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폭탄’ 약물운전… 휴가철 음주와 병행 단속 [교통안전, 시민이 만든다]
최근 5년 음주 사고 24% 감소 속
마약 등 약품 복용 사고 증가세
의심 땐 진단키트 활용해 검사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4월 9일 오후 11시 50분께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인근. 편도 4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충격을 받은 차량은 앞으로 밀리며 전복됐고, 또 다른 차량까지 잇따라 들이받는 3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77%였다. 같은 달 29일 부산진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운전자에게서 펜타닐 등 약물 양성 반응을 확인해 약물운전 혐의로 검거하기도 했다.
음주운전이 다소 감소하는 상황 속에 약물운전이 새로운 교통안전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부산경찰이 음주·약물운전을 함께 단속하는 대응에 나섰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음주 단속 과정에서 약물운전 여부까지 함께 확인하는 병행 단속을 실시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최근 5년간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 음주운전 사고는 2021년 652건에서 지난해 24.2% 줄어든 494건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부상자는 1017명에서 788명으로 감소했다. 사망자는 2022년 10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줄어들었다.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최근 5년간 연간 5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약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커지고 있다. 약물운전은 마약과 대마는 물론 항정신성 의약품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4월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약물운전 의심 시 타액 간이검사와 혈액 재측정이 가능해졌으며, 측정을 거부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도 강화됐다.
부산경찰은 여름 휴가철인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음주·약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동시 음주단속과 함께 해수욕장과 고속도로 나들목, 사고 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시 단속을 벌인다. 음주가 감지되지 않더라도 약물운전이 의심되면 진단키트를 활용한 검사를 병행한다. 이와 함께 대선주조와 협업한 소주병 홍보 문구, 라디오·전광판 광고, 찾아가는 예방교육 등 다양한 홍보 활동도 추진 중이다.
부산경찰청 김운섭 교통안전계장은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망사고는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 효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단 한 건의 음주운전 사고도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