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까지…부산 곳곳 ‘급수 비상’, 일주일간 461t 지원
만덕동 상수도 없는 마을부터
농가·도심 살수차까지 긴급 급수
고지대 마을에서도 생활용수 부족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 급수 지원에 나선 소방.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부산에서 최근 일주일간 이뤄진 급수 지원만 400여 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 기준 취약계층 거주지, 농업용수, 살수차 등에 지원된 물의 양은 모두 461t이다. 이는 25m 길이에 폭 15m, 수심 1.2m 크기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상수도 시설이 없는 취약지역을 시작으로 급수 지원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북구 만덕동 사기마을에 12t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거주지에 모두 72t이 공급됐다.
50여 명이 사는 사기마을은 상수도 시설이 없어 산에서 내려오는 하천물을 모아뒀다가 각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활용수를 마련해왔다. 그러나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하천물이 마르고 물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부산진구 부암3동 고지대 마을에서도 55년 만에 공동우물이 마르면서 지난 5일 6가구에 30t의 물이 긴급 지원됐다. 이곳 주민들은 공동우물과 개별 물탱크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에 따른 급수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이다.
부산에는 상수도가 아닌 소규모 급수시설을 활용하는 곳이 33곳이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와 각 구·군은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급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업용수와 살수차에 대한 지원도 이어졌다. 강서구 송정동에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8차례에 걸쳐 농업용수 101t이 공급됐다. 또 소방 당국은 동구청과 중구청의 요청에 따라 살수차 가동을 위해 최근 일주일간 288t의 물을 지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으로 생활용수 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