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할인 분양해도 안 팔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전국 꼴찌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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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8월 전망치 5.6P나 하락
최악 미분양에 지역 경제 타격

부산지역 역대 미분양 아파트가 8000 가구를 넘어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2일 부산진구 미분양 발생중인 한 아파트 전경. 이원준 기자 lwj@ 부산지역 역대 미분양 아파트가 8000 가구를 넘어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12일 부산진구 미분양 발생중인 한 아파트 전경. 이원준 기자 lwj@

부산 준공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가 끝났는데도 자금 회수가 되지 않으면 시행사와 건설사가 금융비용을 떠안아야 하고, 하도급 업체로의 대금 지급도 미뤄지며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지게 된다. 자재업계와 인테리어, 가구, 이사, 임대관리업체, 부동산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대출 회수가 지연되면서 연쇄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건설업의 생산·고용 유발 효과도 워낙 커 고용 불안과 함께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박상만 부산시회장은 “건설사들이 지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아파트 지을 땅이 있는 사상구, 부산진구 등에서 공급에 나섰지만 최근 공사비가 많이 오르면서 분양가 책정에서 저렴한 땅값 효과가 크지 않았다”면서 “일부는 후분양까지 하면서 분양가가 더 올랐는데, 주변 시세를 고려했을 때 너무 비싸다 보니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부산진구의 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을 최고 9억 2000만 원대에 분양했는데, 분양 실적이 저조해 1억 가까이 할인 분양을 했지만 이마저도 쉽게 팔리지 않아 할인에 할인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가 불가피한데, 이 가격이 기존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비교되면서 기존 주택도 가격을 낮추거나 매도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매수자는 더욱 관망에 나서고,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압력은 더 커지게 돼 수요 위축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빚어진다. 매매로 내놓으면 전세 세입자도 받지 않아 전세 매물도 줄어들게 된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8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서도 부산이 72.2포인트(P)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전월 대비 지수가 상승했는데 부산, 대구, 충남 지역만 하락했다. 특히 부산의 하락폭이 5.6P로 가장 컸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악성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사의 자금 압박은 결국 돈이 돌아야 할 곳의 돈의 흐름을 차단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세 가격 상승과 자영업 위축으로도 이어진다”면서 “악성 미분양과 관련한 정부의 지역 맞춤형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역별 미분양주택 발생 요인 분석’이라는 연구를 통해 “경제활동인구, 주택구매 여력, 기존 주택 공급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역 맞춤형 정책 접근이 필수적”이라면서 “5대 광역시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동인구 증가 정책이, 기타 지방에서는 주택구매지원 정책이 미분양 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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