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 초등학생까지… 은행들 ‘평생 고객’ 유치 전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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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대상 고금리 상품 잇따라
나라사랑카드 할인 혜택 풍성
연 8% 금리 청년미래적금 인기
어린이용 체크카드 경쟁 치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주요 은행들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나섰다.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이탈하지 않은 이른바 ‘락인 효과’가 큰 10대·20대를 대상으로 미래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체크카드 이용 연령이 기존에 비해 대폭 하향되면서 만 7세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고객 확보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이다.

먼저 군대 내에서 복무 기간 중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병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이 대표적이다. 이는 최고 연 10%대 금리를 제공하는데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이 최고 연 10.1%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1인당 최대 2개 계좌를 만들면 월 최대 55만 원까지 넣을 수 있다. 복무기간 18개월 간 매월 55만 원을 모두 납입하면 전역할 때 2000만 원 정도의 목돈이 마련된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단계에서 자동 발급되는 군 전용 체크카드다. 올해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IBK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맡게 됐다.

급여통장 역할을 하는 탓에 한 번 사용하면 최소 2년 가까이 쓰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별도의 마케팅 없이 매년 약 2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모두 큰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나라사랑카드는 공통적으로 대중교통비가 20% 할인된다. 또 군마트(PX)에서 최대 30% 할인해주고, 편의점과 온라인 등에서 사용 금액에도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최근 은행들은 대학 금고 운영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금융거래를 본격 시작하는 대학 시절부터 고객을 확보하려는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대학 금고는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와 주거래 계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은행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래 고객 확보 창구로 꼽힌다.

정책 금융 상품인 ‘청년미래적금’ 경쟁도 치열하다. 시중은행들은 최고 연 8% 금리를 앞세웠고 BNK부산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매월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정부가 납입액의 6% 또는 12%를 기여금으로 지원한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금리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모두 감안하면 실질 가입 효과는 일반형 기준 최대 14.4%, 우대형은 최대 19.4% 수준의 적금과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생활금융 공과금 자동이체 등 생활금융 거래를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증권 거래 실적을 요구한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 신규 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의 경우 급여이체, 신용·체크카드 이용,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등의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 금리를 적용한다. 부산은행 장인호 개인고객그룹장은 “청년들이 체계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정책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어린이 및 청소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처음 거래를 튼 은행에 친숙해지도록 해 충성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숨겨진 젤리를 찾으면 2∼100원의 무작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게임 저금통’으로 어린 고객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퀴즈를 맞추면 랜덤 캐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 공부도 할 수 있고 소소한 용돈도 벌 수 있는 탓에 입소문이 나며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60만 명을 넘겼다.

특히 체크카드 이용 연령이 대폭 하향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토스뱅크는 만 7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부모가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발급받을 때 함께 가입하는 아이서비스를 통해 만 7세 이상 자녀의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은 고령화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날로 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래 먹거리 마련이 시급한 만큼 각종 혜택 등을 앞세워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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