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화상 입고 가뭄에 못 크고… 추석 과일값 폭등 우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남 과수 산지 폭염·가뭄 피해
햇볕에 데고 생육 부진까지 겹쳐
단감 피해 면적 1534ha에 달해
배·사과 등 타 작물로 피해 확산
고온다습한 기후 병해충 우려도
추석 제수용 과일 수급에도 비상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창원 의창구 동읍 단감 농원을 살펴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경남도 제공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창원 의창구 동읍 단감 농원을 살펴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경남도 제공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일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추석 과일값 상승이 우려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경남 지역을 덮치면서 추석 제수용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햇볕에 과실이 타들어 가는 ‘일소(햇볕 뎀)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데다 과실 생육까지 저조해 다가오는 추석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경남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 지역 사과와 단감, 배 등 주요 과수 산지에서 일소 피해와 생육 저하 현상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피해 면적은 단감 1534.4ha, 배 48.8ha, 사과 26.5ha 등에 달하며, 복숭아·키위·포도 등 타 작물로도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경남 지역 농작물 전체 피해 규모는 3000ha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소 현상은 30도를 넘는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과실이나 줄기가 장시간 노출돼 화상을 입는 피해다. 일소 피해를 본 과일은 겉면이 붉게 달아오르며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심할 경우 과육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며 괴사한다. 최근 2~3년간 경남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일소 피해가 올해는 유독 강한 폭염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진주시 문산농협 관계자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여름철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일소 피해가 평년 대비 크게 증가해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는 폭염 시작 시기가 빨라지고 강도가 강해지면서 과수 전반에서 일소 발생이 더 이른 시기부터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생육 부진 문제도 심각하다. 조생종 배 ‘원황’은 통상 이 시기 한 상자에 6~8개 들어가는 크기로 자라야 하지만, 수분 부족으로 성장이 더뎌 8~10개가 들어가는 소과 비중이 높아졌다. 여기에 과육이 물러지는 ‘밀정’ 현상이나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까지 겹쳤다. 사과와 단감 등 다른 과수 농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추석까지 남은 기간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병해충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과실 일소 부위가 물러지면 곤충이 꼬이거나 탄저병균에 침투하기 쉽다. 탄저병은 과실에 검은 반점을 유발하며 부패를 일으키는 대표적 병해로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순식간에 확산한다.

진주시에서 배 농사를 짓는 강승중 씨는 “폭염에 가뭄이 심해 배가 크질 않고 있다. 미숙과가 절반이 넘는다. 수확이 늦어지다 보니 밀정이나 일소 피해도 많다. 병해충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배 농사를 지은 지 15년이 지났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소에 생육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과와 배 등 추석 성수품은 전체 생산량뿐만 아니라 선물·제수용으로 쓰이는 고품질 대과 비중이 가격을 좌우한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과일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지만 경남·경북·전남 등에서 햇빛 데임과 과실 생육 부진이 계속되면 선물·제수용 과일의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추석이 늦게 들었지만 올해는 비교적 빠른 9월 하순에 들었다. 대과 물량이 부족하면 과일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남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 피해 규모도 지켜봐야 하지만 전국 생산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남 지역의 단감과 사과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에서는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과일 폭염과 가뭄 피해가 이어지면서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다만 아직은 전체 과일 가격 상승을 예상하기엔 이르다. 경남 지역이 주산지인 단감과는 달리 사과와 배는 다른 지역 출하량이 많아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