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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시] 고양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아세요?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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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고양이 비밀정원’에서 만나는 이정윤 작가의 ‘액체고양이’. 붐빌스튜디오 제공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고양이 비밀정원’에서 만나는 이정윤 작가의 ‘액체고양이’. 붐빌스튜디오 제공

고양이 비밀정원

8명의 작가가 각자 아지트를 만들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작가 해랑의 길 사진들, 엔조 작가의 녹색 고양이, 박자현 작가가 연필로 점을 찍어 표현한 고양이, 박 작가 어머니가 그린 수수한 고양이, 정다솔 작가의 고양이 조각들, 이정윤 작가의 재미난 액체 고양이, 정세윤 작가가 상상한 고양이의 장난감 친구들, 김성민 작가의 활력 넘치는 고양이 철 조각까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붐빌스튜디오가 기획했으며 금정문화회관 금샘갤러리 전관 리모델링 기념하는 전시이다. 조재임 작가가 진행하는 어린이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열리고 있다. ▶6월 16일까지 금정문화회관 금샘갤러리.





한장원 작가의 공예 작품. 한장원 제공 한장원 작가의 공예 작품. 한장원 제공

우드 웍스 바이 한장원

동아대 한장원 명예 교수의 공예 작품 전시. 1970년대부터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한 교수는 매번 새로운 접근과 시도를 했다. 삶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관념과 철학을 넣은 작품을 선보였다. 2020년 이후로는 전통의 재해석과 컨셉이 없는 것이 컨셉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5월 25일까지 석당미술관.


홍티예술촌 입주 작가 김진, 김정은 개인전

1층 전시실에서 진행하는 김정은 개인전 ‘FLOODING’에서는 각자의 이익으로 연결된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김진 개인전 ‘Grand mother's house: Four Plants’에서는 필요에 의해 누군가 소유했지만 쓸모를 다해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주워 간직하고자 한다. 작가는 할머니 집에서 발견한 물건과 식물들을 탁본으로 선보인다. ▶5월 25일까지 홍티예술촌.





임국 작가 전시 포스터. 끄티봉래 제공 임국 작가 전시 포스터. 끄티봉래 제공

임국 ‘Real.Fake.Real’

이번 전시는 2007년에 있었던 임국 개인전을 오마쥬한 지극히 사사롭고 유니크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작가가 자신의 작품전을 오마쥬 하는 유쾌한 시도인 것이다. 임국은 ‘REAL.FAKE.REAL’이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진짜와 가짜라는 단어가 주는 직관적인 세계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의 관계들 속에서 상당히 유쾌한 방식으로 유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자기만의 상징적인 케릭터들을 가득 싣고서 자동차 밖으로 보이는 모든것 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다소 수상하기도 하다. 일단 쉬지 않고 아무 말 이나 막 늘어놓는다. 그러나 임국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다. ▶5월 26일까지 문화공간 끄티봉래.




발달장애 청년작가 초청전 전시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발달장애 청년작가 초청전 전시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발달장애 청년작가 초청전 ‘우리들의 플레이’

부산시설공단은 금정구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이지투게더와 함께 발달장애 청년작가 전시회를 연다. 청년예술가 4인은 강준영, 김두용, 임이정, 천수민 작가다. 각자의 감성을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게 표현하여 전시의 멋을 더하며 회화 작품 15점과 디지털 회화 작품 영상이 준비돼 있다. ▶5월 26일까지 부산경륜장 로비 플레이라운지.


과거는 찬란하고, 현재는 빛난다

여백 갤러리가 주최하고 송혜숙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소장품들을 비롯해 황유엽, 임수정 작가 작품 전시. 임수정 작가는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에만 작업하는 작가로 찰라적으로 포착한다. 오랜만에 보는 작품이 반갑다. ▶5월 26일까지 영광도서 8층 리갤러리


쁘리야 김 ‘image+nation’

다중노출시리즈 작품들. 2012년 이어진 작업. 유럽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진 이미지들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5월 29일까지 제2작업실 갤러리.


