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가덕신공항, 수의계약 발표 ‘감감무소식’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하기로 사실상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 없이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3차 입찰에 착수한다 해도 유찰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후속 행정 처리가 지나치게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역에서는 이번 사업이 106개월로 공사기간이 늘어난 만큼 조금이라도 더 신속하게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일정표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6일 2차 입찰이 대우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응찰하면서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도 행정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국토부 장차관에 대한 보고 일정 때문이라는 분석마저 나오는 형편이다.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35년 개항은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날 홍 차관의 현장 행보는 부지 조성 공사가 두 차례 입찰도 유찰된 상황에서 건설공단과 함께 후속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인허가와 보상 등 제반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대항전망대와 새바지항 등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현장 여건을 살펴본 후 홍 차관은 “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재해 영향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홍 차관은 지난 1월 6일 임명됐다. 주무 부처 신임 차관으로 현안인 가덕신공항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지만, 이 자리에서 홍 차관은 재입찰 또는 수의계약과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며 “차관께서 현장을 살펴보고 상황을 파악했으니, 이제 의사결정이 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가덕신공항 공사기간과 재입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토부 장관에 대한 보고 일정을 잡지 못해 이미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사례가 있다. 당시 장관은 부동산 대책 수립에 몰두해 있어 신공항 관련 보고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중단을 결정하고도, 다시 입찰을 결정하기까지 7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정부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장차관에 대한 보고가 선행돼야 할 필요는 있지만, 가덕신공항 건설공사가 하루이틀 된 사안도 아니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된 상황에서도 과거 현대건설 컨소시엄 시절부터 반복된 행정 지연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부산 시민들은 반복된 행정 지연을 지켜보며 깊은 피로감과 불신이 쌓여 있다”며 “부산 시민은 신속한 준공을 염원하는데,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명분을 다 세워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조달청 간 협의를 계속하는 것으로 안다”며 “3월 초 수의계약 업체에 대한 현장 설명회가 있을 것으로 보여 금명간 공단에서 향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치 앞 안 보이는 美 관세 김정관 “우호적 협의 지속”
미국 연방대법원이 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무효로 했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좀처럼 멈추지 않을 기세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도 대미 수출 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우호적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관(사진) 산업통상부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 및 미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에서 “지난해 한미 관세·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 선정 작업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하자, 바로 ‘무역법 122조에 따른 10% 글로벌 보편 관세 부과’ 포고령을 발표하고, 하루 만에 다시 이를 1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이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있다”며 “그 대상이 되지 않도록 여러 통상 이슈들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상호관세 무효 조치에도 대미 투자 프로젝트 검토는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도 IEEPA 위헌 판결 이후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부산FTA통상진흥센터와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부산무역회관에서 '미국 IEEPA 관세 소송 및 환급대응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지역 대미 수출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에는 8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FTA통상진흥센터 관계자는 "관세 관련 제도 환경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관련 절차와 유의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 ‘분권’ 빠진 행정통합법 강행… ‘개헌 첫 관문’ 국민투표법도 처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처리에 이어 본회의 상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 재정 분권과 권한 이양 등 핵심 특례 조항이 미비하다는 지자체 반발에도 민주당은 24일 본회의 처리까지 밀어붙여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장 선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을 심의했다. 민주당은 법사위 통과에 이어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주요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6·3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 자치단체의 법적 틀을 확정하고, 이번 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권 주도 통합 특별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야권과 지자체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통합 특별법에 재정 자율성과 실질적 권한 이양을 담은 특례 조항이 상당 부분 빠졌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그린벨트 해제 권한,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등 핵심 권한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선통합·후보완’ 방식으로는 실질적 분권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진다. 특히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전·충남 통합법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는 “국민의힘이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가로막고 지역발전을 훼방놓고 있다”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에는 국민의힘이 통합 특별법 처리에 항의하는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 같은 야권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장동혁 대표에게 행정통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당 대표 공식 회담을 제안한다”며 “시간과 장소는 장 대표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함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사위와 본회의에서의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개헌 첫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개정안이 소위심사를 거치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해 이날 표결에는 불참했다.
