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가 바다 살린다] “어장 회복 위해 한·중·일 공동 자원 관리 기대”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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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 남획 등 어장 망쳐
바다 공유국 관심·협력 필요

불법 중국어선을 소화포로 퇴거하는 해경. 중국과의 공동자원 관리는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숙제다. 연합뉴스 불법 중국어선을 소화포로 퇴거하는 해경. 중국과의 공동자원 관리는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숙제다. 연합뉴스

여전히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은 많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돌고래를 사랑하는 감독이 해양 플라스틱 문제, 남획, 오염된 양식장 등을 비춘다. 바다가 큰 위험에 빠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산물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세계 어업 공급망 속에서 지속가능한 어업은 불가능하므로 수산물을 밥상에서 내려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바다에 대한 음모(Sea+Conspiracy)라는 뜻을 가진 이 다큐멘터리는 48시간도 안 돼 미국과 영국 등 32개국에서 인기순위 톱10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어업을 주장하는 MSC(해양관리협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서종석 MSC 한국사무소 대표는 "바다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수산 자원은 스스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신중하게 관리한다면 자원량 회복은 물론 풍요로운 어장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남획으로 멸종 위기까지 갔던 남극해의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메로), 나미비아의 헤이크(대구의 일종), 참치 등이 지속가능한 어업 이후 자원량이 증가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일부에서는 중국 어선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우리가 바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치어를 놓아주더라도 중국 어선들이 이를 잡아가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중국 문제는 MSC도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MSC 어업 기준에서는 같은 자원을 이용하는 모든 국가, 모든 선단의 어획 자료를 다 포함해서 자원상태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일본 등 바다를 공유하는 다른 나라들이 남획을 일삼을 경우 자원을 공유하는 우리 고등어 어업이나 참조기 어업 역시 MSC 인증을 받기 어려워진다.

서 대표는 "이런 우려 때문에 미국의 패커드재단(Packard Foundation)에서 펀딩을 유치해 현재 한·중·일이 공동으로 어획하는 고등어, 삼치, 참조기, 갈치 등을 대상으로 사전심사를 진행 중이다"며 "각국의 어선 세력이 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일본에서도 점차 지속가능한 어업 인증을 받거나 또는 인증을 받기 위해 개선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관심을 가지는 어업 관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 대표는 "대서양 고등어를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에는 한·중·일도 국제적 협력을 통한 수산 자원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서종석 MSC 한국사무소 대표. MSC 제공 서종석 MSC 한국사무소 대표. MSC 제공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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