부산판화가협회 ‘예술과 환경’ 전시포스터.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부산판화가협회 ‘예술과 환경’ 전시포스터.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부산판화가협회 ‘예술과 환경’

부산판화가협회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 지원을 받았다. ‘환경’에 대한 메인 주제 아래, 1부는 ‘예술과 환경’이라는 이름으로,2부는 ‘판화, 환경과 치유’라는 전시로 준비했다. 전 지구적 공동의 문제의식을 국내외 5개 도시(부산, 대구, 서울, 치앙마이, 바르셀로나)의 지역적 협력과 예술성의 교류를 통하여 연구한다. 각 도시별 판화공방과 공동예술체가 갖는 예술과 개인, 혹은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관한 판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1부 전시의 참여는 부산판화가협회, 대구의 '에디션 랩', 서울의 '프린트아트 리서치 센터', 치앙마이의 'C.A.P 스튜디오', 바르셀로나의' 폴리그라파 오브라 그라피카 판화공방' 소속의 작가들이며, 협력사로는 '아트코너H', '햇빛담요재단'이 참여한다. ▶5월 30일까지 예술지구P




양달석 ‘목동’. 미광화랑 제공 양달석 ‘목동’. 미광화랑 제공

꽃피는 부산항 11회 전

부산, 경남 지역의 근대미술가들을 발굴, 조명하는 이 전시회에서는 서양화가 24명과 한국화가 3명을 포함하는, 총 27명의 작가 작품들이 출품된다. 출품되는 작품들 모두가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1950년대 작품인 김남배의 ‘구두닦이’와 1958년 작품인 김원의 ‘모자상’ 그리고 1960년대 작품인 양달석의 ‘목동’과 1969년 작품인 이석우의 ‘물장수’ 등 몇몇 특색 있는 작품들에 좀 더 주목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옛 작품들을 통해 지금 시대에 새로이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없는지를 다시 한 번 더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5월 31일까지 미광화랑.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A COLORFUL LIFE’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조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대형 작품부터 오브제 평면, 소품, 그리고 영상작업까지 총 35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김우진의 작품은 동물을 소재로 표면의 컬러처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슴을 중심으로 말, 황소, 토끼 등의 동물들이 세련된 형상과 선명한 색채로 특유의 미감을 드러내며 멀리에서도 한 눈에 그의 작품임을 인식할 수 있다.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여러 개의 스테인리스 유닛을 이어붙이고, 다채로운 원색으로 컬러링 한 작업은 작가의 무수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어릴 적 좋아하던 동물들을 현재에 투영해 인간과 공존하는 환상세계, 그만의 유토피아를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5월 31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정영환 ‘mindscape’. 아트 소향 제공 정영환 ‘mindscape’. 아트 소향 제공

정영환 ‘Silent Forest’

‘푸른 숲’의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정면에서 바라본 식물들이 모여 비현실적이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이상향의 숲의 모습을 담은 ‘Mindscape’ 연작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6월 1일까지 아트 소향.


하온 ‘소복한 향기’

하온 작가의 작품은 정방형의 화면에 솜사탕 또는 구름 같은 대상을 그릇에 담아 디저트, 장신구 같은 일상의 소품을 장식하여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릇에 담아낸 모습만 보면 구성품 자체가 디저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복이 쌓여있는 솜사탕 같은 덩어리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앞서 말한 일상의 대상들이 구성된 모습에서 흡사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필자의 전공이 동양 회화인 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따라서 필자는 하온 작가의 그림을 산수화와 정물화가 합쳐진 현대적 기명절지화로 풀이해 보았다. ▶6월 3일까지 도슨트갤러리.



배달래 '삶이 꽃이 되는 순간'. 갤러리 마레 제공 배달래 '삶이 꽃이 되는 순간'. 갤러리 마레 제공

배달래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삶의 화려한 시기를 넘기고 성숙의 시기에 접어든 맨드라미들은 사라져가는 시간과 환경에 처절한 저항을 하듯 몸부림친다. 이는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사랑하며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폭력적 환경들과 싸우며 버티고 이겨내는 강한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 맨드라미는 연약한 식물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영웅처럼 위대하다.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다독이는 우리들 공동체의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함께 살아가는 ‘동행’하는 삶의 현장을 꽃에 비유하여 표현한 작품들이다. ▶6월 7일까지 갤러리 마레.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의 시간 : 블루’