부산 청년, 취업 기반 급여소득자 늘었다 (종합)
부산시가 빅데이터와 각종 통계를 인용해 최근 5년간 부산 청년의 고용과 소득, 생활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년이 떠나는 부산’이라는 프레임에 맞서서 실제 통계상의 양적·질적인 청년 지표는 나아지고 있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소득·신용 기반 인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 청년 고용이 단순 취업자 수 증가를 넘어 안정적 소득 기반의 경제활동인구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8개월간 부산에 거주한 만 2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330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소득·신용 기반 인구 빅데이터에서 2022년 대비 2025년 부산 청년(20~39세)의 무직자 비율은 44.8%에서 34.8%로 10.0%포인트(P) 감소하고, 급여소득자 비율은 37.9%에서 45.0%로 7.1%P 증가했다. 급여소득자는 일반기업 종사자로, 자영업자와 공무원 및 법조계, 의료계와 교육계 종사자 등은 제외됐다. 같은 데이터에서 부산 30~40대 급여소득자의 월소득을 보면 전입 인구(30대 403만 원, 40대 491만 원)는 전출 인구(398만 원, 481만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부산에 3년 이상 정주한 인구의 월평균 가계수지 흑자(95만 6000원)는 전입(68만 2000원)하거나 전출(56만 5000원)한 인구보다 높았다. 시는 소득 부문의 질적 성장 이유로 적극적인 청년 정책을 꼽았다. 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합 1조 3255억 원 예산을 투입해 ‘청년G(지)대’ 정책을 펼쳤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 등 전반을 지원하는 청년정책 브랜드 ‘청년G(지)대’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청년이 선호하는 기업 ‘청끌기업’ 발굴과 매칭 등이 있다. 부산 청년의 고용률과 자가 점유율도 높아졌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부산 청년(18~39세) 고용률은 2020년 58.0%에서 2024년 65.6%로 7.6%P 상승해 증가 폭이 전국 평균(5.9%P)은 물론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컸다.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 또한 65.3%에서 67.5%로 증가했다. 국무조정실의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는 2024년 집을 가진 부산 청년(19~34세)이 52.5%로, 서울(38.8%) 청년 자가 점유율의 1.4배에 달했다. 통근·통학 30분 미만 비율도 46.4%로, 수도권 평균(39.8%)보다 높았다. 이 밖에도 시는 각종 지표를 들어 부산 청년의 여가 시간, 근로여건 만족도 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 부산 청년(19~39세)은 여가 생활에 수도권(3.9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5.2시간)을 쓰고, 만족도(부산 77.1%, 수도권 64.6%)도 더 높았다. 부산 청년(15~39세)의 2021년 대비 2025년의 근로 여건 만족도 증가률은 임금·소득(8.3%P)과 근무 환경(9.6%P) 모두 상승세(부산시 ‘부산사회조사’)가 뚜렷했다.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청년 인구 감소세도 완화되고 있다. 부산 청년(18~39세) 인구 순유출은 2021년 7262명에서 지난해 6375명까지 감소했다. 2018년 최대 기록(1만 3485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52%) 줄어든 규모다. 모바일 인구 이동량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인구는 최근 3년 평균 약 838만 명으로, 서울·광주·제주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지표 분석 결과는 부산 청년 인구의 흐름이 소득과 고용의 질이 동반 개선되는 구조적 변화의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5% 관세 시간 벌기… 무역·관세법 총동원 ‘정면 돌파’ 선언 (종합)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미국 대법원에 의해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플랜B’를 가동해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멈추지 않을 뜻을 보이고 있다. 당장 150일간 유효한 1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기간 안에 무역법·관세법 등을 총동원해 관세를 복구할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슈퍼 301조’로 불리는 무역법 301조 등을 통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 대법원의 판결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더 큰 관세율을 매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15% 일률 관세를 꺼내 들었고 “전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24일 0시 1분(현지 시간)부터 해당 관세가 발효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어 하루 뒤에는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동원한 새 카드는 무역법 122조다. 이 법은 대통령에게 ‘크고 심각한’ 무역적자를 최대 15% 관세를 통해 150일간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150일이 지난 후에는 의회 승인이 있어야 연장된다. 현재 의회 내 공화당 의원 일부도 관세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어 연장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50일의 시간을 벌었다. 이 기간에 다른 법들을 동원해 관세 부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여기서 거론되는 법이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다. 301조는 ‘슈퍼 301조’라고도 불린다. 외국의 불공정·차별적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수단이다. 관세율 상한이 없고, 4년 일몰 규정이 있지만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대체 관세로 쓸 수 있다. 그러나 ‘보복적’ 성격이 강해 대상국의 불공정 관행을 입증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과거 단일 국가에 적용한 사례에서는 실제 공표에 이르기까지 1년이 걸렸다. 하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중국과 브라질에 대해서는 이미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어 대표는 지난 20일 “이 같은 조사는 주요 교역 상대국 대부분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안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하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특정 산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232조를 근거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목재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도 부과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충분히 이 법을 활용해 주요 품목에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제정된 관세법 338조도 언급되고 있다. 338조는 미국 기업을 차별한 국가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은 조사 의무도 없고 기한 제한도 없다. 미국 협상가들이 전통적으로 무역법 301조 제재를 선호해 왔기에 실제 발동 사례는 없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작년에 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력화할 경우 이 조항을 대안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런 대체 정책은 또다시 자국 내에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무역법 122조는 현재의 무역적자가 법이 정하는 ‘크고 심각한’ 수준에 해당하는지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간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매겨도 관세율을 크게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50일, 즉 5개월 뒤는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기로 지지율을 고려할 때 주요 교역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한국 대만 일본 등은 대미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입장인데, 대미 투자를 대가로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인하된 것이기 때문에 품목 관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윤 절연’ 두고 내홍 극단 치닫는 국힘...6·3 지선 앞두고 분열 가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이후, 당 안팎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노선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이견이 표출됐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시간가량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당내 ‘절윤 거부’ 비판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의 응답이 우세한 비공개 여론조사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장 대표의 노선 변화 여부를 두고 의견이 오갔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고 얘기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고 제가 반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상식을 가진 국민의 마음을 담아서 확실하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나아가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 소속 의원 모두가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께서 그런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를 향해서는 “본인이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반면 5선의 윤상현 의원은 발언대에 선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12·3 계엄, 내란, 탄핵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서 선거체제로 가자는 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도 “지도부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도체제 개편이니 사퇴니 이건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보다는 행정통합 논의와 당명 개정 보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당명 개정 관련 보고가 오랜 시간 이어졌고, ‘절윤 거부’ 문제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비판을 피하기 위해 논의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의원들은 오찬 일정 등을 이유로 먼저 자리를 떠났다. 조은희 의원은 의총장을 나오며 “당명 보고를 짧게 해달라고 했는데, 계속 선수를 바꿔가면서 1시간 20분 동안 하고 있다. 뭘 논의하겠다는 건가. 누구를 위해서 의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윤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걸 의원들에게도 안 물어보지 않았나. 그래서 비밀 투표를 해보자. 그리고 전 당원들에게 물어보자. 이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어떤 노선을 가야 할지를 논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입틀막 의원총회에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배현진 의원도 “전국이 비상인데 왜 2시간 가까이 영남 지역 (행정통합) 얘기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대폭락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한가한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당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압박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사법부 판단에 정반대 입장을 내고 혁신과 절윤을 요구하는 세력을 오히려 배제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 노선은 대표의 사유물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장 대표가 노선 변화 가능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도체제 재정비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거 물갈이 위기… 부산 국힘 기초단체장들 “나 떨고 있니?”
