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 ‘들개 주의보’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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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갈색 몸통 중형견·유기견 활보
민원 접수한 시설공단 포획 난항
안내 방송·현수막 통해 경계 당부
2024년 사고 재연될까 불안 증폭

지난달 26일 부산시민공원에 나타난 유기견의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지난달 26일 부산시민공원에 나타난 유기견의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어린이대공원 일대에 들개가 잇따라 출몰하며 시민 불안이 커진다. 시민공원에서는 2024년에도 들개가 시민과 반려견을 무는 사고(부산일보 2024년 1월 23일 자 10면 보도)가 있었지만, 두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이 포획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8시 27분 “부산시민공원에 목줄이 없는 개가 나타나 위험해 보인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공단 직원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순찰을 돌았고 부산 콘서트홀 인근에서 들개를 발견했다.

이후 공단은 소방 당국과 함께 포획을 시도했으나, 해당 개체는 같은 날 오전 9시 40분께 북1문으로 탈출해 사라졌다. 이 개체는 황갈색 몸통에 등줄기를 따라 검은색 털이 섞인 중형견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포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린이대공원에서도 검은색 들개 2마리가 돌아다닌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들개 출몰 민원은 20건에 이른다. 2마리 중 1마리는 지난달 14일 포획됐으나 나머지 1마리는 여전히 공원 일대를 활보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공원에서 들개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설공단은 공원에 들개 출몰 안내 방송을 송출하거나 관련 안내 현수막을 게시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부산진구청에 공문을 보내 공원 내 포획틀 설치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2024년 시민공원에서는 들개가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과 반려견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그해 1월 3일 오후 5시 20분께 시민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청년이 얼굴을 물렸고,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18일 만인 21일 오후 9시 23분에도 들개가 반려견을 무는 사고가 발생해, 구청이 다음 날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최근 공원에서 발견되고 있는 개체가 들개인지 버려진 지 얼마되지 않은 유기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시민공원에서 시민이 떠돌이 개에게 공격당한 사례가 존재하고 언제든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두 달여 동안 20건에 이르는 목격 신고가 잇따르며 시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지만 개체 포획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현재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순찰을 진행하고, 개체를 발견하면 소방 당국과 함께 포획에 나선다. 그러나 개들이 워낙 날쌘데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빽빽한 덤불 등으로 빠져나가면 포획이 쉽지 않다.

이에 부산진구청은 지난 7월 27일 구비 2800만 원을 들여 ‘유기견·들개 포획 및 구조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사)동물구조협회가 현장에 포획틀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포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시민 불안감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원 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유기견·들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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