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 노동 등 경제 이슈보다 정치 견해 차이로 인한 사회적 피로도가 높다는 인식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보수와 진보’에 대한 사회 갈등 인식률(중복응답)은 82.9%로 8가지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가 어느 정도 심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는 대답을 합한 결과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노인층과 젊은 층(55.2%), 종교 간(42.3%), 남자와 여자(42.2%)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지방 소멸 등의 이슈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 구조를 심하다고 느끼는 응답은 56.8%로 집계됐다. 특히 20대(19~29세)에서 응답 비율이 58.4%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취업에 가장 관심이 많은 청년층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로 읽힌다. 50대(57.6%)와 60세 이상(57.1%)에서도 평균보다 인식률이 높았는데, 자녀들의 취업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40대의 경우 53.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