 갚아야 합니다.
법원에 사정을 설명하고 납부 기한을 1년 정도 연장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수급비로는 계속되는 부채 상환 독촉을 감당하기 벅찹니다. 빌린 돈을 갚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고, 생필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처지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용기를 낸 종수 씨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도움과 사랑이 모여 종수 씨에게는 새로운 빛이 되고,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그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종수 씨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주세요.
△부산진구 범천2동 문정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3일 자 미경 씨
지난 13일 자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미경 씨’ 사연에 후원자 83명이 541만 156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모녀가 함께 지낼 집을 구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경 씨는 그동안 좋지 않은 일만 벌어진다고 느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미경 씨는 “딸 지은이를 열심히 키워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우리 가족에게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2025-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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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뱃속 아이·남편 지키고픈 수영 씨
수영(가명·33) 씨는 조금씩 불러오는 배를 쓰다듬으며 태어날 아이를 위해 매 순간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건강하게 태어나줘….”
바람과 달리, 아이는 세상의 빛을 보기 전부터 아픔을 먼저 마주했습니다. 정기 검진에서 아이의 심장 기능이 정상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는데,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수술대 위에 먼저 올라야 한다는 현실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수영 씨의 아이는 첫 숨을 내쉬는 순간부터 수술이 예정돼 있으며 생후 6개월, 세 살 무렵에도 추가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뒤 아이가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수영 씨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견딥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작은 몸으로 세상에 꼭 나아가겠다는 듯 뱃속에서 힘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는 주 수에 맞게 자라고 있고 조심스럽게 전해오는 작은 태동 하나하나가 마치 “엄마, 저는 살아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수영 씨 부부에게 아이는 기적 같은 존재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와, 부부가 희망을 품고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적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남편 또한 현재 암 투병 중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 실패 후 필리핀 현지에서 일하며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런 남편의 듬직하고 성실한 모습에 수영 씨는 낯선 땅이지만 남편을 믿고 한국에서의 삶을 택했습니다.
남편은 암 투병 중에도 인생의 반쪽이자 삶의 이유가 됐던 수영 씨를 위해 묵묵히 치료를 견디며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단련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지금 또다시 큰 벽 앞에 서 있습니다.
벽을 마주한 수영 씨는 한없이 작지만, 기적을 바라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아이가 아픔보다 사랑을 먼저 배울 수 있도록, 아이의 첫걸음이 고통이 아니라 희망이 되도록,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남편의 간절한 싸움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메스꺼움과 통증으로 완화치료를 권유받은 남편도 가족을 위해 고통을 참아내며 버텨주고 있기에 수영 씨도 삶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출산 후 이어질 수술과 인큐베이터 치료, 회복을 위한 시간, 남편의 완화치료까지 이 모든 기적은 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 생명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조용한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와 아버지의 치료에 마음을 모아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따뜻한 심장의 고동 소리가 됩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최윤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일 자 흐엉 씨
지난 6일 자 '한국서 아이 지키고픈 흐엉 씨' 사연에 후원자 53명이 209만 5145원을, BNK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흐엉 씨 아이 ‘훈’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재판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꼭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흐엉 씨 또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국적을 취득하고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자가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25-06-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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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미경 씨
미경(39) 씨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미경 씨의 남편은 2년 전 사고로 뇌가 일부 손상돼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이 사실을 미경 씨에게 알리지 않은 채, 남편을 6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 기간 동안 미경 씨는 남편의 행방조차 알지 못한 채, 딸과 단 둘이 생활비 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이후 어렵게 남편과 연락이 닿았지만 남편은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고,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딸 지은이는 아직 8살이지만, 엄마가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릴 때마다 “엄마 왜 울어? 난 엄마가 안 울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엄마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엄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아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속 깊은 아이입니다.