국민의힘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현역 물갈이 의지를 연일 내비치면서 4년 전 보수 정당 기초단체장이 일제히 배출된 부산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앙당과 각 지역 당협위원회에서 이뤄진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평가가 이번 공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4일 나흘간 공천 신청 일정 공고와 함께 다음 날인 5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모드로 본격 전환하면서 4년 전 16개 전체 구·군에서 보수 정당 기초단체장이 배출된 부산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 당협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당 소속 현역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평가서가 공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평가 항목은 국가데이터처 고용 지표를 활용한 2025년 상반기 고용률과 공약실현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 내역, 기업 유치 수와 창업 기업 수, 구청 재정건정성 및 재정 효율성, 국민권익위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 월 평균 보도자료 배포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재 건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 등급 등이 주를 이룬다. 또한 여기에는 당 기여도와 관련한 내용도 담겼는데, 정부 지원 및 견제 목적의 성명과 기자회견, 당정회의 건수 등은 물론 중앙당 주관 당 공조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해 총 50%의 비율로 현역 기초단체장 평가에 반영한다. 특히 해당 평가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진 민선 8기 성과 관련 지역 주민 체감도로, 여론조사를 통한 현역 활동 평가다. 전체에서 30% 비율로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전반적인 구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평가는 물론 경제, 복지 등 세부 분야별로도 주민들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지역에서는 여론조사를 두고 일부 기초단체장의 구정 운영 만족도가 10%대에 그친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밖에 20%는 기초단체장이 평가서에 담기지 않은 성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개인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철저한 검증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풀뿌리 권력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텃밭을 정면 겨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부산을 전략지로 설정하고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부산 16개 구·군 모두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단체장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당을 다시 살릴 마지막 수술대”라며 “현직이라고 (공천) 자동 통과는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파격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본다”며 “줄 세우기 없는 공천, 억울한 탈락 없는 룰, 능력 있는 신인에게 열린 문, 현역도 경쟁하는 구조, 공정함 등이 최상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칫 현역 기초단체장이 국민의힘 공천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보수표 분산으로 이어져 민주당이 승리를 가져갈 공산이 커진다. 이에 따라 객관적인 수치와 평가를 바탕으로 컷오프(경선 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반발을 차단하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만큼 지방선거마다 우리 당 소속 구청장들의 물갈이 여부가 최대 관심 사안이었다”며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중앙당에서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천에 나서겠다는 방침인 만큼 4년 임기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구청장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첫 회의를 가지며 이제 막 출범한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재판 변호사였던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된 국민의힘 황수림 공천관리위원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또한 민주당 대선 캠프 참여 이력으로 논란이 된 김보람 공관위원의 거취는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검증팀 신설과 함께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시장 임기 맞춘 ‘순장조 조례’ 출자·출연기관 공백 어쩌나
이른바 ‘순장조 조례’로 불리는 ‘부산시장과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장 임기 일치 조례’ 적용을 놓고,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이 바뀔 시 시장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부산 지역 10여 개 기관장, 임원의 임기 또한 ‘올 스톱’ 되게 되는데, 10여 개 기관의 기관장, 임원을 한꺼번에 새로 찾고, 청문회를 열어 검증하고, 심의·의결을 할 행정력과 시의회 기능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적용이 되냐 마냐 여부를 떠나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신용보증재단의 구교성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자로 새 이사장으로 임명돼 임기를 시작했다. 구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모두 2년이다. 하지만 관련 조례에 따르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짧으면 6개월 임기에 그칠 수 있어, 내부에서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23년 3월 제정돼 시행되고 있는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 임기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은 현 부산시장이 연임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부산시장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출자·출연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도 같이 끝나게 된다. 부산에서 이 조례를 적용받는 출자·출연기관은 12곳에 이른다. 해당 조례는 지자체장 교체 시기에 불필요한 인사 갈등을 막고 원활한 시도정 운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2022년 지방선거 이후 전국에서 잇따라 제정됐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출자·출연기관의 관계자는 “부산시 산하 기관들에서 일괄적으로 행정 진공 사태가 발생할 것이고,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긴급 현안이 발생해도 정관에서 정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심의나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데, 문제는 10여 개 기관에서 한꺼번에 새 기관장, 임원을 찾아야 해 임명 지연 사태로 이 같은 공백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내부 구성원에 의해 선출된 임원인 노동이사까지 ‘순장조 조례’의 적용 대상이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 한 기관 관계자는 “노동이사의 경우 내부 구성원들이 투표로 뽑은 임원으로, 대의성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노동이사제의 도입 취지와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조례 적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의회 반선호(비례) 의원이 해당 조례의 일부 조항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개정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새 시장이 선출되는 경우 남은 임기와 관계 없이 새로운 시장 임기 시작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날에 임기가 종료 △새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남은 임기 범위에서 그 직을 유지 △관계 법령에서 장 및 임원의 임기를 따로 정하고 있는 경우 조례 적용하지 않음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대해 다른 조례에 우선해 적용 등이다. 현장에서는 비상근 임원을 제외한 상근 임원만 조례 적용 대상에 포함해 줄 것과 새 임원이 임명될 때까지 기존 임원의 임기를 연장하는 단서 조항 등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경남도 조례에는 새 임원 임명 전까지 기존 임원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과 임원이 조직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벡스코와 아시아드CC의 경우 상위법인 상법의 적용을 받아 조례 적용은 받지 않겠지만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항을 개정안에 넣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7000명 공무원 잇는 소개팅 플랫폼 출시한 부산 금정구청 주무관
