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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의료부지 3곳 중 2곳 빈 땅… 들어오려는 병원 없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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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병원 건립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의료기관 부지. 정종회 기자 jjh@ 15년째 병원 건립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의료기관 부지.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강서구 일대에 다수의 의료 부지가 확보돼 있지만 길게는 15년이 넘도록 병원 건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부민병원이 2027년까지 명지오션시티에 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유일하다. 강서구에는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면서 의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지만 여전히 의료 부지에 들어오려는 종합병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수익성이 없다”는 게 이유다. 부산시와 강서구 등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한동안 의료 공백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20일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 등에 따르면 강서구에는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명지오션시티 3곳에 의료 부지가 확보됐다. 하지만 2027년 부민병원이 들어서는 명지오션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는 병원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우선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병원 건립은 15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경자청에 따르면 강서구 명지동 2130 일대(6만 4370㎡) 의료기관 부지는 매입 의사가 있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 의료 부지는 당초 외국인 투자 전용 부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외국 병원 유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경자청은 제한까지 풀었다. 2021년 12월 실시계획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서 해당 부지에는 국내 병원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경자청은 이곳에 상급종합병원과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센터를 함께 유치하겠다는 구상으로 2022년부터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45만㎡ 부지를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중 의료 부지는 5만 8000㎡로 당초 부산대병원과 고신대병원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엔 상당 기간 진척이 없다. 부지 기반 조성부터 수요 조사, 공모까지 남은 절차가 첩첩산중이라 에코델타시티가 전부 조성된 이후에야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밑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서구에 의료부지만 조성되고 정작 입점하는 병원은 없어 부지만 계속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주민들은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환자나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녹산갑을병원이나 북구 등 인접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난다. 종합병원이 들어서지 않아 서부산 의료 공백도 해소되지 않고, 새로운 부지 활용 방안이 마련된 것도 아니라 앞으로도 의료 부지는 빈 땅으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명지국제신도시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노른자 땅인 부지에 병원 들어오겠다는 소식도 없고 몇 년째 활용 가치도 없이 비어 있는데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료 부지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강서구에 젊은 세대 유입이 계속되면서 청장년은 물론 영유아에 대한 의료 시스템이 시급해 의료기관 확충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이 넋놓고 시간만 계속 보낼 것이 아니라 의료 부지에 병원 유치를 위한 유인책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자청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의료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해선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병원 유치를 위해 이전보다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바이오헬스연구개발과 관계자도 “부지 기반 조성을 마치는 대로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빠르게 병원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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