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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탈부산’ 월 33만 원 때문에…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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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MZ세대 대부분이 부산에서의 취업을 원하고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기대 임금과 부산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의 격차는 약 400만 원(신입 초임 연봉 기준)이었다. 월급 33만 원만 더 줄 수만 있다면 청년 역외 이탈을 막고, 부산이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MZ세대 구직자 200명과 지역 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부산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10명 중 8명 지역 취업 희망하나

임금 기대치서 연 400만 원 격차

‘일자리 미스매칭’ 주요 원인 작용

지역 기업에 대한 편견도 ‘한몫’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의 MZ세대 10명 중 8명(응답자의 77.5%)은 부산에서의 취업을 희망했다. 반면, 조사에 응한 지역 중소기업의 62.1%가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12.6%는 아예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칭’의 가장 큰 원인은 임금에 있었다. MZ세대는 ‘취업 결정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임금 수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직무와 적성(18.0%), 복지와 인센티브(15.5%), 고용안정성(11.0%) 순이었다. 그러나 MZ세대의 기대 임금과 실제 기업의 지급 임금 간의 금액 격차는 연봉 기준으로 400만 원 수준이었다. 매월 33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대졸 사무관리직 기준연봉 2600만 원 구간을 보면, 조사 기업의 19.8%가 여기에 속했다. 하지만 해당 임금을 감내하겠다고 응답한 MZ세대 구직자는 5.2%에 그쳤다. 이어 2600만~2800만 원 연봉 구간의 경우, 제공 기업(32.7%)과 기대 MZ세대 구직자(30.2%)의 비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MZ세대의 구직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은 2800만~3000만 원, 3000만~3200만 원 연봉 구간이었다. 두 임금 구간에서는 오히려 해당 연봉 희망 구직자(각각 26.0%, 16.7%)는 많은 반면, 연봉 지급 회사(각각 17.8%, 7.9%)는 급격히 줄었다.

이에 보고서는 연봉 2600만 원 미만 기업의 임금을 연봉 2800만~3200만 원의 평균 금액(30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도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MZ세대 사이에서 ‘임금·복지 등 조건만 맞다면 중소기업 취업도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69.5%로 과반수지만,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피하고 싶다’ ‘절대 지역 중소기업에는 취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30.5%나 됐다.

또한 MZ세대의 제조업, 건설업 기피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별 취업 선호도에서 공공서비스업(36.0%), 기타서비스업(21.5%), IT·정보통신업(18.0%), 금융업(12.0%) 등의 취업 선호가 높았던 반면 제조업(10.0%)이나 건설업(2.5%)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하는 정책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려는 기업 차원의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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