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명소’ 진양호·돝섬, ‘핫플’ 재도약
진양호, 문화 인프라 대거 확충
국내 대표 ‘호수 관광지’ 발돋움
돝섬 ‘7시즌 꽃섬’ 콘셉트 주효
사계절 정원 명소로 환골탈태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에 있는 아천 북카페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노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진주시 제공
창원시 돝섬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제각각 휴식을 즐기고 있다. 창원시 제공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이제는 잊혀진 관광명소가 된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과 마산 돝섬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타 관광지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발길을 끊었던 방문객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23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진양호공원 방문객은 38만 8668명으로 전년 28만 4150명 대비 10만 4518명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상반기에만 34만 2793명이 다녀가면서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976년 문을 연 진양호공원은 1980~1990년대만 해도 경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기린과 코끼리 등을 갖춘 동물원이 있는 데다 놀이공원, 대형 호텔까지 들어서며 1980년대 후반에는 전국적인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진양호 일대가 상수원 보호 및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며 개발이 제한되자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한때 70만 명을 웃돌던 연간 관람객은 2010년대 들어 10만 명대로 급감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처음으로 10만 명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침체했던 진양호공원에 다시 온기가 돌게 된 건 민선 7기부터 시작된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부터 북카페·갤러리·우드랜드·물놀이터·모노레일 등 문화관광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확충됐다. 특히 올해 초 전 구간 개통한 약 6km 길이 ‘진양호 노을길’은 주말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명품 산책길로 정착했다.
진주시는 앞으로 ‘동물원 이전’과 ‘노을 전망대 리뉴얼’ 등이 마무리되면 진양호공원이 국내 대표 호수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은 시설 조성을 넘어 자연과 문화, 생태가 공존하는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며 “단계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조성된 국내 최초 해상유원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도 자연과 정원 중심의 관광 콘텐츠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린다.
돝섬은 2019년 한 해 17만 4065명이 찾는 등 10년 새 가장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곧바로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10만 6407명을 찍은 뒤 매년 1만 명가량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6만 7421명까지 떨어졌다. 2019년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침체를 끊어내기 위해 창원시가 내놓은 해법은 연중 꽃이 피는 ‘7시즌 꽃섬’ 프로젝트다. 시는 지난 3~6월 1억 7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경 및 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일회성 1년생 초화류 대신 사계절을 견디는 다년생 식물 위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초여름 알리움과 상록패랭이를 시작으로, 여름철 숙근샐비어·에키네시아, 가을철 아스타국화 등이 돝섬 전역을 물들인다.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도 꽃 경관을 끊임없이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체질 개선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돝섬 방문객은 3만 7868명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과 가을 행락철이 이어지는 만큼, 꽃 정원을 앞세운 관광객 유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관 개선과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통해 돝섬을 사계절 찾고 싶은 명품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