미경 씨 가족이 살던 집은 남편과 공동명의이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사고 이후 수입이 전혀 없어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고, 결국 경매로 넘어가 지난 2월 낙찰되었습니다. 미경 씨는 딸과 둘이 지낼 수 있는 임시거처를 알아보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남구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 오랜시간 버티다 결국 강제집행으로 퇴거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낙찰자는 강제집행 일정을 사전에 고지했고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초, 미경 씨는 딸의 옷과 신발 등 꼭 필요한 물품만 챙긴 채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제집행 당시 지은이는 학교에 있었기에 해당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으나, 하교 후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에 혼란과 불안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미경 씨와 지은이는 울산에 있는 친정집으로 이동해 살고 있고, 앞으로는 한부모 보호시설에 입소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홀로 감내하고 있는 미경 씨는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딸을 위해 어떻게든 버텨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여러번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여 자신이 무너지면, 그것이 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 두려운 마음뿐입니다.
미경 씨와 지은이는 보호시설에서 임시로 거주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두 모녀가 지낼 수 있는 터전과 그 곳을 채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미경 씨가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은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 한송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30일 자 지원·지우 남매
지난달 30일 자 ‘음식 씹기 두려운 지원·지우 남매’ 사연에 후원자 95명이 419만 5977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남매의 교정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남매의 아빠는 따뜻한 도움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춘기가 오려는지 무뚝뚝하던 지우도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단 소식에 함박 웃음을 보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5-06-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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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한국서 아이 지키고픈 흐엉 씨
흐엉 씨(가명·34)는 2012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와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말도 문화도 낯설었지만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도 생겨 가정을 잘 꾸려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결국 이혼에 이르렀고 첫 아이는 전 시댁에서 양육하게 됐습니다.
이혼 후에도 흐엉 씨는 성실히 일하며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고 아이가 생겼지만, 그는 낙태를 강요한 뒤 연락을 끊고 외면했습니다. SNS 메시지 기록도 대부분 삭제됐고, 단지 일부 캡처화면만이 남아 그 기억을 증명합니다.
흐엉 씨는 지난해 12월 아들 ‘훈’을 세상에 품었습니다. 그러나 생부는 출생신고와 인지신고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생부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상태인 만큼, 흐엉 씨는 자녀 국적을 한국으로, 권리를 찾기 위해 소송을 결심했습니다. 현재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그녀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나 출산휴가 중이며 앞으로는 육아휴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월급은 세전 약 210만원 수준이지만, 지금은 휴직 급여만 받아 생활이 빠듯합니다. 분유와 기저귀 같은 생필품 마련조차 벅차며, 법률 비용은 그녀에게 너무도 큰 부담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흐엉 씨가 대한민국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한국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기며, 아이가 이곳에서 떳떳한 국민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가족센터에서 한글 공부도 하고 있고, 베트남 결혼 이민자 모임에도 참여해 사회적 관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조용히 자기 삶을 개척하는 그녀는 단지 지금 이 순간 ‘작은 손’ 하나가 간절할 뿐입니다.
흐엉 씨는 베트남 친정에도 상황을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혼모로 사는 자신을 걱정할 부모님을 생각하면 차마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한국에서 아이를 지키고, 이곳에 뿌리내리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말 못 할 외로움 속에서 흐엉 씨가 붙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바로 아들 훈입니다.
흐엉 씨의 사연은 단지 한 외국인의 어려움이 아니라, 낯선 땅에 뿌리내리려는 한 엄마의 간절함이며, 아무런 잘못 없이 태어난 아이가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모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국적을 얻기 위한 법률 절차, 홀로 아이를 키우는 삶, 생활비와 생필품을 마련하는 데 힘이 되어주세요.
△사하구 복지정책과 이성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3일 자 우현 씨
지난달 23일 자 ‘술에서 벗어나 새 삶 꿈꾸는 우현 씨’ 사연에 후원자 61명이 237만 4264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우현 씨의 새 주거지 보증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우현 씨는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새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술을 끊기 쉽지 않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현 씨는 “관심과 도움을 잊지 않고, 부채 의식을 가지고 성실히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5-06-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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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음식 씹기 두려운 지원·지우 남매
좁고 가파른 오르막 골목길 다세대 빌라가 빼곡히 들어선 동네. 대낮에도 햇빛 한 줌 비치지 않는 그곳에 지원이와 지우 남매가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집안 곳곳은 부지런한 손길이 닿아 깨끗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세 가족의 보금자리입니다.
