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12월에는 시간의 풍경 감상해볼까?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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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시간의 풍경’. 비트리 갤러리 제공 이진용 ‘시간의 풍경’. 비트리 갤러리 제공

◆이진용 ‘시간의 풍경 Landscape of time ’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담고 있는 사물의 표정과 풍경을 표현한다. 사물의 '부분'을 심도있게 보여주며 작품의 깊이 있는 중량감과 그간 끝없이 노력해온 수행의 과정을 관람객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어쩌면 이번 전시는 작가가 말하는 전체에서 부분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작품뿐 만 아니라 작가의 인생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12월 16일까지 비트리 갤러리.


◆부산대학교 알그린 미술연구회 50주년 기념 동문미술전시회

부산대학교 순수미술동아리 알그린은 1972년 시작해서 어느덧 50주년에 이르렀고, 현재에도 재학생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졸업생 동문들은 프로작가부터 회사원, 가정주부까지 각계각층에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50주년 기념 동문전시를 위해 다시 한 번 순수미술에 대한 열정을 쏟았다. 순수회화부터 조각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시민회관에서 부산시민들이 편안하게 순수미술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12월 12~17일 부산시민회관 제1전시실




정철교 ‘집 남쪽창에서 보이는 소나무’. 정철교 작가 제공 정철교 ‘집 남쪽창에서 보이는 소나무’. 정철교 작가 제공

◆정철교 개인전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신 리,신암 리 , 용리, 나사리, 진하리, 화산리, 명산리, 위곡 리등 마을 어디에서나 원자력 돔이 보이고 마을 사람들은 매일 같이 그것을 보면서 삶을 살고 있다. 고기 잡고 그물 손질하고 미역 채취하여 말리고 생선 손질하고 고구마 심고 배 과수원 일하고 배 판매 노점상, 수 백년 살아왔던 마을이 철거되어 사라지고 수 백년 버티든 마을 당산나무도 잘려나가고 새로운 거대한 커피점, 낚시하는 사람들과 등대 ,어선 ,갈매기들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스듬히 기울어진 비리비리한 소나무들, 데트라포터, 새로이 지어 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돔, 무수히 많은 송전탑들, 감시초소와 철책담장, 관광객들, 사이렌 소리,마을 방송, 온산 공단에서 넘어오는 매연, 냄세, 나쁜 공기, 하늘,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수히 많은 플랭 카드, 새로 지어지는 이주 단지들, 우리 집 정원에 피는 나무와 꽃들 등과 함께 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것이 마을 주민이며 화가인 내가 할 일이고 또 그림 그려야 할 목적과 이유이다. ▶12월 1~20일 정철교 작업실.





손혜민 ‘금속무지개’. 홍티아트센터 제공 손혜민 ‘금속무지개’. 홍티아트센터 제공

◆손혜민 ‘금속무지개 Metallic Rainbow’

작가가 무지개 공단에서 진행한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과 각 퍼포머에게 주어진 지령을 그려낸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이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무지개 공단의 낮과 밤, 공단에서 나는 냄새, 산업재료가 쌓인 창고, 공간에서의 소리, 제조품을 만드는 공장의 특정한 구조와 움직임” 등의 “비인간의 형태”와 인간이 모두 주체로서 퍼포먼스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2월 6일~20일. 홍티아트센터.





손영선 ‘ 남해바다’.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손영선 ‘ 남해바다’.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타워아트갤러리 개관40년 ‘2023 아름다운 만남전’

1984년 개관하여 40년을 맞은 타워아트갤러리는 그 동안 유명작가의 초대전, 크고 작은 기획전을 많이 해왔으며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은 140여회의 전시에 7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기획전은 부산, 서울, 경남, 경북, 광주, 전남,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며 한국화단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원로중진 작가님과 신진작가 40인의 작가분들께서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등 여러 분야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 ▶12월 1~12일 타워아트갤러리.





고은사진미술관 + KT&G 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 전시 포스터.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고은사진미술관 + KT&G 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 전시 포스터.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고은사진미술관 + KT&G 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

고은사진미술관은 2012년부터 KT&G 상상마당과 연계하여 사진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작업의 완성도와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 사진의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고은사진미술관과 KT&G SKOPF(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가 미래의 한국사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작가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된 서동신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조준용, 조진섭의 작품을 선보인다. ▶11월 25일~2월 18일. 고은사진미술관





박정원 ‘Red magnolia’.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제공 박정원 ‘Red magnolia’.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제공

