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지인과 동행하고, 팬클럽 회장이 김 여사의 사진을 임의로 공개하는 등 ‘배우자 리스크’가 갈수록 커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비선 프레임’을 제기했고, 여당은 이를 엄호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김 여사를 공적으로 지원할 조직을 마련하고, 팬클럽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설립·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임직원 3명을 대동했다. 이에 김 여사가 사적인 인연을 가진 인사들을 공적 활동에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대통령실은 이들 중 일부가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가 자신을 비판한 시사평론가를 향해 SNS에서 욕설을 섞어 분노를 표했다. 강 변호사는 앞서 대통령실을 거치지 않고 김 여사 또는 대통령 내외의 미공개 사진들을 공개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실은 이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일정에 왜 갔는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경로를 통해 (사진 등이)공개돼야지, 가는 곳마다 실시간으로 (동선이)사적 공간(팬카페)으로 유출되고 이러면 경호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여사를 지원할 제2부속실 설치 등 공적조직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15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뭐…”라며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