부산의 한 공무원이 전국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약 7000명이 가입한 공직자 무료 소개팅 플랫폼 ‘연애담당관’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이 서비스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소개팅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를 선보인 주인공은 금정구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손영화(33) 주무관이다. 2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난 손 주무관이 공개한 연애담당관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평균 매칭률 38.5%’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참여자 남녀 인원수와 성비, 남녀 평균 나이와 키 등 이용자 정보도 화면 한 켠에 표시돼 있었다. 회차별 소개팅 성공률과 남녀 비율 등도 확인 가능하다. 연애담당관은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만 가입 가능한 무료 소개팅 플랫폼이다. 성별과 거주지역, MBTI, 취미, 선호 조건 등을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상대를 매칭해준다. 가입자는 포인트 형식인 ‘사랑의 화살’을 사용해 온라인 소개팅에 참여할 수 있다. 화살을 모두 사용하면 보상 획득 기능이나 지인 초대 등을 통해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플랫폼은 웹사이트로 운영되는데, 가입자는 이메일을 통해 소속 기관 인증 등 신분확인을 거쳐야 한다. 연애담당관에는 이날 오후 기준 전국 668개 공공기관 소속 직원 6928명이 가입했다. 소개팅은 온라인 매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진행된 1회차 소개팅에는 1695명이 참여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는 늘고 있다. 지난 5회차에는 3338명이 참여했다. 소개팅은 2주 간격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1일에는 6회차가 예정돼 있다. 서비스를 개발한 계기는 주변 지인들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주변에 공무원,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사람들이 많은데 잦은 야근과 교대 근무, 오지 근무 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토로가 많았다”며 “주선자 없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의 소개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위해 개발자인 손 주무관은 소개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손 주무관은 서비스 참여자 모집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600여 개 공공기관에 실명으로 공문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사칭이나 피싱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공문 전달을 담당할 부서와 담당자가 애매하다’는 항의가 들어왔다. 개발 과정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데이트 폭력·스토킹 피해 가능성에 대한 구청 안팎의 우려도 나왔다. 이용 안내문에는 상대방 개인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연락을 반복하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담았다. 공공기관 종사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신분 확인이 가능해 문제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구축에는 과거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2023년 구청 기획감사실 근무 당시 코딩을 독학해 ‘취합 RPA’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연애담당관을 만들었다. 손 주무관은 향후 부산시 등 지자체가 공직자 대상 소개팅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애담당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자체에서 참여자 검증을 맡고,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을 온라인으로 연계해 공직자만을 위한 별도의 ‘매칭 라운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저출생과 결혼 문제는 국가적 과제인 만큼 공공에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중 5900 찍은 코스피, 6000고지 눈앞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9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대법원의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반도체 업황 전망 강화 소식 등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코스피가 최대 8000선에 달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마저 제기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94.58포인트(1.63%) 오른 5903.11로 출발해 장 초반 5931.86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30억 원, 1조 342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5297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9066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6.6원 내린 1440.0원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9만 7600원까지 뛰며 지난 19일 이후 2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19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98만 원을 터치했지만, 0.21% 오른 9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포인트(0.17%) 하락한 1151.99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364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99억 원, 2473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국내외 기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이날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대 8000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가 80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수부장관 후보 임기택·황종우 압축… 靑 "조만간 낙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으로 임기택(70) 국제해사기구(IMO) 전 사무총장과 황종우(59) 한국해양재단 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부산에 연고를 둔 인사들로,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수부장관에 가급적 부산 지역 인재를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두 달 넘게 공석인 해수부 장관 자리에 임 전 사무총장과 황 이사 두 명을 후보로 압축하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아직 (후보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해수부장관 공석이 이어지는 만큼 조만간 최종 후보자가 낙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 전 사무총장과 황 이사는 모두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장관 부재 상태에서 열린 해수부 부산 임시 청사 개청식을 직접 찾고,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부산 인물을 해수부장관으로 낙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해수부 부산 이전의 의미를 부각하며 '해양 수도 부산' 비전 실현 의지를 강조, 부산·경남(PK)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우선 임 전 사무총장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부산 한국해양대에서 공부한 뒤 1984년 선박 기술 사무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해양·항만 분야 한 길을 걸었고 2012년엔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무총장은 특히 2016년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산하 IMO 사무총장직에 한국인 최초로 취임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주요 유엔 기구의 세 번째 한국인 수장이 됐으며 한 차례 연임한 뒤 2023년 퇴임했다. 임 전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및 부산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황 이사는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이후 주로 해양·항만 정책을 담당했다. 그는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 해양정책과장,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해수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5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때에도 청와대에 파견됐다. 현재는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해수부 장관은 전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작년 12월 11일 사직한 뒤 73일 동안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자리에는 이현 전 전재수 해수부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된 상태다.