프랑스 사진작가 돌로레스 마라의 국내 첫 기획전. 회화적인 컬러와 톤에서 드러나는 외로움과 섬세한 감수성은 마라 작업의 키워드이다. 전시는 이러한 돌로레스 마라의 사진적 특징이 극대화 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녀의 내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시작해서 세상과 마주한 복잡한 감정들을 멀티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보여주며, 보다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마라의 방으로 꾸며진 곳에서 만날 수 있다. ▶6월 7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박영환 ‘짙고 희던 순간의 끝에서’. 맥화랑 제공 박영환 ‘짙고 희던 순간의 끝에서’. 맥화랑 제공

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 박영환 ‘흰’

2024년 ‘맥화랑미술상(신진,청년작가지원전)’은 올해의 수상자로 1998년생 박영환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2월 부산대학교 한국화전공을 졸업한 박영환 작가는 이제 갓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신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나 발화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가 가진 내공이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작가는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구체(球體)의 형태로 조형하는데, 구체의 명도에 따라 시점(時點)이 변화되며, 그에 따라 개인의 경험과 기억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과 개인적 ‘경험’, ‘기억’, ‘감정’과 같은 비물질적이고 관념적인 개념을 ‘창’과 ‘구’라는 시각적인 형태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작가는 선형적인 시간과 체득된 경험, 기억을 '경계'로 분절하며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젊은 작가가 초대한 화면 속 공간 안에 선 관람자는 자신의 삶을 구체화된 풍경에 투영하며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6월 8일까지 맥화랑.




임지빈 ‘어제 오늘 내일’.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제공 임지빈 ‘어제 오늘 내일’.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제공

임지빈 ‘CIRCLE OF LIFE’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공간을 미술관으로 변화시키는 게릴라성 전시를 통해 쉽게 예술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친숙하게 느낄수 있도록 ‘딜리버리 아트’로 예술을 풀어내고 있다. 베어브릭 모형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과 감정을 표현한다. 이 작품들은 도시의 익숙한 풍경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현대사회의 소비 문화와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한 예술의 접근성을 주제로 한다. 작가는 공공과 민간,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을 제안한다. ▶6월 8일까지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안상수 ‘홀려라’. OKNP갤러리 제공 안상수 ‘홀려라’. OKNP갤러리 제공

안상수 ‘홀려라’

서울시립미술관, 로댕갤러리 등 미술관에서 이미 대규모의 전시를 개최하며 디자이너가 아닌 작가로서의 '안상수'를 제대로 조명한 전시. 상업화랑에서는 처음 갖는 전시인지라 또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로 본격적인 미술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2017년도부터 지속된 문자도 ‘홀려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된 이 시리즈는 '한글'과 조선시대의 이름없는 예술가들의 작품인 '민화'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더불어 한국 최초의 아티스트북이라 소개되는 '보고서/보고서'도 출품된다. ▶6월 9일까지 OKNP갤러리.




제이슨 헤켄워스 ‘culture clash’. 갤러리 하스 제공 제이슨 헤켄워스 ‘culture clash’. 갤러리 하스 제공

제이슨 헤켄워스 ‘Ideal World’

제이슨 헤켄워스는 페인팅, 조각, 설치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원적인 예술가이다. 그의 느슨하고 즉흥적인 그림은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그의 그림 표면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시나리오는 미디어와 인생 드라마의 폭격과 관련된 자신의 감정을 통해 작업하는 작가의 방식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이상적인 세계가 완성될 수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작품에 나타내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갤러리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6월 10일까지 갤러리 하스.



화양연화 전시 포스터. 갤러리 미듬 제공 화양연화 전시 포스터. 갤러리 미듬 제공

김미숙 ‘화양연화’

김미숙 작가의 예술세계는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그린다. 김미숙 작가 특유의 아름다움은 숭고미에 근거한다. 프랑스 철학자 리오타르는 숭고의 본성을 '언어나 담론'이 아닌 '이미지'에서 발견했다. 숭고는 현실 세계를 초월한 것을 뜻하며, 인간이 추구해도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리오타르는 재현할 수 없는 숭고의 대상을 말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나 이미지는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따라서 숭고(아름다움)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의 철학에 기반하여 작가만의 이미지를 구성하고 무릉도원 과 같은 아름다움을 녹여낸다. 작품에서는 여인들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묘사되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 을 쫓는 정신적 갈망이 담겨있다. 김미숙 작가는 이를 무릉도원의 시각적인 형상으로 구현하여 관람자들에게 전달한다. ▶6월 10일까지 갤러리 미듬.





