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를 통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13.08% 상승한 168.49달러에 마감했다. 그런데 미국 증시의 하이닉스 주가는 국내 증시 하이닉스 주가보다 꽤 높다. 이 차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ADR 10주가 국내 하이닉스 주식 10주와 같기 때문에 미국의 하이닉스 주가는 원화로는 253만원 정도다. 원달러 환율을 1503원으로 적용한 가격이다.
국내 증시에서 10일 마감한 하이닉스 주가는 218만원이다. 35만원 차이가 난다. 국내 주가가 16% 낮다. 이 때문에 13일 월요일 증시에서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미국 증시에 먼저 상장한 대만의 TSMC 주가를 보면 대만의 본주와는 계속 차이가 나고 있다. 미국의 TSMC ADR 1주는 대만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본주의 5주와 같다.
10일 기준으로 뉴욕증시에 있느 TSMC는 434달러다. 이날 대만증권거래소의 본주는 달러로 환산시 376달러다. 58달러나 차이가 난다. 15% 정도 비싼 셈이다. 이같은 주가 차이는 그동안 계속 유지돼 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상장된 TSMC 주가가 비싼 이유는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뉴욕증시의 유동성이 아시아 증시보다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하이닉스는 현지에서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하이닉스 주식을 사서 미국 증시에 내다팔 수는 없을까. 하지만 이같은 거래는 제한돼 있어 차익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
다만 당장 하이닉스가 세계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점을 감안해 국내 하이닉스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건은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성이 계속 유지되면서 하드웨어를 만드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인공지능 기업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은 크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13일 한국증시에서 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재료로는 ‘액면분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현지에서 하이닉스 주식의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해서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