국회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금융중심지 부산 흔들기 중단해야”
최근 여권이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과 전북 전주 일대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부산일보 2월 9일자 3면 등 보도) 부산의 금융중심지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국회를 찾아 대응에 나섰고,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도 정부 추진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며 위원회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면담하고 부산시 차원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번 면담은 여권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하면서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라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제3금융중심지 추진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산이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관련 인프라와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눠먹기식’ 금융중심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그간 축적해 온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본사 소재지와 핵심 기능을 반드시 부산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추진중인 제3금융중심지 선정이나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사실상 본사를 서울로 옮기려는 시도는 온당치 않다는 데 윤한홍 위원장을 포함한 정무위 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정부 고시까지 마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제3금융중심지를 추진하거나 부산의 핵심 금융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역할과 기능을 훼손하는 작태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추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논의 지연 등으로 금융도시 부산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그 핵심 기능인 금융도시 조성에는 소극적이다. 해양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이전이 핵심 과제이고, 그것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해양물류 수도로서의 기능을 갖게 된다”며 “해양수도를 만들겠다면서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안 보내주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해양수도를 만들기 위한 각종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일인데, 이마저도 부산의 여야가 합의해 제출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로만 해양수도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싸워나가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박 시장의 문제 제기에 공감을 표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의 방향에 대해 근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는 큰 방향을 인정하고 가야 하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다른 정책들로 눈가림하려는 것 같다”며 “비록 소수 야당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부산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한국-브라질,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관계'…핵심광물 협력도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핵심 광물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보건·농업 등을 비롯한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하고,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핵심 광물, 환경, 우주산업, 문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으로 양자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을 위해 ‘전략적 동반자관계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과 브라질이 정치와 경제, 실질 협력, 민간 교류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지기 위한 로드맵격 문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핵심 광물 협력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고, 룰라 대통령도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바라고 있다”고 화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도 상당히 많이 매장돼 있다”며 핵심 광물을 필두로 반도체·우주산업·방위산업 등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이 녹지산업과 에너지 전환, 탈탄소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며 지난해 브라질이 출범한 ‘열대우림 보전기금’에 한국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보건·농업 등을 비롯한 10개 분야에서 MOU와 약정을 체결, 분야별로 실질적 협력 이행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중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에 대해 이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 정상이 1959년 수교 이후 꾸준한 협력을 토대로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여기에 양국 신뢰를 토대로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양 정상은 경제·금융 분야에서 양국 차관급을 수석 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금융 대화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금융 대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소년 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룰라) 대통령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며 “(룰라 대통령은)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민주주의가 사회 경제 발전에 가장 유용한 도구임을 몸소 증명했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에서 ‘나의 영원한 동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정청래 '재명이네 마을'서 강퇴, 친명 세 결집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 퇴장 당한 데 이어 23일 국회에서는 정 대표에 대항하는 친명계 세 결집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 지지층이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인 선 긋기를 이어가면서 당내 친명·친청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은 지난 22일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강제 탈퇴에 관한 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1231표 중 찬성 1001표(81.3%), 반대 230표(18.7%)로 나타났다. 운영진은 “정청래, 이성윤 의원은 마을에서 재가입 불가 강제 탈퇴 조치된다”고 알렸다.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 측은 정 대표가 강행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 1표제 추진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도 겨냥해 “당대표는 딴지가 민심의 척도인 듯 이야기하고 딴지인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악마화하며 당 대표 감싸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는 이 마을에도 표심을 얻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썼었지만, 지난 당대표 선거 당시 비판받자 발길을 끊었다”며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가? 우리가, 지지자들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소취소 모임)이 출범식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이언주, 강득구, 황명선 의원 등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공소취소 모임 측에서는 정파 모임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에 대항하는 친명계 세 결집이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권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건드린 친청계의 2차 특검 추천에 친명계가 공취모 결성이라는 행동에 나서면서 친명계와 친청계가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이 모임을 주축으로 결집된 친명계는 지방선거 이후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 연임 도전에 대한 견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공소취소 모임을 ‘이상한 모임’이라며 비판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 당청 갈등이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 간 권력 투쟁으로 확대되면서 갈등 전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조국과 한동훈의 부산 빅매치 '오월동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과 거의 무관한 인물들이다. 