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사람] 극단 '예오' 대표 김윤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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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인 부모를 둔 탓에 엄마뱃속(?)에서부터 영화에 길들여져버린 아이.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화가가 될 거라던 아이.고교시절,영화라는 영화는 죄다 섭렵하겠노라며 극장을 싸댔던 아이.

하지만 서른을 넘긴 지금,그는 연극인으로서 치열한 30대 를 살고 있다.

연극인 김윤석(32.극단 예오 대표).

그는 철저하게 언더그라운드를 표방한다.또한 치열한 삶의 모습들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늘 고민한다

그래서일까.그가 존경하는 연극선배 또한 돈(?)과는 거리가 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다.말하자면 기국서 이성규 김민기씨 같은,.

김윤석은 현실에서 부대끼기를 자처한다.따라서 그의 화두는 늘 현실 안에 존재한다.

그가 95년부터 3년째 교사극단 조명이 있는 교실 의 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것도 구성원 대부분이 교육현실에서 부대끼는 전교조원들이기 때문.

김윤석은 부산연극계에서는 보기드문 만능 엔터테이너다.

연출,무대미술,배우할 것 없이 역할만 주어지면 특유의 끼 를 발산하는 팔방미인이다.

그가 오늘은 지하철 1호선 에 부기관장 으로 탑승중이다.태양아트홀에서 롱런중인 록 뮤지컬 (한빛기획.극단 학전 공동제작)의 조연출을 맡았기 때문.물론 기관장 은 91년에 그가 몸담았던 서울 연우무대의 원년멤버인 김민기씨(극단 학전 대표)다.

앞만 보고 달리는 지하철 마냥 정신없이 달려온 12년의 세월.

연극인 김윤석이 탑승한 지하철(연극인생)의 출발점은 80년대 민주화와 이념논쟁의 소용돌이와 맞닿아 있다.

85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지원,고배를 마신 그는 1년간의 재수 끝에 동의대 독어독문과 86학번으로 입학한다.

그해 동의대 극회인 극예술연구회에 입회하지만 당시 극회는 민족극연구회 연극아이 로 초유의 분열을 맞는다.1년간의 휴학 후 87년,극회 연극아이의 회장을 맡은 그는 실존의 문제를 다룬 카뮈 작 로 연출에 데뷔한다.

그러나 당시의 극회는 머리 와 이념 만 있을 뿐 현실에 대한 고뇌가 없었다.환멸을 느낀 그는 87년 기성무대인 극단 현장으로 뛰쳐나오고야 만다.

김윤석은 현장 시절,닥치는대로 스태프 공부에 매달린다.

그 결과 89년,문화회관이나 시민회관 등의 전문스태프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전국 무대예술인 대회 조명부문에서 학생신분으로 문예진흥원장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92년에는 제15회 전국 대학생연극제 에서 (이외수 원작,이현대 희곡)을 연출,단체 대상을 차지하기에 이른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김석만씨(연우무대 대표)의 제의로 그는 93년 연우무대에 입단,서울에 진출한다.첫 작품은 (이근삼 작,박원근 연출).

그러나 김석만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프리랜서로서의 홀로서기를 시도한다.그는 그때 처음으로 배고픔이 뭔지를 알았다.

주요 출연작은 극단 산울림의 (김광림 작,이성렬 연출) 극단 76의 (브레히트 작,기국서 연출) 제1회 오태석연극제 출품작 (김철리 연출) 극단 그린시어터의 (황지우 작,주인석 연출) 등.

그 가운데 93년 에서의 기국서 선배와의 운명적 만남은 그의 연극인생을 바꿔놓고야 만다.

김윤석은 "은 무용,발레를 연극화한 작품으로 80년대 민족극 이후로 우리의 현실을 가장 철저하게 반영한 작품입니다.기국서 선배의 시리즈, 등에는 당시의 시대적 아픔이 고스란히 용해돼 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김윤석은 95년 3월 부산에 정착,프리랜서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대표작은 등.

96년 11월 30대 언더그라운드 연극인들을 주축으로 극단 예오 를 창단한다.그는 창단작품 (셔익스피어 작)에서 기국서 선배의 영향을 상당부분 답습한다.

극중에서 햄릿을 관념적 도시의 니힐리스트로,레어티즈를 현실 지향적 사업가로 재탄생시킨다.

김윤석은 "라면을 끓여먹고서라도 선배만 하겠다면 한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노라면 힘이 절로 솟는다고 한다."부산배우들은 서울배우에 비해 오히려 뛰어납니다.하지만 이들을 묶어낼 구심점(미래)이 없습니다."

후배 때문일까.연극 때문일까.김윤석은 결혼의 꿈마저도 잠시 접어두고 있다.예비반려자는 지난 90년 (오은희 작.연출)으로 부산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윤선희씨(31).그녀는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문화분과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결혼이요,내년 봄에는 해야죠.열심히 돈도 벌구요."

/글 송현수.사진 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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