◆박정원, 유수지, 최나무, 해요 4인 그룹전

일상 속에서 관찰되고 작가의 내면에 의해 발견된 원시적이며, 본능적인 자연의 심상풍경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환경, 다른 호흡과 시간을 담은 네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그 존재방식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일상적이지만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그들의 시선을 갤러리 플레이리스트에서 만날 수 있다. ▶12월 16일~1월 13일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구경환 ‘새벽에 걸린 마음’. 갤러리 이듬 제공 구경환 ‘새벽에 걸린 마음’. 갤러리 이듬 제공

◆구경환 ‘모르는 사람들’

구경환 작가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의 회화 작품은 일상생활 속의 익숙한 이미지들을 대조적인 장소에 배치함으로써 이질적인 편안함을 제공하며 뛰어난 묘사력 속에 숨겨진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작품들을 그려낸다. ▶12월 1일~2024년 1월 26일 갤러리 이듬.




파랑 ‘땅의 초대’. 갤러리 아트숲 제공 파랑 ‘땅의 초대’. 갤러리 아트숲 제공

◆ Thank U 전- 작은선물

갤러리 아트숲은 2023년 한 해를 빛냈던 작가 20인 김남진, 김성수, 김세한, 김춘자, 김혜인, 리치제이, 미나미쿠쿠, 미미, 박현진, 소윤아, 스톤락, 이경, 정보경, 지미례, 최은희, 최해인, 토아치, 파랑, 해요, 황혜영을 소개한다. 자유분방한 표현과 경쾌한 색감이 어우러져 다양한 이미지들을 표출해 내는 작품들과 함께 우리 일상에 따뜻한 빛이 되어줄 보석 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2월 6~28일. 갤러리 아트숲





아키라 츠보이 작품. 제이작업실 제공 아키라 츠보이 작품. 제이작업실 제공

◆아키라 츠보이 ‘Back to 돌아가고 싶다’

후쿠시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동일본 대지진후 원전폭발로 폐허가 된 그곳을 탐방 취재하며 많은 작업을 했던 아키라 츠보이의 신작들. 나무 패널과 천 위에 그린 다양한 회화 47점.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원전폭발로 핵연료봉들이 녹아내리기 전 찬란했던 자연의 생명체들을 표현한 것. 어른들의 지나친 기대와 요구로 아이들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을 본 안타까운 마음. 한국인 아내와 여행한 경남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받은 감동을 표현한 그림들. 일제 강점기 이전의 조선의 자연을 상상해보며 작업한 작품들. 후쿠시마 사고로 그 일대가 엄청나게 방사능 으로 오염되었고 그곳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아무도 사려 하지 않았다. 결국 그 농작물은 학교 급식의 재료로 사용된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는데 그 일을 고발한 작품이다. ▶12월 6~26일. 제이작업실.



엄경근 ‘달동네 아버지의 퇴근길’. 부산문화재단 제공 엄경근 ‘달동네 아버지의 퇴근길’. 부산문화재단 제공

◆엄경근 달동네 전

부산문화재단 초대 작가전. 달동네를 그리는 엄경근 작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 ▶11월 27일~12월 31일. 감만창의문화촌.


◆박유키 ‘머멀리거mămăligă’

옥수수죽 머멀리거는 특별한 재료 없이 단지 옥수수가루와 소금물 이 두 가지 재료로 만든다. 무엇이 추가되지 않고 원재료 그대로의 맛을 보여내는 꾸덕한 죽 머멀리거와 은유와 함축으로 감정과 기억에 대해 눅진하게 끓여 낸 아글라야의 책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해 감추고 못 본 체하며 한 켠에 두었던 오래된 기억들과 말들을 끄집어내 천 위에 박아낸다. 자리에 앉아 수많은 시간과 손품을 들여야만 완성 가능한 십자수/터프팅 매체는 말과 기억에 대해 엮고 자르고 버려내거나 두 눈앞으로 가져와 마주 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12월 10~30일. 영주맨션



다미안 카반 전시 모습. 갤러리 삽 제공 다미안 카반 전시 모습. 갤러리 삽 제공

◆다미안 카반 ‘fleur ’

프랑스 작가 다미안 카반은 매우 정통적인(또한 오래된) 회화적 목표와 방식으로 작품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중요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에 천착해 낡아보인다거나 진부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동시대적이며, 본질적 접근이 주는 깊이를 느끼게 한다. ▶12월 11일~2004ㅏ년 3월 4일. 갤러리 삽.



키시오 스가 ‘composition in space’. 조현화랑 제공 키시오 스가 ‘composition in space’. 조현화랑 제공

◆키시오 스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 1975년부터 2023년까지 제작된 작품을 전시하며 50여년의 화업 동안 물체의 존재방식과 이를 보는 시각에 대해 탐구해온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특유의 평면 오브제 작업과 더불어 전시장을 재해석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12월 14일~2024년 2월 18일 조현화랑.