박윤지 ‘머문 자리’.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공 박윤지 ‘머문 자리’.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공

박윤지 ‘10:05am : Ten O Five In The Morning’

갤러리 플레이리스트의 첫 전속 작가 박윤지 작가의 개인전. 박윤지 작가는 일상적이지만 낯선 요소들의 결합으로 완성된, 현실에서의 경험을 넘어 자기만의 해석이 담긴 ‘순간’을 보여준다. 흘러가는일상 속 빛이 만들어낸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되새기고 시간의 흐름을 화면에 꺼내어 저장하는, 무형의 것들이 만들어낸 잔상들의 조화를 감상할 수있다. 새로운 챕터를 향해 발을 내딛으려 하는 작가의 새로운 출발을 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신작에 드러난 다양한 시간대와 감성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6월 15일까지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권용래 ‘Eternal flame-blue stream’. 비트리 갤러리 제공 권용래 ‘Eternal flame-blue stream’. 비트리 갤러리 제공

권용래 ‘빛을 머금다( Be filled with light)’

권용래 작가의 4가지 빛을 머금은 방을 컨셉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투명한 빛, 노랑 빛, 분홍 빛, 파랑 빛으로 White는 깨끗함과 시작을 상징하는 흰색 빛의 공간, Yellow는 풍부함과 따뜻함을 담은 노랑 빛의 공간, Pink는 조건없는 사랑과 낭만적인 분홍 빛의 공간 그리고 Blue는 무한함과 평화로움을 주는 파랑 빛의 공간이다. 나뭇잎 사이 반사된 따사로운 햇살처럼 캔버스 위 작가만의 고유의 빛을 머금고 있는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공간을 경험 할 수 있다. ▶6월 15일까지 비트리 갤러리.





이수경 ‘S24150 Vert C’. 어컴퍼니 제공 이수경 ‘S24150 Vert C’. 어컴퍼니 제공

이수경 팔림세스트(Palimpsest)

전시 제목인 ‘팔림세스트 Palimpsest ‘는 ‘이미 적힌 글씨를 긁어내거나 씻어내는 행위’를 뜻하는 라틴어로 이미 글이 쓰여져 있는 양피지 위에 글을 지우거나 긁어내고 다시 다른 글을 덧씌워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 위에 다른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전 글들은 그에 영향을 받게 되고 글과 글이 겹쳐져 가는 과정에서 풍부한 의미가 발생한다. 작가는 순간순간의 직감과 끊임없는 관찰 하에 여러 행위들을 쌓아가며 형상들을 만들어내고 또 지워내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완성된 작품이 다시 지워지고 겹쳐지며 여러 레이어들이 쌓이면, 배경이었던 색과 형상이 주인공으로 변하기도 하고 다시 그 위에 새로운 형상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6월 15일까지 어컴퍼니.





전기수 작가 전시 ‘50’ 포스터. 예술공간 영주맨션 제공 전기수 작가 전시 ‘50’ 포스터. 예술공간 영주맨션 제공

전기수 ‘50’

전시 제목인 ‘50’은 야간 층간소음인 데시벨(db) 치수이자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는 벽과 바닥의 두께(cm), 50년이 넘는 영주아파트(영주맨션 전시 공간이 있는 장소)를 은유하고 있다. 실제로 50은 모든 것을 완벽히 맞추기 위한 ‘숫자’라기 보다는 50으로 은유 되는 조각, 재료, 물성의 특징을 살려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한 선언으로 그려진다. 이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듯이 전시는 조각과 특징적인 자재(타일, 장판, 벽지 등-영주맨션과 관련된), 작업과정을 담은 소리가 전시된다. 소리(층간소음)에서 시작된 개인적인 경험으로 진행된 작업이 영주맨션에선 어떻게 흥미로운 지점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6월 16일까지 예술공간 영주맨션.


See through 3부 전시 모습. 리나갤러리 제공 See through 3부 전시 모습. 리나갤러리 제공

See through 3부

2023년 12월 22일 부산지점을 개관하며, 리나갤러리는 그동안 기획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리나갤러리의 18년을 압축하여 소개하는 동시에 미술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 또는 부산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마지막 회차인 ‘See Through’ 3부 전시는 권소영, 권용래, 김경민, 김기민, 김대성, 김보민, 김봉수, 김성진, 김세중, 김정대, 박건재, 박주현,방준호, 서웅주, 서유라, 유의정, 이경, 이경훈, 이동훈, 이윤희, 이효연, 임지빈, 장이규, 장희진, 전강옥, 전영근, 정세윤, 최윤정, 태우, 허보리 등 총 30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6월 21일까지 리나갤러리 부산점.