아빠는 매주 세 번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신장 장애인입니다. 건설현장 일용직을 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는 일만으로도 벅차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많습니다. 무뚝뚝해보여도 마음은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손수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고,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입히고, 아이들의 일정을 세심히 챙겨주는 것이 아빠가 표현하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지원이는 지적장애 아동입니다. 성격이 순하고 착해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곧 중학교에 진학해야 해 아빠는 걱정이 많습니다. 남동생인 지우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사춘기가 오려는지 말수가 부쩍 줄었지만, 누나를 돌보는 믿음직한 아들입니다. 또래보다 체격은 작아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큽니다.
최근 아빠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의 치아는 아랫니가 윗니 밖으로 나가 있는 반대교합 상태로, 성장할수록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면 교정 치료만으로 정상교합을 만들기 어려워 성인이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지원이, 지우 모두 지금부터 교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아빠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 합쳐 6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는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월 200만 원의 생계비를 받지만, 월세와 각종 공과금, 식비, 태권도 학원비, 지원이 언어 치료비 등을 지출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지적 장애인으로 이혼 후 연락이 끊겨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아빠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는 아이들은 음식을 씹는 것이 두렵고 힘들어도 아빠에게 투정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치료비를 모아 보려 했지만 몸이 성치 않은 그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은 없습니다. 혼자서 속을 앓다 사회복지사에게 어렵게 말을 꺼낸 아빠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듯 합니다.
아빠가 만들어 준 사랑이 담긴 음식을 지원이와 지우가 잘 씹고 즐겁게 먹으며 또래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 가정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금정구 가족정책과 홍수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6일 자 준호
지난 16일 자 ‘지옥 같았던 가족 벗어난 준호’의 사연에 후원자 85명이 415만 8699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준호의 밀린 고시원 월세와 병원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준호는 “앞으로는 가족과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제 삶을 개척하는 청년이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보였다.
지난 9일 자 ‘아이들 치료비도 없어 막막한 지영 씨’ 사연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모인 금액을 130만 7000원으로 정정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2025-05-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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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술에서 벗어나 새 삶 꿈꾸는 우현 씨
우현(가명·63) 씨는 지난 1년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 가까스로 생의 끈을 붙잡았습니다. 1년 만에 돌아온 방 안에는 케케묵은 먼지와 바닥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들이 그를 반겼습니다. 평소 성정이 괴팍한 주인 할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졌지만 어렵게 되찾은 일상이기에 할머니의 닦달마저 반가웠습니다.
1년 전 그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10여 년 전 이미 배에 복수가 차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생리현상까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우현 씨는 큰 충격을 받고 중독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우현 씨의 건강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심근경색과 담낭암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이 가족들을 불러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위태로웠지만, 우현 씨는 다행히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회복해 집으로 돌아온 우현 씨는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건강을 되찾으면 방수와 페인트 도장 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체중으로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말랐지만, 삶의 의지가 생긴 우현 씨의 얼굴에는 혈색이 돕니다. 목소리에 힘도 생겼습니다. 매일 두 시간 가까이 걸으며 운동하고, 약물 치료도 성실히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현 씨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습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자꾸 술을 권하고, 함께 술을 마시자고 유혹합니다. 우현 씨의 복귀 소식을 들은 동네 술친구는 집으로 찾아와 술을 마시자며 이끕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던 구멍가게는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우현 씨가 복귀하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인의 결심과 의지만으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현 씨는 술을 끊기 위해 일부러 일과 대부분을 집 바깥에서 보내면서 다른 관심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다시 술을 입에 댈까봐 매일이 불안합니다.
우현 씨는 술에 대한 기억이 얽힌 공간에서, 술을 마시며 만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새로운 마을에서,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주거지가 우현 씨에게는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수급비에서 몇만 원씩 모으고 있지만 새 보금자리를 위한 보증금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여러분들이 우현 씨의 노력에 동참해 주십시오. 되찾은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우현 씨가 술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을 다시 시작하고,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강서구 복지정책과 신혜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9일 자 지영 씨
지난 9일 자 ‘아이들 치료비도 없어 막막한 지영 씨’ 사연에 후원자 77명이 482만 3922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30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이들과 지영 씨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영 씨와 남편 민호 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부모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의 치료 과정이 긴 여정이 될지라도, 두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희망을 향해 나아갈 것 입니다.
