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꽂힌 외국인, 씀씀이도 커졌다
해수욕장 있는 수영구·해운대구
편의점 CU 해외카드 결제 금액
1년 만에 180~120% 껑충 뛰어
GS25 광안리 매장도 264% 점프
소비 증가 지역 동부산 쪽 편중
원도심으로 확대 방안 고민해야
지난달 부산 광안리·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편의점의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지난달 12일 해운대해수욕장이 물놀이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소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광안리, 해운대 인근 편의점 외국인 매출이 2~3배 증가한 데 이어 부산의 연간 해외카드 매출 성장률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해외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부산 수영구 매장의 지난달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9.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해운대구 매장의 매출이 증가율이 120.7%로 나타났다. 해변을 낀 다른 지자체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 강원 강릉시(85.1%), 속초시(82.0%), 제주도(76.2%), 충남 보령시(73.2%) 등이 뒤를 이었다.
GS25의 부산 해변가 편의점 매출도 일제히 뛰었다. GS리테일이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기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광안리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4.8% 뛰었고, 해운대 매장의 매출은 84.7% 증가했다. 이는 속초(55%), 제주(49.8%)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는 카드 결제 금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6월 한달간 KCD 캐시노트 서비스에 연동된 전국 가맹점에서 발생한 해외카드 총 매출액은 2023년 1월에 비해 약 10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매출 성장률이 단연 높았다. 최근 1년(2025년 7월~2026년 6월) 사이 전체 해외카드 매출 성장률은 부산이 전년 동기 대비 6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53.1%), 서울(36.4%), 인천(35.9%), 울산(28.8%)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해외카드 매출액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65%), 경기(1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의 결제 한 건당 이용 금액인 객단가는 모든 업종에서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외국인 객단가는 16만 6000원으로, 내국인(4만 7000원)의 3.5배 수준이다. 유통업은 외국인 3만 2000원으로, 내국인(1만 9000원)의 1.7배였다. 외식업은 외국인 3만 3000원, 내국인 2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는 지역 전반으로 파급력을 가진다. 관광객의 이용과 소비가 증가하면 늘어난 매출을 바탕으로 상인과 사업자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다시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현재 해운대와 광안리 등 동부산 해변가에 집중된 외국인 소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이를 원도심과 서부산 등 부산 전역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관광객이 계속 늘고 'N차 방문객'이 많아지면 원도심 등으로 관광객이 지갑을 여는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그 효과가 또 주변으로 번지는 승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