홍성준 ‘Layers of the air 25’. 서정 아트 부산 홍성준 ‘Layers of the air 25’. 서정 아트 부산

홍성준 ‘Where did it come from pt.1’

홍성준은 캔버스를 하나의 장막으로 연출하는 레이어(Layer)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무수한 선택과 갈림길, 그 안에서 축적된 편린을 아카이빙하며 작업을 지속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서 작가가 눈에 담았던 도시의 풍경, 삶을 메운 시간과 공간의 기록을 과거-현재-미래로 연결한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는 ‘깃털’, ‘공기’, ‘비눗방울’과 같은 이미지들이 시각적, 촉각적 물질로 발현된 모습이다. 이는 작가가 모든 작업을 마지막이 아닌 ‘터닝 포인트’, 즉 중간 점검으로서 대했음에 주목한다. ▶6월 28일까지 서정 아트 부산.



김영나 ‘Home 2’. 국제 갤러리 제공 김영나 ‘Home 2’. 국제 갤러리 제공

김영나 ‘Easy Heavy’

김영나는 2011년 이후 줄곧 디자이너가 미술 언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지점들을 발견해가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두 영역을 확장할 뿐 아니라, 시각예술의 언어와 전시의 맥락을 새롭게 규정하고자 스스로 디자인 작업에 근간을 둔 자기 참조적 행위를 이어간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개인전은 그의 회화 및 평면작업, 조각, 벽화로 구성된 근작 40여 점을 살펴보고, 전시장 내에서 전개되는 그래픽 디자인적 요소의 표현 가능성과 효용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6월 30일까지 국제 갤러리.


‘Blooming Days’ 전

8명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8개의 공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꽃을 통해 관람자의 감성과 교감하는 감성 체험 전시다. 장진연 작가의 초대형 작품 ‘꽃을 받다’와 페이퍼 플라워 아티스트 전순덕의 다양한 색감을 가진 6종의 자이언트 플라워로 만들어진 ‘꽃길을 걷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에 피는 꽃과 나무들로 구성해 만개한 꽃들이 낙화하는 봄 풍경을 표현한 박상화 작가의 작품 ‘꽃이 지다’와 꽃과 조경을 이용하여 공간을 조성하는 플로리스트 Hi Kim의 ‘꽃이 만개하다’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동화와 같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포토존을 연출한다. 꽃 내부의 다양한 요소들을 분해하여 직접 벽지 패턴을 만들거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김혜민 작가의 ‘꽃에 숨다’와 TONY LIM 작가의 사람이 자연의 현상으로 변화되어 움직임을 표현하는 ‘꽃이 되다’도 있다. ▶6월 3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6층 갤러리.





정윤선_‘욕망의 장소 표류’.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정윤선_‘욕망의 장소 표류’.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전

지역소멸위기를 이야기하는 현시대에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도식에서 벗어나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 재정의를 시도한다. 미술관 2개 층의 전시실과 야외정원을 활용하여 51팀/6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여 1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로컬리티 개념에 대한 피상적 해석을 넘어서 구체적인 질문을 공유하고자 부산‧경남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미술관 내·외부 9명의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한 전시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전시의 소주제는 총 7개로, ①‘요충지_소문의 곳’ ②‘체화된 기억’③‘미래로의 연결망’ ④‘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⑤‘불안-조율-공존’ ⑥‘경계감각’ ⑦‘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다. ▶7월 7일까지 현대미술관 4·5전시실.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능수능란한 관종’ 전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여러 층위의 ‘관종’을 살펴봄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고 관심과‘관종’(관심+종자)이라는 현상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연구자 등 국내외 23팀/32명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비평, 연구,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136점 작품을 소개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2·3전시실.


‘소장품섬 마크 리: 나의 집이었던 곳/스튜디오1750: LMO3116’ 전

지구 ‘생물종’의 균질화 과정으로 인한 우리 삶과 환경 변화에 관한 사실적 탐구를 실시간 정보 시각화로 보여주는 마크 리(Marc Lee)의 ‘나의 집이었던 곳’과 미래 유전자 변형 생명체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동화적으로 구현한 스튜디오1750(김영현,손진희)의 키네틱 설치 ‘LMO3116’ 두 작품을 선보인다. 지구의 가장 근원적 상호작용 매개체인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을 위해 모색하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외심은 물론 미래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인지할 수 있는 매우 직설적인 실시간 체험형 전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1전시실.