2025-05-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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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지옥 같았던 가족 벗어난 준호
25살. 한창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나이지만 1평 남짓 고시원에서 사는 준호(25·가명)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준호의 인생은 단 한순간도 평온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도망친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집을 나왔어요. 가출이 아니라 탈출이었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난 준호는 어린 시절부터 보호받지 못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술을 마실 때마다 준호가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며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매일을 공포 속에 살던 그는 어린 남동생을 지키고자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그를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준호가 부모를 수시로 폭행한다며 부모로부터 ‘가정 폭력’으로 신고당하기까지 했고, 가족에 대한 깊은 배신과 상처 속에서 준호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묵묵히 참으며 동생을 돌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폭력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결국 성인이 되자마자 가출을 결심했습니다.
지옥 같던 가족을 벗어나 의지하려 했던 손은 다시금 그를 짓눌렀습니다. 교회 전도사의 도움으로 힘겹게 작은 방 한 칸을 구하고, 복지 신청을 하며 정착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전도사로부터 폭력과 심리적 억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준호는 더 이상 어떤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전국의 일용직 공사장을 떠돌았고, 취업 사기와 실직을 반복해서 겪으며 하루하루 겨우 버텨나갔습니다.
고향인 울산만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무 연고가 없는 부산으로 와서 가장 집값이 싼 서구의 한 고시원에 방을 구했습니다. 비참함에 휩싸여 삶을 끝내고자 시도하기도 했던 그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속에서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자를 만나게 됩니다. 전입 신고를 위해 방문한 주민센터에서 담당자는 준호의 불안한 눈빛을 포착했습니다.
준호는 담당자와의 담담한 대화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고시원으로 돌아가 처음으로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고,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 터널 끝의 빛을 찾아갈 수 있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중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기부가, 준호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준호는 가족에게 버려졌고, 사회로부터도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동생을 지키고자 했고, 어디서든 살아보려 발버둥 쳤습니다. “저는 괜찮아요”라며 눈물짓던 그의 말 뒤에는 수없이 무너진 순간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생활비, 월세, 병원 치료비 등 그 어떤 것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지만, 우리의 손길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남부민2동 행정복지센터 홍순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2일 자 희정 씨
지난 2일 자 〈딸의 꿈 지켜주고픈 희정 씨〉 사연을 통해 후원자 65명이 290만 6193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희정 씨의 딸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비로 소중히 사용할 예정입니다. 희정 씨는 “보내주신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가 됐다. 이런 따뜻한 응원이 올 줄 몰랐다”며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에 용기가 났고, 더 힘내어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2025-05-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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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아이들 치료비도 없어 막막한 지영 씨
엄마 지영(가명) 씨와 아빠 민호(가명) 씨는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당시 민호 씨는 대학생, 지영 씨는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지영 씨는 아이를 낳으며 직장을 잃었고, 출산 이후 허리와 무릎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원인 불명의 통증으로 집안에서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합니다. 잦은 두통으로 바깥에 나가기도 어려워졌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경력 단절이 길어지자 불안감에 휩싸여 우울하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서툴지만 육아에 최선을 다하던 아빠 민호 씨는 어느 날 유독 첫째 아이의 성장이 더디다고 느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의심되면서도 쉽게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성장이 눈에 띄게 늦어지자 둘은 다급히 도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발달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언어 발달과 인지·사회성 발달이 지연된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첫째에 비해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던 둘째도 발달이 지연된 상태였습니다.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발달 재활치료와 교육이 이뤄지면 영속적인 장애가 남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의 경제 상황은 너무나도 빠듯합니다. 구형 휴대전화 1대를 가지고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며 돈을 아껴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민호 씨와 지영 씨 두 사람 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성장했습니다. 