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든 셀린 송 감독의 남편 저스틴 커리츠케스가 국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24일 개봉한 영화 ‘챌린저스’는 극작가 겸 소설가인 커리츠케스가 집필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둘도 없던 친구인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삼각 구도를 담는다. 세 남녀의 엇갈린 관계는 테니스라는 스포츠와 맞물려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메가폰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년) 등을 만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잡았다. 감독은 어떻게 보면 뻔한 인물 구도를 비선형적이고 감각적으로 펼쳐내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감독은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와 심리를 잘 드러냈고, 적절한 슬로우모션 등을 통해 인물의 피사체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작품 곳곳에 감독의 집념 있는 연출이 묻어있다. 주연 젠다이아는 풍부한 감정 연기로 영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젠다이아는 주연이면서 제작에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커리츠케스는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작품상 후보에 오른 화제작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의 남편이다. 송 감독이 영화에 등장시킨 해성의 첫사랑 나영의 현재 ‘백인 남편’이 커리츠케스인 셈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이 백인 남편은 ‘아서’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그의 직업도 극작가 겸 소설가였다. 이번에 커리츠케스가 쓴 ‘챌린저스’ 각본도 세 남녀의 삼각관계다. 셀린 송 감독에 이어 커리츠케스가 세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그린 점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