김영재 ‘하나의 응시’. 묵동갤러리 제공 김영재 ‘하나의 응시’. 묵동갤러리 제공

묵동 셀렉션 김영재 작가전

묵동 갤러리가 셀렉션한 김영재 작가의 작품 전시. 김 작가는 선과 다양한 색채를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붓이 아니라 칼을 사용해 필름에 선을 긋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선이 모두 채워지면 캔버스로 옮겨 배접한다. 선 형태의 필름을 제거하고 아크릴 페인팅으로 색이 들어간다. 김 작가의 선에는 기운이 넘치며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혼재하는 여러 시간대와, 중력이 소거된 사물들, 변모하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화면 전부를 선으로 빈틈없이 채워내면 결과는 다시 처음의 화면이 되듯, 작가는 그림에 담긴 ‘행위’와 ‘공백’을 생각하며 실재하는 것들의 존재감을 전하려고 한다. ▶7월 10일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 묵동 갤러리.




비가역 전시 포스터. 제이무브먼트 갤러리 제공 비가역 전시 포스터. 제이무브먼트 갤러리 제공

구우희, 미소 ‘비가역’

참여 작가 구우희와 미소는 공통적으로 ‘몸’을 소재로 가져와 상실을 재현하려 하지만, 그 방향성은 서로 다르다. 구우희가 뒤틀리고 조각난, 차갑게 식은 육신을 만들고, 어떤 제의(祭儀)적 형상으로 배치하는 일련의 설치 방식은, 상징화된 죽음에서 시신을 되찾아 오는 장례와 닮았다. 미소에게 신체의 피부는 삶(생명)의 서사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이미지이다. 쉽게 다치고 트는 사람의 피부는, 그 취약함을 흉터로 바꾸어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증언한다. ▶7월 13일까지 제이 무브먼트 아트스페이스&갤러리 .




이배 작가 전시 전경. 조현화랑 제공 이배 작가 전시 전경. 조현화랑 제공

이배 ‘흐르는’

이배 작가는 30년 가까이 ʻ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며, 가장 동양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의 회화, 조각, 영상은 형식이 모두 다르지만, 작가의 신체성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작가는 조각을 회화처럼, 회화를 입체처럼 다루는 시도를 통해 형식을 해체하고 ‘신체성과 순환’이라는 본질로 다가가고자 한다. 특히 ‘버닝(Burning)’은 처음 시도한 영상 작업으로, 그가 매체 확장을 위하여 꾸준한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7월 21일까지 조현화랑(달맞이 고개).



전현선 작가 전시 모습. 조현화랑 제공 전현선 작가 전시 모습. 조현화랑 제공

전현선의 ‘두 개의, 누워 있는, 뿌리가 드러난 세계’

두 대상의 관계와 드러나지 않는 본질’에 대한 사유의 흐름을 담은 신작 회화 17점이 전시된다. 전시장 중앙에는 2M 높이의 회화 10점이 나란히 엮여 하나의 캔버스이자 설치가 되고, 각 회화끼리의 연결성과 공간과의 관계성을 형성한다. 모든 것은 주변과 상황, 함께하는 대상들에 따라 유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현선은 스스로를 정해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확정적인 언어로 타인에게 직접 말하는 것 보다,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본인을 더 정확하게 설명해준다고 믿는다. 이 말은, 작가가 무언가를 단정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지양하며, 주변, 대상과의 관계를 면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신중한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 생각, 느낌을 매일 캔버스에 회화적 언어로 기록한다. ▶7월 21일까지 조현화랑(해운대)




리슐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컬렉션.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리슐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컬렉션.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부산 – 우리가 멈춰선 순간들

디렉터 리 슐만이 우연히 빈티지 시장에서 필름 슬라이드 한 상자를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 처음 컬렉션화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는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1950년대부터 카메라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며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담고자 하는 순간을 선명하게 남길 수 있게 되어 사진은 당시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는 자료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일상을 나누는 주변인과의 평범한 순간에서 특별한 행복을 찾는 시간을 가질 것을 안내한다. 피사체를 향한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일상조차 하나의 작품이 되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9월 22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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