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시장·박완수 지사, 12일 취임 후 첫 만남
창원 지역인재채용 협약식 참석
부울경 초광역 협력 초석 기대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부산시·경남도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별도의 만남을 가지면서 부산과 울산, 경남의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초석이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과 울산은 메가시티 복원에, 경남은 행정통합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에는 한뜻이어서 이르면 이달 안에 3개 시도지사가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정식 회동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 시장과 박 지사는 12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지역인재 채용 업무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여러 시도지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기는 했지만, 전 시장과 박 지사가 별도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날은 일정상 두 단체장이 지역 현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시장과 박 지사는 오는 14일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다시 마주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이들의 잇따른 만남을 기점으로 조만간 정식 회동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 시장과 박 지사는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모두 부산·경남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속히 만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시·도가 실무 협의를 거쳐 일정을 조율하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정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 시장은 이날 “박 지사와 논의할 공동 현안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정식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울산도 함께 만나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도 지난 10일 간부회의에서 “부산시와 여러 가지 현안 사업들이 있는데, 양 시도지사가 함께 만나서 최종적인 합의를 볼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두 단체장이 마주할 현안은 산적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주도성장 전략인 ‘5극 3특’에 대한 공동 대응을 비롯해 부산·경남 그리고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 국비 확보, 산업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특히 부산과 경남이 향후 어떤 형태의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두 단체장은 초광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 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은 중단된 부울경 메가시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별연합을 통해 광역교통과 산업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실질적인 생활·경제권 통합을 빠르게 이뤄내자는 구상이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박 지사는 특별연합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거치기보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곧바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 지방정부에 충분한 자치권과 재정권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특별연합이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 때 조직과 인력, 재정이 추가로 투입되는 데다 오히려 행정통합 논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게 박 지사의 생각이다.
이처럼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한 가운데 12일 첫 대면을 계기로 이달 안으로 전 시장과 박 지사가 정식 회동에 나서 향후 울산을 포함한 부울경 초광역 협력의 새로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