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9일 만에 전국 대학 축구를 제패한 ‘유망주 육성 마스터’ 동명대학교 이창원 감독이 U-19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동명대 이창원 감독을 U-19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선임은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름값이 아닌 젊은 연령대에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큰 성과를 낸 감독을 뽑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감독은 고교, 대학 연령대의 선수들을 맡은 팀마다 큰 성과를 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제철고 감독을 맡으면서 고교 클럽 챌린지 리그 3연패를 비롯해 수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4년에는 40승 4무 8패를 거둬 ‘승률 83%’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동명대 축구부 창단식 때 이 감독은 “공격 축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대학 축구 정상권의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는데, 그에게 필요한 시간은 단 69일이었다. 이 감독은 69일이라는 시간 동안 경북 영덕군과 경남 합천군 동계훈련 등 최대한 많은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을 익히며 조직력을 높여나갔다. 하루에 오전, 오후 연습 경기를 하면서 팀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나갔다. 그 결과 창단 첫 출전 대회인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69일 만에 아주대학교를 꺾고 동명대를 우승 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동명대 축구부는 창단 2개월 만의 우승으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창단 6개월 만에 감독의 부재라는 상황을 맞게 됐다. 축구부를 위해 정식 규격의 운동장을 만들고 선수단 버스까지 신차로 구매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학교 측에서는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U-19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대의를 위해 흔쾌히 이 감독의 도전을 수락하며 언제든지 동명대 축구부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총장님의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드리며 아직 동명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잠시 U-19 대표팀을 맡는 것이 다소 죄송하다. 하지만 국가의 임무를 위해 잠깐 동안 떠나는 것이며, 이번 소임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팀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감독을 오랜 기간 보좌하며 전국대회 우승을 함께한 이승준 코치가 동명대 축구부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