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공방에 식지 않는 與 전당대회… 호남·수도권 집중하는 후보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송영길·김민석 연일 난타전 지속
정청래 6일 서울·경기 민심 공략
송영길·김민석 호남서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마포구 보훈회관에서 장애인·북한이탈주민 단체와 기본권 보장을 위한 간담회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마포구 보훈회관에서 장애인·북한이탈주민 단체와 기본권 보장을 위한 간담회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배신자’나 ‘신천지 개입 의혹’ 등으로 연일 공방을 이어가면서 경선이 심각하게 과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대회 막판 열리는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최대 승부처로 꼽히면서 당대표 후보들은 일찌감치 해당 지역에서 연일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전 총리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이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언급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정도 근거는 충분히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동수사본부 수사가 진행 중이고, 제가 계엄도 (예상)했던 사람인데 생짜로 아무 얘기도 없이 했겠나”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도 김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전날 열린) 2차 TV토론 결과 게임이 끝났다”며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관련 근거를 못 댔고, 광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무지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사과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의리는 지킨 사람이 또 지키고,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한다”며 2002년 대선 당시 김 전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력을 재차 거론했다.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전 대표도 이날 SNS에서 정 전 대표를 상대로 “호남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가 최근 SNS에 ‘응답하라! 호남인들이여! - 영남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갑니다’라고 올린 글을 거론하며 “호남 당원들이 지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이자 꼭두각시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6일 전남광주 진도군 세월호 팽목기억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6일 전남광주 진도군 세월호 팽목기억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이 있지만, 당권 주자들은 호남과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권리당원 중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호남은 김 전 총리, 수도권은 정 전 대표가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6일 전남·광주와 순천·목포 등을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민주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3일 집회를 연 호남에 이어 서울에서도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수도권과 호남 당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그는 호남향우회 경기지부, 서울·경기 장애인협회 등과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송 전 대표는 전남 해남과 진도군 세월호 팽목기억관 등을 방문했다.

앞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정 전 대표가 45.51%, 김 전 총리는 44.52%로 0.99%포인트(P) 차이였다. 김 전 총리는 열세로 분류된 지역에서 아슬아슬한 2위를 차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6일 전남광주 순천대에서 열린 핵심활동가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민석 후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6일 전남광주 순천대에서 열린 핵심활동가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민석 후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이번 주말 비기기만 해도 호남에서 승리를 확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6일 “제주·강원·인천·대구·경북에서 비기면 제가 최종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본다”며 “호남에서 50%를 넘겨 승부를 결정하고 수도권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과는 선호투표를 적용하지 않고, 제가 득표율이 50%를 넘어 과반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99.99%”라고 전망했다.

충청권과 PK에서 근소한 선두를 지킨 정 전 대표는 이날 SNS에 “불안하다”고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당원주권정당 1인 1표의 힘을 믿는다”며 “1차에 과반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