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난타전’ 역풍 부는 與 전대…국힘 “즉시 수사해야”
김민석 후보 최근 제기, “근거 조만간 발표”
‘연루설’ 정청래 “100% 가짜뉴스, 강력 응징”
전대 쟁점 넘어 사실이라면 현행법 위반 소지
같은 의혹 수사 받는 국힘 “여당도 수사해야” 포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앞)와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등 당권 주자들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방해 입법방해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띄운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정 후보 측의 반발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 사실일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이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은 23일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수본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전날 밤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나는)신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100% 가짜 뉴스”라고 단언하면서 “지금 댓글을 보니 ‘정청래 의원 지지하는 내가 그럼 신천지 신도란 말이냐’며 당원들이 분노한다. 빨리 근거를 대라”라 반박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1일 “신천지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며 “조만간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신천지 개입설을 처음 제기했다. 그는 신천지 세력이 누구를 지원하는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친여 유튜버들은 ‘정 후보 연루설’을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 후보는 “민주당 전당 대회에 ‘신천지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건 당이 위헌정당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라며 “이는 해당 행위보다도 더 심각한 사항이기에 강력한 응징과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 등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저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만 이야기했고, 특정 후보와 연관시키는 것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혹 제기를 정 후보와 연결한 것은 언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근거 공개 시점에 관해선 “제게 맡겨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총리를 역임하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여당 대표에 출마한 김 전 총리의 폭로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국힘 당원 가입 의혹만 수사한 검·경 합수본은 신천지의 민주당 전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단순 전당대회용 네거티브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절대 아니다. 사실이라면 정당법 위반이자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김 전 총리는 가지고 있다는 그 ‘근거’를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기관 또한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객관적 근거도 없이 당권을 잡기 위해 대국민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를 감행한 것이라면, 이는 국민과 당원을 철저히 기만한 중대 정치 범죄”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