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자체 감사 추진… 더 불붙는 북구 신청사 갈등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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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구청장 입김 통하는 구조”
정명희 청장, 공정성 문제 제기
“신청사 중단 없이 추진하라”
국힘 구의원 7명 성명서 발표

부산시 북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지난 4일 북구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 북구의회 제공 부산시 북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지난 4일 북구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 북구의회 제공

속보=무상 기부 불발로 시작된 부산 북구 신청사 건립 사업 논란(부산일보 6월 4일 자 10면 등 보도)을 두고 북구청이 자체 감사에 착수하면서 구청과 의회의 갈등이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문제를 풀기 위해 자체 감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반면, 북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업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한다.


부산 북구청은 북구 신청사 건립 사업과 관련해 자체 감사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부산시에 감사를 의뢰했지만 시가 감사 여력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자 자체 감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북구청은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며 신청사 후보지 선정 과정 전반의 위법·부당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에서는 후보지 평가 과정의 공정성과 평가위원 점수 배분의 적정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특히 후보지 선정 과정과 관련해 평가 점수 배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정 구의원이 덕천동 후보지와 화명동 후보지 간 점수 차이를 20~30점 이상 나도록 평가했다”며 “다른 평가위원들과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위원은 6명이었고 의원과 공무원이 과반을 넘는 구조였다”며 “결국 전임 구청장의 입김이 통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비판했다.

북구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시 감사 재의뢰와 경찰 고발, 감사원 감사 청구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청이 자체 감사에 착수하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북구 의회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은 신청사 건립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업 정상 추진을 요구한다.

북구의회 김태식 의원은 “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북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구민의 편의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더 이상의 지연은 행정 신뢰를 떨어뜨리고 피해는 결국 구민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현재까지 신청사 건립에 약 13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점을 언급하며 사업이 장기간 중단되거나 무산될 경우 재정적·사회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 지연이 이어질수록 북구 재정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사업을 중단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리는 차원”이라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는 것보다 의혹을 명확히 밝히고 가는 것이 주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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