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비디아, 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내놓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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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젠슨 황 美서 MOU 체결
로봇·AI 공장·모빌리티 협력 구체화
2028년 천안에 AI 공장 구축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 개발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최고경영진 회의를 진행했다. LG 제공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최고경영진 회의를 진행했다. LG 제공

LG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로봇, 인공지능(AI) 공장, 모빌리티 등 세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LG는 엔비디아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LG 구광모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AI 공장, 모빌리티 분야에서 표준이 될 만한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엔비디아 두뇌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먼저 로봇 분야에서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함께 만든다.

로봇의 두뇌 역할은 엔비디아의 AI 모델이 맡고, 여기에 LG전자의 구동장치와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계열사 부품이 들어간다.

특히 이 로봇에는 온보드 컴퓨팅과 고도화된 추론·제어를 위한 엔비디아 ‘젯슨 토르’가 탑재되고, 엔비디아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와 업계 최초의 로보틱스용 풀스택 통합 안전 시스템인 엔비디아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또 LG는 올해 안에는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을 미국 테네시의 LG전자 세탁기 공장에 투입해 실증에 들어가고, 이후 다른 공장이나 가정·상업 공간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천안에 80MW 규모 AI 공장

AI 공장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서버 설계 기술에 LG전자의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S의 전력 설비,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를 결합한다.

2027년 상반기에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시험용 시설을 먼저 세우고,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로 확대 구축한다. 이때는 미리 만들어둔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모듈형 설계 방식을 써서 공사 기간을 20% 넘게 줄인다.

새로 구축되는 AI 팩토리는 피지컬 AI, 특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전장 사업 넘어 자율주행까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술을 얹어 AI가 핵심 역할을 하는 차세대 모빌리티용 시스템을 개발한다.

지금까지는 차량 내 화면·음향 시스템에 강점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자율주행 분야까지 사업을 넓혀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AI 확산 가속화할 것”

이날 구광모 회장은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 황 CEO는 “피지컬 AI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는 모든 기계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있다”며 “LG와 엔비디아는 수년간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회사는 기술·사업 전문가로 이뤄진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연구개발과 현장 실험, 사업화 과정을 함께 챙기기로 했다.

한편, 이번 양사의 만남은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고경영진 회의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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