조 대표는 부산 출신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PK를 멀리했고, 한 전 대표는 전혀 인연이 없다. 그런데 중앙과 PK 정치권 모두 두 사람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 그럴까. 이는 중앙 정치권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조·한 두 사람의 상징성 때문이다. 6월 선거를 100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비교적 낮은 개인 지지도와 당 안팎의 정치공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조 대표와 한 전 대표는 여야 전체를 대표하진 못하지만 적잖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6월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두 사람 입장에선 중앙당의 방침이나 지역 여론과 무관하게 PK 선거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부산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 보선에 직접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최상책이지만, 선대위원장으로서 PK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야말로 두 사람에겐 6월 선거가 PK 교두보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역대 대선 흐름과 현재 정치권 상황을 감안할 때 차기 대권은 PK 출신이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삼-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 PK 정권 탄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두 사람에겐 다행스럽게 여야 PK 출신 중에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조-한 두 사람이 6월 PK 선거를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두 사람에 대한 PK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일부 민주당 PK들이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한 전 대표는 우호세력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선거만큼 역동적인 이벤트는 없다. 역대 최고치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100일 동안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국민의힘이 자신의 텃밭인 PK에서 계속 외면받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의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하거나, ‘장동혁 사퇴’ 요구가 계속 확산될 경우 여야 모두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 조-한 두사람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선거와 달리 재보선에선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막판 부산 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두 사람 중 1명이라도 부산 보선 출마가 결정된다면 다른 1명도 투입될 공산이 크다. 두 사람은 차기 경쟁관계이면서도 서로 출마해주길 바라는 ‘오월동주’의 입장인 셈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경남지사 출마 채비 마친 김경수…출판기념회로 몸푸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공천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부산의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 경남의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과 울산의 김상욱 의원 등이 후보자 면접에 모습을 드러내며 출마 채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부산·인천·광주·강원·대전·울산·세종 등 8개 시도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24일에는 경기와 경남·충북·충남·전북·전남·제주 지역 면접을 이어간다.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 예비경선을 시작해 본경선을 거친 뒤 4월 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면접은 후보자당 7분 이내 압박 면접 형식으로, 당 기여도·정책 역량·도덕성 등이 평가 기준이다. 이날 진행된 부산과 울산 지역 후보자 면접에서 부산에서는 이재성 시당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나왔다. 울산에서는 김상욱(남구갑) 국회의원, 송철호 전 울산시장, 성인수 전 울산시당위원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등 5명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은 이날 면접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접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의원은 내달 2일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의 부산시장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전 의원의 등판 시점은 아직 안갯속이다.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의 후임자 물색을 두고 고민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인 만큼 오는 4월 30일 전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 공식 후보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부산에서 유일하게 광역단체장 면접을 진행한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은 “디즈니랜드 공약을 비롯해 부산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24일 경남에서는 김 위원장이 후보자 면접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지방시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달 말 사퇴하면 취임 8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된다. 규정상 지방시대위원장은 직을 유지하고도 선거 출마 행보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자격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잡혀있는 행사를 끝으로 내달 초 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 측근인 민주당 백두현 경남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규정상 직을 유지하고도 선거 출마 채비를 다 할 수 있지만 직을 유지한 채 출마 준비를 한다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본 것 같다”며 “내달 초 직을 내려놓고 경남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윤석열 키즈’ 국힘 단체장 중 박형준 빠진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대다수를 ‘윤석열 키즈’라며 6·3 지방선거 ‘퇴출’ 대상으로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 동안 계엄 동조 세력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그 대상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D-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에 대한 철저한 단죄는 여전한 과제이고, 이번 지선은 그것을 완성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윤석열과 함께 등장했던 ‘윤석열 키즈’를 퇴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남, 울산, 인천, 대전, 충남, 충북, 세종, 강원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재임 중인 8개 시·도를 거론하며 “윤석열의 퇴출과 함께 퇴출돼야할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조 사무총장의 언급은 ‘내란 세력 척결’을 이번 지방선거의 어젠더로 부각해 야당 현역 단체장들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사무총장이 지목한 8개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12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절대 우세 지역인 대구, 경북을 빼면 부산과 서울만 제외된 셈이다. 