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14곳 “한국 GDP 성장률 3.5% 이상 전망”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희망적
반도체 호황·내수 회복 여파
부산항 신감만, 감만 부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절반 가까운 기관들이 한국은행이 최근 대폭 상향 조정한 전망치 3.3%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내다봐 눈길을 끈다.
3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이상으로 전망한 국내외 기관은 전체 42곳 중 1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집계 당시 3.5% 이상을 예상한 기관은 6곳에 그쳤다. 성장률을 3.0%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도 6월 11곳에서 이달 29곳으로 증가했다. 현재 조사 대상 42곳의 약 70%가 올해 3%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는 셈이다.
기관별로는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와 ING파이낸셜마켓이 각각 4.0%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망치를 대폭 높인 기관들도 눈에 띄었다. ING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 3.0%에서 이달 4.0%로 1.0%포인트(P) 높였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도 6월 2.6%에서 이달 3.3%로 0.7%P 상승했다.
기관별 전망치를 보면 42곳 가운데 20곳이 한은의 3.3%를 웃돌았다. 3.3%를 예상한 기관이 1곳이어서 조사기관의 절반이 올해 성장률을 한은 전망과 같거나 더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 성장률을 바라보는 시각은 올해와 다르다. 국내외 42개 기관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3%로, 한은 전망치(2.9%)보다 0.6%P 낮았다. 42곳 가운데 39곳이 한은보다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9%로 0.8%P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파급 효과가 여타 부문으로 본격 확산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나란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의 최근 성장 전망 상향은 지난 10년 간의 사례를 돌아봐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작년 1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이번 8월 전망치인 3.3%가 실제 성장률로 이어질 경우 당시 전망보다 1.5%P 높아진다. 지난 10년 동안 2017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전년 11월 전망치보다 이듬해 실적치가 낮아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