천아름 마음의평화는 저멀리에. 미광화랑 제공 천아름 마음의평화는 저멀리에. 미광화랑 제공

◆천아름 ‘식목일기’

1982년 부산출생으로 경성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부산의 젊은 작가이다. 작가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식물의 생장에 빗대어 유머러스한 시선과 개성 있는 표현 방식으로 담아냈다. ▶12월 15~28일. 미광 화랑.




슈라이벤 작가 전시포스터. 아트스페이스 이신 제공 슈라이벤 작가 전시포스터. 아트스페이스 이신 제공

◆슈라이벤 ‘108’

작가의 ‘메타버스 여행자 자비’ 컬렉션을 주제로 한다. 전시 서문에 따르면 ‘자비’는 오작동하는 메타버스에 사는 호랑이로, 메타버스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메타버스를 여행하고 문제를 찾는다.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인 “자비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는 108조각의 작은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 조각은 망가진 데이터가 담긴 CD와 같이 전시된다. 108 조각의 데이터를 모두 모아 복원하면 메타버스 오작동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작가는 “크기나 가격 면에서 대중이 부담 없이 다가가고 소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12월 22~31일. 부산 금정구 아트스페이스 이신.



◆무수히 안녕

6명의 동시대 예술가들과 2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은 주변부의 무수한 염원들을 전시 공간으로 소환한다. 이들은 의식과 의례를 단순히 지나간 과거로 여기기보다 애도와 놀이, 점복과 치유, 의례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동의 상상적 자원’으로 삼아 잠재한 ‘얽힘’의 감각을 탐구하고자 한다. 조현택, 신지선, 김상돈, 서윤희, 홍이현숙, 최웅택, 조대용, 제인 진 카이젠 작가가 참여한다. ▶11월 2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붉은때

인간을 넘어선 초월적 세계관으로 기존의 세계를 이겨내기 위한 존재의 성장과 진화를 이야기하는 세 명의 작가와 함께 한다. ‘붉은’은 피·불 등과 상응하는 것으로 생동하는 힘을 상징하며, ‘때’는 진화의 과정에서 탈락된 피부의 표면을 뜻하지만 시기라는 두 가지의 중의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김하림, 윤서현, 최정은 작가. ▶12월 16일까지 오픈스페이스 배


◆EDITION

“Edition"이라는 단어의 기원에서 착안하여 판화, 음악, 그리고 공간이라는 다양한 매체를 융합하여 현대 사회의 특징을 해석하고자 한다. 예술과 향유하는 공간 내에서 개인이 느끼는 오감 五感 을 강조함으로써 관람객에게 희소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김동유, 김창열, 이대원, 이우환, 인쥔, 정은주, 펑정지에 작가. ▶12월 12일까지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사라짐에 대하여

정안용작가는 연기라는 눈에 보이지만 잡히지않는 소재를 사용하여 연기의 형태를 사진으로 찍어 그 사진들을 몇 백, 몇 천장을 겹쳐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형태로 만들어낸다. ▶12월 16일까지 쿤스트 캄머 205(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2로 17 상가2층), 갤러리카페레빗(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2번길 5-57 1층)


◆리플레이

공방 작가들과 협력하여 마련한 이번 전시는 방문객이 버린 과자봉지와 병뚜껑, 부러진 나뭇가지 등 공원 폐기물을 모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똑딱똑딱 마블링 꽃시계(판화공방 송협주 작가), 공원공생(도예공방 표지현 작가) , Dear_Deer(금속공방 신정임 작가) , Rest(섬유공방 박효정 작가) , 어제의 오늘(레진공방 김유희 작가) 등 공원 내 문화예술촌 공방에서 활동중인 작가 5인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2월 22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문화예술촌



◆밖-앝

미술작가 송성진은 2024년 10월까지 야외 전시 [밖-앝]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 북쪽 부산과 양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두명마을에 방치된 밭을 예술공간으로 꾸며가는 시도를 담고 있다. 1년의 전시기간 동안 자연과 환경에 의해 변화되는 여러 작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송성진을 비롯해 김도영, 김보경, 김순임, 박미화, 박자현, 이창진, 임종광, 서소형 등 총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2024년 10월까지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 333-1 의 밭



◆Shadow

회화와 조각을 통해 현대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본의 여성작가 미유키 요코미조(Miyuki Yokomizo) 작가 초대전. 유화물감으로 감싸인 실을 튕겨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조각적 회화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작가의 철학과 사고의 깊이를 심도 있게 표현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통해 미학적 감동을 경험한다. ▶2024년 1월 13일까지 갤러리 이배 (부산 수영구 좌수영로 127)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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