이는 민주당의 이전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그 전까지 박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12·3 비상계엄 당시 ‘부화수행’ 정황이 있다며 격렬하게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내란특검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해 9월 부산과 서울시가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의 지시 이전에 청사 폐쇄를 했다며 “내란 세력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부화수행’으로 매우 엄중하고 면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두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두 시장이 계엄 당일 전국 지자체장 중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 폐쇄도 민주당 측 주장과 다른 정황이 확인되면서 부화수행 의혹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 시장은 최근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장동혁 당 대표와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박 시장 역시 장 대표의 당 운영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조 사무총장은 대신 두 시장에 대해 “윤석열 키즈라고 하긴 어렵지만, 지난 4년간 보여준 무능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을 공략하기 위한 억지 ‘내란 동조’ 프레임이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무리한 정치 공세에 대해 사과 정도는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평’ 전셋값 8억… 부산 전세 품귀 현상에 부르는 게 값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신축 단지 전용면적 84㎡(34평) 전세가 최근 8억 원에 거래되는 등 부산 지역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산 부동산 시장에 전세 매물로 나와 있는 물건은 사상 처음으로 4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27층)가 지난 7일 8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국민평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8억 원에 도달했다는 건 그만큼 지역 전세시장이 널뛰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부산 지역 전세시장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동래구 롯데캐슬더클래식(17층)은 지난해 10월 9억 1800만 원에, 연제구 레이카운티(16층)는 지난해 12월 7억 4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14층)는 지난해 12월, 해운대구 트럼프월드센텀(15층)은 지난해 9월에 모두 7억 원에 전세 거래가 완료됐다. 부동산 침체기였을 때는 30평 중반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금액으로 이제는 전세 계약이 하나둘 체결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2% 올라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영구(0.23%)는 남천동과 망미동 위주로, 동래구(0.23%)는 사직동과 온천동의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셋값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는 전세 매물 급감이 손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부산 부동산에 등록된 전세 매물은 3841개로 1년 전 7480개에 비해 48.6% 감소했다. 특히 부산의 전세 매물이 4000개 아래로 떨어진 건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사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실거주 수요가 많은 일부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전세 매물 자체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며 “요즘에는 집을 보지 않고 계약금부터 쏘겠다는 임차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된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은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특히 해운대구(184세대)와 동래구(400세대) 등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신축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년 전 부산에 들어선 신축 단지 곳곳에서 전세 계약갱신청구권이 사용되면서 매물이 묶이고 신규 공급마저 부족하면서 전세 매물은 반 토막나고 가격은 크게 뛰게 됐다”며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이사 수요가 증가할 텐데 서민들의 전세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산 도심~경남 잇는 장낙대교 착공
부산 도심과 경남을 잇는 동서 3축 중 하나인 장낙대교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3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장낙대교 건설 종점부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북측 진입도로(장낙대교) 건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장낙대교 건설공사는 강서구 생곡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 명지동 에코델타시티까지 1.03km 교량 구간을 포함해 1.53km 길이 왕복 6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비 800억 원, 시비 836억 원 등 총사업비 1636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서부산권 교통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낙동강 횡단교량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부터 장낙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2015년 4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반영됐고, 2017년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교량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이 논란이 되면서 지역 주민, 환경단체와 협의가 이어졌고, 2023년 9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2024년 10월 국가유산현상변경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같은 해 12월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시는 앞서 착공한 대저대교, 엄궁대교에 이어 장낙대교 공사를 시작해 2030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다. 특히 공사 중에도 유관 기관,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교량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장낙대교는 에코델타시티를 지나 엄궁대교, 승학터널, 북항 배후도로까지 이어지는 동서 3축 핵심 교통인프라"라며 "서부산권의 물류 수송을 개선하고 에코델타시티 등 신성장 거점과 연결을 강화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법 “사찰보존지 수용재결 취소”… 황령산 전망대 제동?
부산시가 황령산 내 사찰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동의를 받지 않아 수용재결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환경단체는 이번 판결로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부산시는 해당 판결이 사업 허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대한불교조계종 마하사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실시계획 인가 무효확인 등 청구의 소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리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부산고법 제1행정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2024년 마하사 사찰림 5개 토지(약 4900㎡)에 내린 수용재결을 취소하며, 1심 원고 패소 판결을 뒤집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상고 했으나 기각된 것이다. 항소심 판결문에 따르면 부산시는 2020년 1월 황령산유원지 개발사업 실시계획안을 공고하고, 이어 6월 마하사 사찰림이 포함된 도시계획시설사업인 황령산유원지 보상사업의 시행자 지정과 실시계획 고시를 냈다. 국토부는 같은 해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사업계획을 승인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3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사찰림 수용재결을 신청해 이듬해 재결을 받았다. 마하사는 사찰림이 전통사찰보존지이므로 문체부 동의를 받고 토지 수용을 추진해야 하나, 시가 동의를 얻지 않아 실시계획 고시, 비축계획사업 승인, 수용재결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시가 문체부의 동의를 받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수용재결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이 하자를 실시계획 고시나 비축사업계획승인의 하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환경단체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 사업이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해당 부지는 공중으로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부지이며, 이번 판결이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 사업 허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김성영 공원여가정책과장은 “해당 소송은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토지 수용 문제였다”며 “문체부의 승인이 없었다는 이유로 토지수용 부분에서 패소했고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블카 등 황령산 개발 사업은 토지 소유권 3분의 2 이상을 가진 민간 사업자가 사업 진행에 인가를 받은 상황이며, (이번 판결로) 인가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마하사와 사업자 간 (부지 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것에 대해 협의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이기대 아파트 건설 사업 두고 시민사회 반발
