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K조선 든든한 동반자’ 해양금융 차별화로 성장 엔진 달았다
항만물류·구조화금융까지 영역 확대
HJ중 RG 설계 ‘올해의 딜’ 수상 쾌거
플랫폼 ‘Think-Lab’ 북극항로 분석
BNK부산은행은 HJ중공업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수금환급보증(RG) 금융 구조를 성공적으로 설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BNK금융그룹 본사. 부산일보DB
“바다를 품은 금융, 미래를 항해하다.”
부산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 논의가 본격화되고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현실화되면서 부산은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을 중심으로 조선·해운·물류·항만산업이 집적된 부산의 산업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BNK금융그룹은 해양금융을 단순한 특화 사업이 아닌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며 본격 육성하고 있다. 지역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부산과 함께 성장해온 BNK금융은 조선·해운산업 지원을 넘어 선박금융, 항만물류 금융, 그리고 글로벌 구조화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해양금융 전문지인 ‘마린 머니(Marine Money)’로부터 ‘올해의 딜(Deal of the Year Awards)’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양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 금융그룹이 세계 해양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 해양금융,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
BNK부산은행의 역사는 부산 지역 산업의 성장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 이후 지역 제조업과 수출 기업을 뒷받침하며 성장해왔고, 자연스럽게 조선·해운·항만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국내 조선·해운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시기에는 지역 조선소와 해운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산업 성장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조선업 불황기에도 구조 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유지와 기업 정상화를 위한 금융 지원에 힘을 보태며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든든한 역할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단순 대출 중심의 지원을 넘어 선수금환급보증(RG), 선박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친환경 선박금융 등 보다 고도화된 해양금융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양금융을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이 글로벌 해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금융기관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산업 분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BNK부산은행은 HJ중공업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수금환급보증(RG) 금융 구조를 성공적으로 설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해양금융 역량
BNK금융그룹의 해양금융 경쟁력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BNK부산은행은 세계적인 해양금융 전문지인 ‘마린 머니’가 주관한 ‘2025 올해의 딜’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수상은 HJ중공업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수금환급보증(RG) 금융 구조를 성공적으로 설계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이 프로젝트는 총 4척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사업 중 2척에 대해 약 1억 64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기존 정책 금융기관 중심의 해양금융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금융기관이 구조 설계와 실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부산은행은 단순 참여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구조 설계와 리스크 조정 과정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지역 은행도 세계 수준의 선박금융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해양금융 시장에서 부산은행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선박금융 시장 확대와 글로벌 거래 참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전략 수립 위한 ‘해양금융 Think-Lab’
BNK금융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해양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 전략 수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해양금융 미래 전략 Think-Lab’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Think-Lab은 북극항로 개척, 글로벌 공급망 재편, 친환경 선박 확대 등 새로운 해양산업 흐름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금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이다. 외부 전문가와 그룹 내부 실무진이 함께 참여해 △북극항로 △해운·항만 △조선·MRO △내부 역량 강화 등 네 개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은 부산항의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항로가 현실화될 경우 부산은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BNK금융 역시 항만 인프라, 물류시설, 친환경 선박, 해양 관련 신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BNK금융그룹은 또한 친환경 선박 전환과 IMO(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금융과 ESG 연계 해양금융 분야 역시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해양산업 전반의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미래와 함께 항해하는 금융
해양산업은 부산 경제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수출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다. 해양금융 역시 특정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지역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전략 금융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조선·해운·항만·물류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해양금융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금융과 구조화금융 역량을 결합해 ‘부산형 해양금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금융 회사’인 BNK금융그룹이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 해양금융 시장으로 항로를 넓히고 있다.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BNK금융의 역할과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