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합 인프라 지향 북항 돔구장, 실행 로드맵 잘 이행해야
HUG 보증 시사 등 재원 '숨통' 희소식
시정 동력 이끌 핵심 시설 되기를 기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초청 토론회가 부산일보와 부산 동구청, 한국해양정책연합 주최로 29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 당선인이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내일이면 본격적으로 부산시장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신임 시장 앞에 놓인 과제들은 해양수도 부산 건립과 부울경 행정통합 같은 중후장대한 것부터 민생 회복과 같은 생활밀착형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시장 선거 과정에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아무래도 부산 북항 돔구장 건립이라 할 수 있다. 북항 돔구장은 야구도시로도 불리는 부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기도 하지만 북항 재개발 지역을 지렛대로 원도심 활성화와 공공성 회복까지 한꺼번에 묶을 수 있는 대형 의제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신임 시장이 시정의 동력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시설로까지 꼽을 정도다.
부산 북항이 수출입 항구로서 부산의 과거를 상징한다면 그 북항을 메워 새로 만든 북항 재개발 지역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부산의 미래를 상징한다. 북항 돔구장은 이 부산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강력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시설이다. 돔구장 건설이 단발성 시설 확충 사업이 아니라 신임 시장이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수단인 이유다. 신임 시장은 북항 돔구장의 이 같은 의미를 잘 이해하고 해당 시설을 야구경기 뿐만이 아니라 문화·전시·공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하는 복합 인프라 방안을 구상중이다. 그 구상대로라면 북항 재개발 지역과 인근 부산 원도심 지역은 새로운 배후 수요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북항 돔구장의 상징성 이면에는 1조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사업비 조달 어려움의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신임 시장은 29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업비 보증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재원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부지 주인인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지 대금 6300억 원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한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숙제다. 사직야구장 리모델링은 매몰비용이 없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 등 새 사업에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임 시장은 내일 공식적으로 취임을 하면서 취임 선서와 인수인계서 사인 외에 취임 관련 요식행위를 모두 생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형식을 갖추느라 낭비할 여력을 실질적이고 날렵한 대응에 쏟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시장 후보나 시장 당선인 시절에는 ‘무엇을 하겠다’는 데 치중했다면 시장 취임 이후에는 이 같은 의지로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항 돔구장은 그런 의미에서 관련 법 개정 논의부터 정부 사업 공모, 예비타당성 조사, HUG와 BPA와의 역할 정리 등 실행 로드맵 이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의제다. 부디 그 첫 단추를 잘 끼워 시정을 이끌 수 있는 큰 동력으로 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