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빈집 SOS' '입양인 귀향' '에티켓' 등 기획 시리즈 돋보여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 10월 회의]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10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23일 부산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23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1명과 김수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10월 지면 평가 회의’를 열었다.
■‘빈집SOS지수’ 개발 눈길
박재영(대륙금속(주) 전무이사) 위원은 “9월부터 연재한 ‘부산 빈집 SOS’ 시리즈 기사는 빈집SOS지수를 직접 개발하고 해결법까지 제시했다. 인구 소멸과 관련해 이슈를 잘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또 “‘도시 회복력, 세계서 배운다’ 시리즈도 부산이 참고할 만한 사례들이라 인상 깊었다. ‘향토기업 주장 마이비, 외국계 사모펀드가 주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수도권 투자사 독무대 우려’ 보도를 보며 이런 사례가 해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진행 점검을
한영숙((주)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은 “‘부산 빈집 SOS’ 기사는 지속됐으면 한다. 부산의 무허가 빈집은 피난 시절의 산물이기 때문에 ‘한국전쟁으로 인한 특별재난’으로 봐야 한다.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부산일보 보도가 그런 방향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에코델타시티가 진행되고 있는데 점검해 볼 시기인 것 같다. 또한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시민들의 오해가 많다. 부산일보가 관심을 가지고 짚어주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주거빈곤층도 조명해야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위원은 “10월 16일 자 ‘부산 빈집 SOS’ 시리즈 5편에 빈집 소유자에게 강력한 세제 페널티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담겼다. 주거빈곤층이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런 부분에 대한 조명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을 바꾸는 에티켓’ 시리즈를 보면서 ‘이경규의 양심냉장고’가 생각났다. 당연한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요즘이라 이런 기사가 고맙고 반가웠다”고 평가했다.
■언론의 계도적 기능 긍정적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부산을 바꾸는 에티켓’은 아주 긍정적인 기획이다. 언론은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계도적 기능을 가져야 한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위해 백데이터 보완 노력을 더 했으면 했다. 현장에 나가서 생산하는 기획 기사는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를 합한 멀티미디어 기획을 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했다. 덧붙여 “‘도시 회복력, 세계에서 배운다’와 같은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생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TX 표 특혜’ 보도 유익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8월 30일 자 논설위원 칼럼인 ‘동천 살리기 백년하청 안 되려면’에 공감이 갔다. 문현금융단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늦춰선 안 된다. 9월 12일 자 ‘하늘의 별 KTX 표, 신의 직장에선 식은 죽 먹기’ 보도는 시민들의 정당한 편의를 위해 유익했고 제목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10월 7일 자 ‘대형 어선 무더기 폐업 눈앞’ 기사는 서민 생활물가와 부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중 있게 다뤄 달라. 온라인 기사 오탈자에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다채로운 문화 이슈 잘 담아
남영희(부산문화회관 본부장) 위원은 ‘세계해양포럼’ ‘부산 빈집 SOS’ ‘귀향, 입양인이 돌아온다’ 기사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보려 한 것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 위원은 “페스티벌 시월, 부산국제영화제, 노벨상 수상 등 다채로운 문화 이슈를 지면에 알차게 잘 담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10월 8일 ‘R&D 예산부터 공연까지, 지방홀대 심해졌다’ 기사를 보면서 오히려 부산에 국립예술단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 전문가 비평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복합리조트 이슈 잘 다뤄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9월 11일 자 ‘글로벌 DNA 깨우자-다시 여는 북항시대’ 기사는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을 잘 다뤘다. 현재 수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복합리조트 붐업이다. 부산도 이슈로 부각해야 하는 만큼 부산일보가 잘 다뤘다”고 평가했다. 심 위원은 “장기간 난관에 빠졌던 대저·장낙·엄궁대교가 내년 3월 착공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부산 교통 문제는 서부산 발전과 연관이 큰 만큼 지체되지 않도록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마이너’ 문화 행사에도 관심을
조광식(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집행위원장) 위원은 “부산일보 지면을 보면 문화 분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부산에는 60개가 넘는 국제행사가 있는데 다루는 것은 한정적인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도 시민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이너’ 행사가 많다. 부산일보가 디딤돌이 돼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프로야구 롯데의 라이트팬을 다룬 데스크칼럼과 프로농구 KCC 관련 전문성 있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보고 싶지 않을 권리도 있어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공공기관 KTX 표 특혜 기사와 관련해 부산일보의 힘을 느꼈다. 보도 이후 전격 폐지 결정이 났다. 숨었던 것을 찾아 기사화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말했다. 이어 “피의자 신상 공개가 된 이후 온라인 메인뉴스에 장기간 노출됐다. ‘보고 싶지 않을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해 주길 바란다. 10월 23일 ‘시비 1억 원으로 타지역 작가 지원’ 기사는 지역의 목소리를 잘 담았다. 후속기사로 계속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양제 관련 실질적 정보 제공
백인아((주)태진정밀 대표) 위원은 “9월 3일 자 ‘날마다 한 주먹씩? 약도 영양제도 지나치면 독’ 기사는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주변 어르신들은 물론 저도 각종 영양제를 많이 먹고 있다. 이렇게 먹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줬다”고 말했다. 백 위원은 “9월 25일 자 ‘탄소중립의 길, 미국은 옥수수 연료에서 찾았다’ 기사는 에탄올을 활용해 석유 소비량을 낮추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필수의료 부족, 다양한 대안 필요
정연정(SIMC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 행정원장) 위원은 “10월 22일 자 ‘국내 출시 비만치료제 위고비’ 기사는 기존 치료제와의 차이점을 잘 비교해 줬다. 국내 불법유통의 우려가 큰 만큼 처벌 수위 등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실린 ‘피안정 의사 소득 배 늘 때 소아과는 되레 줄어’ 기사는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해지는 실태를 구체적으로 잘 보여줬다. 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답변
김수진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빈집 보도와 관련해 제안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목소리는 충분히 담겠다. 지역 중심의 국립예술단 설립에도 많은 힘을 쏟겠다. 입양인 기획은 부모의 생사를 확인하고 입양 사연에 대한 설명까지는 들을 수 있게 하자는 게 목표다. 복합리조트는 반드시 부산에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인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획과 오탈자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