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점점 멀어지는 정수 씨의 자립 꿈
배달로 홀로서기 꿈꾸는 청년
느닷없는 눈 질환에 앞길 막막
임대주택 입주도 보증금 장벽
치아까지 세 개나 빠져 절망감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암담해요. 저 진짜 열심히 살았거든요….”
힘겹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30대 정수(가명) 씨가 결국 숨을 고릅니다. 이내 눈가에 맺힌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청년의 앞날엔 짙은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 손에 자란 정수 씨의 삶은 늘 버거운 오르막길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능력했던 아버지 대신, 할머니는 정성으로 그를 돌봤습니다. 은혜에 보답하고자 빨리 돈을 벌겠다며 전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할머니에게 찾아온 치매는 평범한 학창 시절마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책가방 대신 중국집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에 올라야 했던 열여덟 살. 건설 현장과 배달 일을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일했지만, 곁을 지키던 할머니는 끝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슬픔을 딛고 생업에 뛰어든 그는 배달 대리점 창업이라는 꿈에 도전했습니다. 냉혹한 현실 앞에 사업은 무너지고 무거운 빚만 떠안게 되었지만, 정수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도로 위를 물리며 묵묵히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하지만 남 탓 한 번 없이 성실했던 그에게 가혹한 운명이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세상이 흐릿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홍채와 각막이 유착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수술까지 받았으나 상태는 다시 악화되었고, 더 이상 뚜렷한 치료법조차 알 수 없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들어야 했습니다. 시력을 잃어간다는 것은 10년 넘게 그를 지탱해 온 유일한 삶의 무기인 ‘노동의 권리’마저 앗아가는 사형선고와 같았습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을 받고 있으나, 높은 월세와 관리비를 감당하고 나면 생계유지조차 힘겨운 실정입니다. 다행히 전세임대주택에 선정되어 주거비를 줄일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사에 필요한 보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최근에는 치아마저 세 개나 빠져버렸습니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정수 씨는 세 가지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첫째, 서울의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볼 수 있는 희망을 찾는 것. 둘째, 지금의 불안한 환경을 벗어나 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는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 셋째,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치과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가족의 해체와 가난, 그리고 덮쳐온 질병까지.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정수 씨. 그가 다시 병원 문을 두드리고 안정된 보금자리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영구청 복지정책과 김종남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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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5월 22일 자 ‘철수 씨’
지난달 22일 자 ‘벼랑 끝 마음 다잡는 철수 씨’의 사연에 59명의 후원자가 215만 4365원을 보내주셨고,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이 더해졌습니다. 오랜 시간 정신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철수 씨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철수 씨는 “혼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는데 도움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전달된 후원금은 치료비와 생활 안정 자금으로 소중히 사용될 예정입니다. 철수 씨는 앞으로 건강을 회복한 뒤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목표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