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메모리 구입 검토…“미 정부 상대로 로비”
파이낸셜타임스 “창신메모리 구입 추진”
메모리 값 급등하자 중국으로 선회한듯
미 의회 반발 커 로비 성공 여부 미지수
최근 메모리가격 급등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린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애플스토어에 있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메모리가격 급등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린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를 승인해달라는 로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관심을 보이는 중국의 반도체 업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업체는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업체다. 미국 정부는 이 업체가 중국군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중국 군사기업이라는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업체다.
이처럼 애플이 미 정부에 로비를 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비싼 가격에 메모리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만드는데 쓰이는 HBM 메모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일반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25일(현지시간)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렸다. 이에 따라 맥북 프로는 1999달러로 300달러 올랐고, 맥북 에어는 1299달러로 200달러 인상됐다.
중저가 맥북네오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100달러 올랐다. 초소형PC인 맥미니는 기존 599달러짜리 256GB 모델을 지난달 초 단종했다가 이날 799달러로 재출시했고, 512GB 모델은 999달러로 인상했다.
아이패드의 경우, 저가형 아이패드는 100달러,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아이패드 프로는 200달러 올랐다. 홈팟 스피커와 헤드셋 비전 프로 가격도 인상됐다.
그러나 아이폰은 인상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의 로비가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 의회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당) 위원장은 “애플이 중국 군사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도록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상원의원이던 지난 2022년 애플이 중국의 YMTC 메모리 칩 채택을 검토했을 당시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