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포 커지는 사상~하단 싱크홀 정확한 원인 규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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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사고에 시민 불안감 날로 커져
장마철 곧 다가와… 단호한 조치 필요

14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상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시공사 관계자가 순찰 중 싱크홀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전날 발생한 싱크홀과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싱크홀이 생긴 셈이다. 앞서 13일 오전 5시 30분께 사상구 학장동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로 추정되는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이 있는 곳은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이다. 사상~하단선 공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까지 6.9km(7개 정거장)를 연장하는 공사로 내년 말 개통이 목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4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상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시공사 관계자가 순찰 중 싱크홀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전날 발생한 싱크홀과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싱크홀이 생긴 셈이다. 앞서 13일 오전 5시 30분께 사상구 학장동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로 추정되는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이 있는 곳은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이다. 사상~하단선 공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까지 6.9km(7개 정거장)를 연장하는 공사로 내년 말 개통이 목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사상구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 부근에서 연이어 땅 꺼짐(싱크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학장동에서 가로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생긴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지름 3m 규모의 싱크홀이 또다시 발생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모두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과 그 인근이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해당 공사 구간 주변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10건에 이른다. 이쯤 되면 단순한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시민들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제는 땅을 디디고 걷는 것조차 두려울 지경이다. 공사가 우선이 아니라 싱크홀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게 급선무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은 이제 ‘싱크홀 우발지대’로 불릴 만큼 위험한 구간으로 전락했다. 트럭이 추락하고, 횡단보도 한복판이나 교각 옆에서 땅이 꺼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적이라 할 정도다. 만약 싱크홀 순간 누군가가 그 자리를 지나고 있었거나, 아이들이 등교하던 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고가 반복되면서 부산시와 관련 기관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말뿐이었다. “조사 중”이라는 말로 책임을 미루며, 실질적인 조치 없이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 앞에서 부산시는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23일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사상~하단선 공사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날 질의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난 10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싱크홀 사고 현장을 찾는 등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했지만 싱크홀이 생기는 걸 막진 못했다. 싱크홀을 막기 위한 지표투과레이더(GPR)의 부족과 함께 탐사의 실효성도 크게 떨어진다. 대형 굴착공사의 경우 지하 10m 넘게 파기도 하는데, GPR 탐사는 지하 2∼3m 정도만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과 보완도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의 교통 인프라 확장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순 없다.

부산시는 이번 사태를 매우 중대한 안전사고로 인식해야 한다. 이제 더는 “유감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빈말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사고를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지반 약화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대로 공사가 계속된다면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할지 예측조차 어렵다. 사상~하단선 공사는 부산의 중요한 교통망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시민의 안전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 원인 규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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