아이에스동서(주)가 부산 남구 이기대 초입 부분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부산일보 2025년 8월 27일 자 8면 등 보도)이 남구청 건축 허가만 앞둔 가운데, 부산 시민단체가 남구청이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3일 부산 남구청 앞에서 이기대 입구 아파트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은 사업 계획을 즉각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이기대 입구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경관 개선·기반 시설 확충 효과가 시민 전체가 아닌 특정 아파트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이에스동서가 공개한 아파트 조감도는 건물 규모를 실제보다 축소해 표현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조감도에서는 마치 아파트가 주변 경관·녹지와 어우러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아파트 높이는 인근 산 정상과 맞먹는 수준이다”며 “항공 시점으로 표현된 조감도는 이기대를 찾는 시민의 실제 시야와는 괴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주택사업공동위원회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을 조건부 의결 처리한 부산시의 행정 처리를 두고서도 절차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위원회를 열고 4개 분야(경관·건축·교통·개발행위허가)를 심의한 끝에 경관·건축 등 2개 분야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조건부 의결로 처리했다. 이후 경관·건축 분야는 소위원회를 열어 별도 심의를 거쳐 의결 처리했다. 시민연대는 주택법에 따른 통합심의는 4개 분야를 한 번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도 2개 분야를 별도 소위원회로 넘겨 처리한 것은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업이 주민 의견 수렴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지구단위계획을 ‘의제 처리’ 방식으로 일괄 추진한 점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민연대 황재문 운영위원은 “이기대는 부산시민 모두의 자연유산”이라며 “시민의 공공 자산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난개발 책임을 떠안을 것인지 남구청이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TS 부산 특수 악용 안 돼” 부산시 숙박업소 특별 단속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에 대비해 부산시가 숙박업소 불법 행위 특별 단속에 나선다. 부산시 특벌사법경찰과는 23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BTS 월드투어 부산공연’ 행사장과 부산 주요 관광지 주변의 숙박업소 불법 행위에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BTS는 6월 12~13일 공연을 한다. 공연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지역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숙박료를 평소보다 배 이상 높여 받으려 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지난 1월 22일 부산시는 BTS 월드투어 부산 개최 대비 가격 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가격 안정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특별 단속 또한 대책 회의 결과에 따른 조치다. 시 특사경은 숙박업소의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불법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유숙박 중개 플랫폼을 통한 오피스텔·주택 등 미신고 숙박업 영업행위 △접객대 요금표 미게시 행위 △게시된 숙박요금 미준수 행위 등이다. 위법 행위가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입건과 행정조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 특사경에 따르면 위반 행위에 따라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별 단속 기간 동안 숙박업소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시민 제보도 받는다. 제보는 시 특사경 공중위생수사팀으로 하면 된다. 박형준 시장은 “BTS 월드투어 부산공연은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되는 소중한 기회”라며 “불법 숙박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선제적 대응으로 부산의 관광 이미지를 지키고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함양 산불 사흘 만에 겨우 진화…원인은 오리무중
올해 첫 대형 산불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불이 사흘 만에 겨우 잡혔다. 산림·소방 당국에서 집중 진화 작업에 나선 덕분인데, 대피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3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함양 산불 진화율은 100%다. 산불영향 구역은 234ha, 화선 길이는 최대 8.05km로 남은 화선은 없는 상태다.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발화 지점은 도로에서 130m 정도 떨어진 산 중턱이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알려졌다.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 발생했다. 애초 산불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1시간여 만에 진화율이 70%에 근접하며 조기 진화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순간풍속 20m/s에 달하는 강풍과 두꺼운 낙엽층, 급경사 지형 등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22일 새벽 진화율이 20%대로 다시 떨어졌다. 이후에도 진화율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산림·소방 당국은 지난해 발생한 산청·하동 산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집중 진화 작업을 펼쳤다. 산림청은 22일 오전 4시를 기해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10시 30분에는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ha 이상이거나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때, 혹은 48시간 이상 진화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에 23일 오전부터 산림 헬기 50여 대와 진화 차량 120여 대, 진화 인력 800명 이상이 투입됐다. 또한 마을에 산불지연제 8만L를 투하하기도 했다. 소방청도 동참했다. 22일 오후 11시 14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23일 오전 11시 15분을 기해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광주와 대구, 경북소방본부에서 산불전문진화차 10대 등 모두 20대의 소방 차량이 함양 산불 현장에 추가로 긴급 투입됐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헬기가 여러 번 물을 투하했음에도 강풍으로 인해 진화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여기에 경사도가 굉장히 급하고 고도가 높고 낙엽층이 많아 진화 대원들의 접근이 굉장히 어려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애초 산불 방향이 산 정상으로 향했지만 23일 새벽 풍향이 바뀌면서 마을 쪽을 향했다. 이에 산불 현장 인근 송전·문상·문하·백연·한남마을 등 5곳 주민 164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132명은 유림면 어울림체육관, 3명은 요양원, 29명은 친인척 집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닐하우스 1동과 농막 1동 등이 불에 탔다. 행정 당국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생활 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건강·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견불마을 주민인 이길우(65) 씨는 “상황이 너무 급하게 돌아가는 통에 몇 시에, 어떻게 대피했는지 기억조차 없다. 견불마을이 산불 현장하고 가장 가까운 마을인데 민박이 많다 보니 걱정이 크다. 산불은 차치하고 연기만 가득 차도 생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산림·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까지 모두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피해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복구와 지원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주민의 일상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소중한 산림을 되살리고 더 안전한 함양을 만들기 위해 예방과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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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휴먼·스포츠 3색 유튜브 채널서 입맛대로 즐긴다
<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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