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난기류에 신당 창당설까지…한동훈의 운명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갤럽 조사 반대 37% 우세…PK도 팽팽
의원들 사이 당내 갈등 심화 우려 여전
토론회·당 인사 접촉으로 우군 넓히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석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석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논의가 국회 입성 이후에도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복당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창당설에는 거듭 선을 긋고 있지만,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당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한 의원의 복당 논의도 진전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한 복당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내부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려서야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전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한 의원을 국민의힘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국민의힘의 확장이나 당내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복당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의원에 대한 우려가 복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다. 한 의원이 복당한 뒤 당내 권력을 차지하면 친한계(친한동훈계)가 차기 총선 공천 국면에서 구 주류 친윤계(친윤석열계)를 향해 칼날을 들이댈 것이라는 이른바 ‘한동훈 포비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의원이 복당하면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보수 통합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계엄 당일 행적을 둘러싼 설전 과정에서, 친한계가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맹공을 펼치면서 이런 우려에 불을 붙였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권파는 이런 부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도 한 의원에게 불리한 상황을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한 여론은 반대(37%)가 찬성(28%)을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42%, 반대 44%를 기록했고,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찬성 34%, 반대 35%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친한계에서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하는 분위기지만, 한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이 있다는 점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한 의원은 여러 차례 복당하겠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당 창당설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당내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당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응하는 것 정도”라면서도 “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자연스레 접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본다. 한 의원도 복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한 의원 스스로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느냐로 꼽힌다. 당내 반대 세력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들과의 접촉을 발판 삼아 당내 신뢰를 넓혀야 하는 이중 과제가 놓여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차기 보수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복당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각종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김기현 의원을 포함한 당 중진, 김무성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과도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여권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움직임에 맞춰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대여 공세에도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에서 생각보다 한 의원과 친한계에 대한 우려와 오해가 큰 만큼 복당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영향력을 앞세우기보다는, 북갑 보궐선거 3자 구도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던 것에 버금가는 정교한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