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추진 수영만 요트경기장, 행정 대집행 앞두고 계고장 발부
무단 계류 선박 퇴거 통보
불응 땐 다음 달 강제 철거
재개발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무단 계류 중인 선박에 대해 부산시가 행정 대집행을 예고하며 퇴거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요트 대여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시에 수영만 요트경기장 폐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 장면. 부산일보DB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무단 계류 중인 선박에 대해 부산시가 행정 대집행을 예고했다. 요트 업체들은 해상 시위를 열고 부산시가 영업 보장 약속을 어겼다며 행정 대집행을 중단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남천마리나 등 대체 계류 공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무단 계류 중인 선박 40여 척에 대한 행정 대집행 계고장이 발부됐다.
계고장 발부는 다음 달로 알려진 요트경기장 내 무단 점유 선박에 대한 행정 대집행 전 단계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이들 요트 소유주에게 요트경기장 내 선박을 기한 내 퇴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시는 퇴거하지 않을 경우 요트를 강제로 이동시켜 철거한 뒤 그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통지했다. 퇴거 기한은 계고장 송달이 이뤄진 시기에 따라 다른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진다.
요트경기장 내에서 영업하던 요트 업체들은 시의 행정 대집행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선박 무단 계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시가 당초 재개발 공사 중에도 요트경기장 내에서 영업할 수 있게 선석을 남기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만큼,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선박을 옮길 수 없다는 것이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은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요트 수십 척을 띄워 시의 행정 대집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조합 측은 “시가 법과 행정의 이름을 빌려 영세 소상공인의 목을 죄고 있다”며 “당장 일방적인 행정 대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부산관광공사로 소유권 이전 절차 중인 남천마리나에 대체 계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조종철 해양인프라팀장은 “소유권 이전 절차가 다음 달 초 완료되면 설계를 거쳐 오는 10월께 10석 규모의 계류 공간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라며 “이 밖에도 대체 계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