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원그룹 수사 확대… 군립 울주병원에 불똥 튀나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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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그룹의료재단 수탁 울주병원
정근 회장, 운영위원장직 사퇴
개원 코앞 수탁사 악재로 파장
군보건소 “사퇴는 수사와 무관”
시범 운영 길어지며 8월로 연기

온그룹의료재단이 수탁 운영을 맡아 오는 8월 개원 예정인 군립 울주병원 조감도. 최근 ‘정이한 사태’로 인해 수탁사를 향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병원이 지역 공공의료 거점으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울주군 제공 온그룹의료재단이 수탁 운영을 맡아 오는 8월 개원 예정인 군립 울주병원 조감도. 최근 ‘정이한 사태’로 인해 수탁사를 향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병원이 지역 공공의료 거점으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울주군 제공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 경찰 수사가 부친의 온병원그룹으로 확대되면서, 산하 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군립 울주병원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남부권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군비 66억여 원을 투입해 공공병원인 울주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을 수탁 운영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21일 울주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첫 운영위원회에서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돼 개원 준비를 총괄해 온 정근 회장이 지난 16일 자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임일인 16일은 아들 정 전 후보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날이다.

전날인 15일에는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계열사 직원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과 관련해 온병원그룹 계열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자작극에 사용된 진단서의 발급 과정 등 의료법 위반 여부도 수사 중이다. 울주군은 이번 사퇴가 경찰 수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울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본격적인 병원 업무 시작 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수탁기관의 법적 리스크에 대응할 장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수탁 협약서에는 수탁법인 임원이나 실질 운영자가 형사 입건되거나 유죄 판결이 확정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다. 울주군도 “병원 운영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탁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이다.

당초 7월 1일로 예정됐던 개원은 8월 초·중순으로 늦춰졌다. 채용을 마친 의사 12명, 간호사 48명 등 의료·행정인력 148명이 부서별 시험 가동(시뮬레이션)을 거쳐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

울주병원은 온양읍 덕남로의 옛 온양보람병원을 리모델링한 시설로, 대지 9484㎡에 지상 7층 규모다. 개원 초기에는 55병상으로 응급의학과, 내과(일반·소화기), 외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8개 진료과를 운영한다. 응급실과 수술실, 건강검진센터, 인공신장실, 물리치료실 등 핵심 시설을 갖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문을 연다.

의료장비 도입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한 고비를 넘겼다. 울산지법은 지난달 19일 한 의료기기 업체가 MRI 입찰 심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울주군을 상대로 낸 계약협상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개원 지연에 따른 의료 공백 등 공익적 피해가 크다는 점을 들었을 뿐, 심사 공정성에 대한 판단은 이뤄지지 않아 본안 소송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울주군은 보건복지부 심의를 거쳐 MRI를 순차 도입하고 초기에는 CT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장비 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 수탁기관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연기 끝에 개원을 앞둔 울주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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