처가와 시댁에서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 지원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어린 나이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집 보증금을 급히 구하고, 아기를 키우면서 감당하기 버거운 빚이 생겼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학자금 대출도 갚고 있어 매월 돈에 쫓기듯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영 씨는 신체 통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고 회복해 다시 일을 하길 원하지만, 당장 아이들 치료 비용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아이들이 자신들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의 능력으로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없어 처음으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으로 아이들과 엄마 지영 씨의 치료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 치료비는 아이들에게 평범하게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영 씨가 느끼는 알 수 없는 신체 통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를 통해 다시 사회에서 일할 기회가 돼 줄 수 있습니다. 이 가정에는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품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북구청 복지정책과 차윤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5일 자 성훈이·성은이
지난달 25일 자 ‘아빠 빚더미 감당 힘든 남매’ 사연에 후원자 112명이 533만 4563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금액은 성훈이와 성은이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보증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지 눈물만 났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주시니 희망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훈이와 성은이는 앞으로 학업에 매진하면서, 훌륭한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5-05-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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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딸의 꿈 지켜주고픈 희정 씨
희정 씨(가명·52)의 하루는 어둑한 새벽에 시작된다. 방 안에는 정리하려 꺼내둔 물건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녀는 딸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움직이며,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듯 물건을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고 또 정리한다. 이 시간이 그녀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세 자매의 막내인 희정 씨는 언니들의 차별, 어머니의 무관심과 꾸지람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녀가 유일하게 혼나지 않던 순간은 집을 깨끗이 청소했을 때. 그 기억 때문인지 그녀에게는 정리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행복해질 줄 알고 결혼했지만 삶은 폭력으로 점철됐다. 남편의 언어 폭력과 주먹질 속에서 버텨야 했다.
2010년 이혼하고도 냉혹한 현실 속에서 경제적 이유로 전남편과 동거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그는 다시 그녀에게 의자를 던졌다. 머리가 찢어져 피를 철철 흘리며 “이대로 죽겠구나” 싶었던 순간, 두 딸이 그녀를 구했다. 딸들의 신고로 간신히 전남편과 분리 조치 되고,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졌다. 그러나 세 모녀의 마음에는 이미 깊은 상처가 남았다.
그날 이후 희정 씨는 제대로 잠들 수 없다. 남편이 다시 나타날까 두려워 눈을 뜬 채 자고, 길을 걷다 깨어보면 옥상 난간에 서 있던 적도 있다. 무기력과 기면증, 우울증이 그녀를 잠식해갔다.
두 딸도 그녀와 다르지 않다. 큰 딸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직장을 그만뒀고, 둘째 딸은 가정폭력 이후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고 깊은 우울감에 시달린다. 밤마다 잠들지 못하고 혼자 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 그 모습은 가슴 아프지만, 때로는 어른보다 단단해 보였다.
“엄마, 나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좋아.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그 말 한마디가 희정 씨의 마음을 울린다. 아이의 재능도, 진심도 알고 있다. 하지만, 꿈을 키우기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전남편은 양육비를 한 푼도 주지 않는다. 채무와 공공요금, 최소한의 생계비로 이미 벅찬 삶 속에서, 학원비는 사치와 다름없다.
게다가 둘째 딸은 요즘 종종 이상한 말을 한다. “엄마, 누가 날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아…” 하지만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희정 씨는 아이 만큼은 상처 없이 자라길 기도할 뿐이다.
가끔은, 아니 자주, 삶의 희망이 스러진다. 그럴 때마다 들려오는 딸이 연필을 긁는 소리. 그 소리가 그녀를 다시 현실로 끌어낸다. 그림 그리는 소리. 아이가 살아 있다는 소리. 그 하나로 버텨낸다.
희정 씨의 간절한 바람은 딸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딸의 붓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희망. 그 소박한 꿈이, 다시 한 번 세상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동구청 복지정책과 김경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8일 자 지석 씨
지난달 18일자 ‘몸 누일 곳도 없는 지석 씨’ 사연에 후원자 73명이 591만 7765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지석 씨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주거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석 씨는 “덕분에 새 집으로 이사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더 건강하게 잘 살아보겠다”고 삶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석 씨는 보이지 않지만 응원하는 가족이 생긴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2025-05-0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