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합당·신천지 개입…‘파묘’ 난무하는 전대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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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 호남 투표 돌입
정, 조국당 합당 밀약 의혹 제기
김, ‘봉이 김선달’ 발언 비판
감정싸움 격해지며 후유증 우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자 당대표 후보들이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일 난타전을 이어가는 후보들은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 과거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을 다시금 부각하는 ‘파묘 전쟁’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정청래 전 대표·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1일 모두 호남에서 권리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체 권리당원 중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1~14일 호남권에 이어 12~15일 투표를 진행하는 서울·경기 권리당원도 전체 38%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11일 오후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전남·광주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호남에 상주하는 전략을 택한 그는 자신이 세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점을 앞세우고 있다. 3위를 기록 중인 그는 호남에서 득표율을 높여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호남의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바람이 이인제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 바람이 김민석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며 “의리를 지킨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출근 인사를 했고, 정 후보는 광주교대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간담회를 한 뒤 전남 광양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김민석이 광주, 전남, 전북의 미래, 국정 성공, 총선 승리, 그리고 호남 발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든든한 당대표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당도 정부도 안정적으로 승리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1.48%포인트(P) 차이로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호남과 수도권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김 전 대표 손을 들어줬다.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응답자 2003명 중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김 전 총리 46.8%, 정 전 대표 35.2%, 송 전 대표 6.5% 순으로 집계됐다.

호남권에선 김 전 총리가 57.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 전 대표 28.2%보다 29.5%P 앞섰다. 서울은 김 전 총리가 39.9%, 정 전 대표가 34.5%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김 전 총리 45.5%, 정 전 대표 40.3%였다.

세 후보는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일 난타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KBC광주방송이 주최한 TV토론에서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를 상대로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밀약을 한 게 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해야 하고, 정 후보 추진 방식 때문에 일이 오히려 꼬이고 전체적 분위기가 나빠졌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 2022년과 2002년 대선 당시 논란을 ‘파묘’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송 전 대표에게 “(정 전 대표가) 2022년 대선 때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표심)에 어려움을 끼쳐서 사실상 대선에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 후보 사과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격해진 감정싸움으로 전당대회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정 후보는 11일 “선당후사, 대승적 차원에서 (김 후보를) 품어 안겠다”며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민석을 지지한 당원들, 정청래를 지지한 당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고 했다.

리얼미터 당대표 여론조사는 무선(100%) 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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